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 업무집중도가 높아 성과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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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단축, 업무집중도가 높아 성과도 높다”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8.06.25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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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기업을 찾아서 |인터뷰 박세헌 ㈜우아한형제들 인사지원실장]

2002년 첫 넥타이를 맨 박세헌 인사지원실장은 격주 토요일 근무 경험자다. 이른바 ‘놀토’가 있었던 근무환경에서 일했다. 하지만 사회생활 17년 차에 접어든 지금은 출근하지 않는다. 직장인의 고질병 ‘월요병’도 없다. 월요일엔 오후 1시에 출근하기 때문. 그는 지난 과거와 현재의 근무환경을 비교하며 “근무시간 단축으로 라이프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을 뿐 아니라, 업무효율성도 높아졌다”고 말한다.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박세헌 인사지원실장을 만났다.


Q. 우아한형제들의 주 4.5일 근무제 도입배경이 궁금합니다.

▲ 박세헌 ㈜우아한형제들 인사지원실장[사진=오세은 기자]

오랜 기간 우아한형제들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여러 방안 중 하나가 근로시간 단축이었습니다. 월요일 늦은 출근과 금요일 이른 퇴근을 놓고 고민했고, 결론은 전자를 실행하게 됐습니다. 실제 월요일 오전은 평일 근무시간 중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시간대이기도 합니다. 주말에 푹 쉬고 월요일 오전부터 업무에 적응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월요일에 일할 수 있는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비 시간을 월요일 오전에 배치한 것입니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의 본질적 이유는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를 높여 성과를 내게 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쉴 땐 쉬고 일할 땐 일을 해야 업무 집중도가 올라간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이것이 잘 시행되지 않았던 이유는 일과 생활이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개개인이 일할 땐 일에만 전념하고, 개인 시간은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되도록 근로시간을 조절한 것입니다.


Q. 현실적으로 직원이 많지 않은 스타트업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은 쉽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스타트업은 생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곳은 출·퇴근 시간의 경계가 없는 곳이 많고요. 때문에 현실적으로 근로시간 단축이 어렵다고 봅니다. 외부의 지원이 없다면 워라밸을 위한 제도적인 시행은 아직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주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이 사업장 규모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시행됩니다.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요?
근무시간 단축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흐름이라고 봅니다. 문에 이러한 방향은 사회가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일조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다만, 기업의 규모와 성장단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는 근무시간 단축이라는 큰 틀에서는 유지하되, 각 산업별 생산성에 따라 조금은 유연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기업은 특성에 따라 생산성 주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Q. 주 4.5일 근무제를 시행중인 우아한형제들의 채용전형이 궁금합니다.
채용전형은 서류-1차(실무진)면접-2차(임원)면접-최종합격 순입니다. 신입이든 경력이든 면접에서 공통 질문으로‘왜 우아한형제들인가’를 묻습니다. 우리 회사는 일반적인 기업과는 조금은 다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질문을 드리고, 경력직의 경우는 ‘왜 이직하려는지 그리고 왜 우아한형제들인지’를 묻습니다.
 

Q. 마지막으로 구직자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좀처럼 고용시장에는 봄날이 찾아오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는 개인이 직장인이 되기보다는 직업인을 희망하는 시대로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회사가 중심이 아니라 내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심이 돼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잘 살펴 직업을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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