미래를 위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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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도전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8.05.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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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젊은 노인

세상 밖의 치열한 경쟁보다는 현재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흐름의 일환으로 ‘욜로’라는 말이 생겨났다. 하지만 필자는 이 단어가 미래를 포기하고 현재를 즐기려는 뉘앙스로 변모한 것에 대해 불안감이있다. ‘돈모아 집 살 수 없으니 차라리 집 사는 것을 포기하고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것도 어찌 보면 미래에 대한 포기 아닐까. 이러한 말은 필자가 신입사원인 시절에도 분명히 있었다. 비슷한 관점 속에, 그 당시와 지금의 젊은이들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젊다’는 것은 나이가 한창 때고 혈기가 왕성함을 뜻한다. 그러나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것으로는 젊음이 담고 있는 의미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필자는 도전의식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추진력으로 젊음을 정의해 본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행복보다는 꿈과 열정이 필요한 것이다.

 


경쟁이 없는 사회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비단 공무원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현상을 좋다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 없겠지만, 젊은이들 다수가 이런 삶을 추구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는 효율성, 경쟁력, 개혁을 갖추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에만 정착하고자 한다면 곧 경쟁력을 잃어버린 사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젊은이들이 어떤 직업을 선호하는가는 개인은 물론 국가의 미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정된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일을 하는 특성의 직업으로 사람들이 관심이 쏠리게 된다면, 미래의 조직도 이러한 특성을 갖게 될 것이다. 남들은 열심히 앞으로 가는데 우리는 정체된 삶을 살아가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필자의 회사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기업이 경쟁에서 뒤처지고 사라지는 동안, 20년 동안 지속 성장해 온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회사의 운영은 필자 혼자만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임직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이룬 것이다. 돌이켜보면 항상 비교우위에 대해 강조했는데, 그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경쟁력이 없어서 사라지는 것보다는 살아남아서 인정받고 대우받는 임직원이 되기를 늘 바라고 있고, 그로 인해 인정받는 업계로 발전한 것이라 생각한다.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비교 우위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필자도 긴 시간동안 끝없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잘 됐을 때는 도약하는 경우도 있지만, 잘 안 됐을 경우엔 낙오된 경험도 많다. 이 과정에서 실적이 떨어지거나 실력이 없다면 도태된다는 것을 알았다.

어찌 보면 세상은 정글의 법칙이 통하는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익숙한 상황에 멈춰 있다는 것은 더 이상의 성장을 포기한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포기한 순간부터 우리는 뒤처지게 되어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는‘경쟁’이라는 단어가 긍정적 의미보다는 부정적 의미로 인식되는 것 같다. 인류의 문명과 경제가 이토록 짧은 시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경쟁에 힘입은 바 크다.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똑같은 성적을 받는다면, 누가 공부를 하려고 들겠는가.

직장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똑같은 보상이 주어진다면, 양쪽 모두 성과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런 조직은 점점 하향 평준화되어 결국 경쟁력을 잃은‘죽은 조직’이 되고 만다.

 

젊은 노인

우리는 늘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지금 멈춰 있는 사이에 뒤에서 뛰어오던 사람은 바로 추월할 것이고 함께 나아가던 사람에게 뒤쳐질 수 있다. 따라서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젊은이가 가져야 할 도전정신, 혹은 활기가 아닐까 한다.

미래를 위한 도전보다는 안정적이고, 위험성이 적고 큰 변화가 없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노인들의 삶의 특성이다. 나이가 많아야만 노인이 아니다. 생각이 멈추거나 아무런 도전이 없는 사람이라면 어린 사람도 노인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원하지 않아도 저절로 노인의 특성을 갖게 된다. 경쟁에 뛰어들 수 있고 도전을 할 수 있는 때에, 스스로 노인의 삶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안주보다는 도전과 경쟁을 추구하는 활기찬 젊은이로 사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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