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 출근제, 회사 성장 돕고 고용도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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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 출근제, 회사 성장 돕고 고용도 늘려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8.06.25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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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기업을 찾아서 | 인터뷰 이구익 크리에이티브마스 대표]

10년간 광고회사에 몸담았던 이구익 대표는 당시 일과 생활의 양립이 힘들자 일과 생활이 어느 정도 보장될 수 있는 근무환경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크리에이티브마스를 창업하면서 그가 제일 먼저 시행한 제도는 주 4일제다. 3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주 4일제는 ‘책임감 있는 직원을 채용해 그들에게 최대한 자유를 주자’는 이구익 대표의 생각으로 가능했다.


Q. 2014년 설립 당시부터 주 4일 출근제를 시행하셨는데, 시행 배경이 궁금합니다.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장시간 근무에 많이 지쳤었죠. ‘과연 이런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기 시작했어요. 창업을 하고서는 직원들에게 물리적인 공간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주고 싶었습니다. 광고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의자에 오래 앉아있다고 해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자유를 주고 그 안에서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내면 회사도 성장할 거라고 생각했죠. 다행이 창업 이후 회사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요. 단순히 주 4일 출근제가 가져온 성과라고 보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 상관관계는 있다고 봅니다. 회사가 성장한 만큼 인력 보강도 하고 있고요.
 

Q. 자율 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자유롭게 출근해 법정 근로시간인 1일 8시간을 준수하면 됩니다. 출근 시간이 직원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점심시간도 획일적으로 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Q. 근로시간 단축이 기업규모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개인적으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단적인 예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두고 봤을 때 대기업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 이행은 가능합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발생한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자원이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업 규모가 작고 재정이 튼튼하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시간 단축으로 인한 손실을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Q.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요?
변화라는 것은 언제나 좋은 것 같아요. 이번에 시행되는 근무시간 단축 제도도 좋은 취지로 시작하는 거라고 봐요. 그런데 산업별 현장의 맥을 제대로 짚지 못하고 시행될 경우 이에 따른 부작용 및 여타 발생되는 문제들에 대한 후속 조치가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 이구익 크리에이티브마스 대표는 워라밸이 우리 사회에 정착되기 이전에 한국의 교육 환경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사진=크리에이티브마스 제공]

Q. ‘워라밸’이 사회에 정착되려면 어떤 제도가 새롭게 생기거나 혹은 변화돼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사회에 워라밸이 정착되기 이전에 우리나라 교육 환경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는 개인의 소질, 열정을 끄집어내 이를 발전시켜주는 교육 시스템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워요. 여전히 자신의 적성을 중심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간판’을 봅니다. 이러한 환경은‘자신이 사랑하는 직업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죠. 이것이 먼저 갖춰져야 워라밸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가 만족스러운 일을 찾아야 그 다음에 워라밸도 고민해 볼 수 있는 것이죠.
 

Q. 최근 주 4일 출근제가 알려지면서 크리에이티브마스 문을 두드리는 지원자가 늘어났다고요.
우연찮게 근무시간 단축이 이슈가 되면서 회사도 덩달아 알려져 지원하시는 분이 꽤 계세요. 저희는 일반적으로 알고 계신 채용 전형과는 조금 상이합니다. 1차적으로 서류 지원을 받아 제가 우선적으로 보고, 후보자들을 추려 실무진들에게 서류를 넘깁니다. 이후 면접을 보는데 실무진들과 제가 동석합니다. 합격 당락에도 실무진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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