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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해외진출 프로젝트 | 싱가포르 금융기업 진출기
최성희 기자  |  is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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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호] 승인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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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서 ‘싱가포르 해외취업 가이드(brunch.co.kr/@swimmingstar)’를 연재하는 인기 작가가 있다. 닉네임 사라로 활동하고 있는 임00 작가로 자신의 글이 싱가포르 등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독자들에게 보다 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자 글을 연재하고 있다. 그의 마음이 전해져서일까. 이 작가의 페이지 독자는 2천 2백여 명이 훌쩍 넘어섰다. 현재 브런치에 쓰고 있는 글로 더 많은 이들에게 해외취업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고 싶다는 임00 씨. 그녀에게서 해외취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0대 시절부터 ‘외국에 나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정작 여권도 없이 살다가 싱가포르로 취업에 성공한 사라(닉네임) 임00이라고 합니다.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꿈으로만 남기기 싫어서 싱가포르 취업에 도전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싱가포르의 한 금융인텔리전스 회사의 영업/사업개발팀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됐어요. 은행, 카드, 증권사 등 금융회사에 컨퍼런스, 회의, 잡지 같은 형식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의 금융권으로 회사 입지를 확장하는 게 저의 주 업무였는데 나중에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인근 국가의 프로젝트에도 함께 투입되어 재미있게 근무했습니다.
저는 제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이득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브런치 연재라든지, 올해 8, 9월 출간된 책을 쓰는 일도 그러한 일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Q. 싱가포르 금융정보 회사에 취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백수 생활을 거친 후 가까스로 일자리를 잡았어요. 일이 손에 익어가고 신입의 티가 없어질 무렵, 자연스럽게 해외취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아시아에서 영어를 쓸 수 있는 국가를 생각하다 보니 떠오른 게 싱가포르였어요. 주변 사람들이 저를 말렸지만 저는 도전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만 같았어요.
싱가포르 가기 전에는 몰랐는데, 막상 와 보니 저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제가 무역 업무를 할 줄 안다는 것도, 영업관리 부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것도 아닌,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이었어요.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지역 본사가 많은 싱가포르 특성상 아시아 국가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들을 많이 필요로 하더군요. 그래서 우선 한국인을 찾는 곳에는 무조건 지원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진행하며 일을 만들어 가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 사업개발 쪽에 더 중점을 두고 구직을 했어요. 게다가 사업개발 부서는 고객과 최전선에서 만나기 때문에 이전에 했던 일과도 연관 있고요.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문화적으로도, 업무적으로도 그런 환경에서 제가 더 많이 배울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싱가포르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현지 적응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아무래도 언어였어요. 저는 어학연수를 가본 적도 없었고, 한국에서 공부할 때 썼던 영어와 실제로 외국에서 쓰는 영어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더라고요. 오기 전에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모든 게 다 초기화된 느낌이었어요.
게다가 싱가포르는 인구의 40%가 이주민일 정도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에요. 실제로 제가 근무했던 회사에도 거의 10여 개 나라의 사람들이 있었어요. 싱가포르인들의 영어 억양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주변의 동남아 국가, 유럽 사람들이 쓰는 영어의 억양에 적응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었어요. 그래서 입사하고 나서도 영어공부를 지속했어요.
그리고 현지 문화에 더 적응하기 위해 한국어에 관심 있는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모임이나 봉사활동, 운동, 여행 등의 모임에도 많이 갔어요. 그런 활동들이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타인을 더 이해하도록 도왔습니다.
영어실력과 마찬가지로, 해외에 나오면 자격증, 공인영어점수 같은 스펙이 거의 초기화됩니다. 다시 말해 아무도 그것에 관심이 없어요. 싱가포르에서 저는 ‘한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외국인’일 뿐이었습니다. 물론 싱가포르는 대졸자의 비율이 한국보다 낮기 때문에 대학교를 졸업한 것은 큰 장점이긴 했지만, 해외에서 나를 평가하는 것은 딱 하나였어요. ‘이 사람이 정말 이 일을 잘 할 수 있는가’였죠.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는 게 해외취업에 있어 가장 큰 준비라면 준비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 외국인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들은 자신감이 없는 편이에요. 아직도 나이나 직급이라는 상하관계에 따라 할 말을 제대로 못 하고 시키는대로만 하는 분위기에 스스로 위축되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Q. 그밖에 싱가포르 취업을 위해 조언해주고 싶은 점은 어떤 게 있나요?
사실 한국 사람처럼 머리 좋고 공부 열심히 하고 근면한 사람들도 드물어요. 그러니 면접 시에 이런 자신감을 보이셨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취업의 면접에서는 특히 자신감이 중요해요. ‘내가 왜 이 나라에 왔고’,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자신 있는 태도로 보여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낮게 매기지 않으셨으면 해요. 외국에서 필요한 건 좋은 학벌과 점수가 아닌 진짜 실력이니까요. 자신을 믿고 헤쳐나간다면 진짜 실력은 저절로 쌓입니다.
한국에서는 신입의 의견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잖아요. 그런데 싱가포르는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제발 너의 의견 좀 말해줘’ 이런 식이었죠. 시키는 일만 하면 되던 저였는데, 이곳에서는 제 의견까지 제시해야 했어요. 꿀 먹은 벙어리마냥 몇 번 넘어가다가 ’이러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싱가포르는 한국보다 좀 더 주도적으로 생각하며 일하는 습관이 필요한 곳이에요. 여기에서는 자신의 의견이 없는 사람은 일에 애착이 없고 ’프로페셔널‘하지 않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제가 하는 일을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고민을 해야만 했어요. 불시에 잡히는 회의나 대화에서 제가 할 말을 까먹지 않기 위해서요. 이러다 보니 일에 더더욱 애착이 가더라고요. 저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 동료들이 있고, 가끔씩 제 의견이 업무에 반영되는 모습을 보는 경험은 짜릿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는 일을 더 꼼꼼하게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같은 실수를 해도 한국에서는 툴툴대도 무마해주는 동료들이 있었지만, 싱가포르에서는 봐주는 것 없이 정말 원칙대로 진행하는 곳이죠. 한국인이 보기엔 인정머리 없는 거로 느껴질 수도 있어요.

 

Q. 취업준비생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람이 괴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스스로가 갇혀 있고, 다른 대안이 없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아요. 대안이 안 보이니 희망도 없는 거죠. 조금만 눈을 돌리고 다른 곳을 본다면 분명히 길은 많은데 많은 곳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많은 가능성과 기회를 찾고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가고 싶은 회사나 직군에 바로 진입하기 힘들다면 조금 돌아가는 방법도 괜찮아요. 그 회사의 고객사나 공급업체, 아니면 경쟁사 같은 곳에 먼저 진출해보는 건 어떨까요? 해외취업도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죠.
외국 기업 원격근무를 통해 경력을 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1인 미디어 시대라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쉽게 할 수가 있잖아요.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이야기와 경험이 있게 마련이에요. 얼마든지 그 이야기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많은 가능성을 보시고, 많은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글 | 최성희 기자 ish@hkrecruit.co.kr
사진 | 사라(닉네임) 제공 brunch.co.kr/@swimming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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