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이 생산직보다 인공지능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부정적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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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이 생산직보다 인공지능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부정적으로 본다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8.05.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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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이슈 N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인식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나영선)이 4월 13일(금) ‘KRIVET Issue Brief’ 제145호 ‘인공지능, 로봇 등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인식 : 자연과학, 공학, 제조 분야 재직자를 중심으로’를 발표하였다. 다수의 재직자들은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등 과학기술의 발전이 5년~10년 후에 자신의 직업 분야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기능원, 장치·기계 조작원, 단순노무 종사자 등이 전문가보다 향후 일자리에 대하여 낙관적으로 인식했다. 성별로는 여성, 학력별로는 대학원졸, 직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수행업무의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바이오 기술, 드론, 3D 프린팅 등의 과학기술 발전이 본인의 직업 분야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시기는 5년 후(35.7%)와 10년 후(32.3%)일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현재라고 응답한 비율도 17.8%였다. 반면, 20년 후라고 응답한 비율은 3.3%에 불과하여 이번 조사에 응답한 직업인들 절대 다수는 향후 20년 내에 본격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직업군별로 살펴보면, 본격적인 영향 시점을 10년 이내로 보는 응답자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58.2%)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단순노무 종사자(53.8%),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54.7%),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47.0%) 순으로 조사됐다.

기능원, 장치·기계 조작원, 단순노무 종사자 등은 전문가보다 미래 일자리에 대하여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자연과학, 공학, 제조 분야 재직자들은 인공지능, 로봇 등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일자리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10년 후 일자리 수 변화에 대한 전체 평균 응답은 3.33점으로 나타났다.

한편, 성별로는 남자(3.30점)가 여자(3.49점)보다 10년 후에 일자리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종 학력별로는 박사(2.47점)가 일자리 전망을 가장 부정적으로 보았다. 다음으로는 석사(2.78점), 학사(3.18점), 전문대졸(3.30점) 순으로 나타나, 대체적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일자리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직업 분류별로 보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3.07점)는 향후 10년 후 일자리 전망에 대하여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다음으로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3.40점),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3.48점), 단순노무 종사자(3.56점) 순으로 일자리 감소폭이 클 것으로 봤다.

전문가군보다 직능 수준이 낮은 직업군에 속하는 재직자들이 10년 후 일자리 전망에서 상대적으로 덜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재직자의 직업 특성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재직자의 직업에 비하여 근무여건과 고용안정은 유리하며, 일자리 전망은 더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는 직업(4.13점)에 입직하기 위한 조건은 증가하는 직업(3.84점)보다 더 높았다. 

개별 직업으로 보면, 과학기술의 영향으로 10년 후 수행업무에서 변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한 직업은 통신 및 방송 송출 장비 기사였다. 다음으로 측량 및 지리 정보 전문가, 데이터 전문가, 로봇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이 높았다. 정보통신기술과 관련된 직업들 다수가 상위에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본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재직자들은 과학기술 변화에 따라서 향후 일자리가 근소하게 감소할 것으로 인식했다. 변화의 속도와 변화의 폭에 대해서는 직업 대분류별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능원, 장치원, 단순노무직에 비하여 전문직이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영향을 보다 많이 받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 발전이 기능원, 장치원, 단순노무직의 일자리에 더 많이 미칠 것이라는 기존 연구 결과와는 상이했다.

조사를 진행한 한상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업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재직자들의 직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훈련이 확대되어야 한다. 기능직, 장치원에 속하는 다수 직업들은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등 과학기술의 변화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하여 선제적으로 신기술을 습득하여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비하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로 봤을 때, 인공지능, 지능형 로봇 등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문제에 대한 정보를 우리나라 재직자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또한 미래 일자리 변화에 관한 직업정보를 온라인 및 오프라인으로 개발하여 생산직 종사자들에게 보급하는 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최성희 기자 ish@hkrecruit.co.kr
(출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KRIVET Issu Brief 제1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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