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재 / 자기분석과 면접] 자기분석과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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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재 / 자기분석과 면접] 자기분석과 면접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8.06.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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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관자(管子)는 “사색(思索)은 지혜를 낳는다”라고 하였으며,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사색을 포기하는 것은 정신적 파산선고와 같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만큼 인간이 인간다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자기 자신을 돌보고 보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자기분석과 면접에 대해 알아본다. 우선 자기분석의 개념과 중요성에 대해서 살펴보자. 자기분석은 자신과의 연속적인 소통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다. 즉, 자기 자신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으로서 면접관은 면접자 자신이 자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신뢰하는 사람의 말에 신뢰가 간다. 이는 곧 ‘면접자 자신이 자신에 대하여 얼마나 이해를 하고 있는가?’가 핵심 관건이라는 것이다. 자기분석과 연관된 주요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자신을 분석, 이해를 하기 위하여 어떻게 행동을 해왔습니까?
• 어떠한 생각과 행동을 하였을 때 가장 행복하십니까?
• 자신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 스스로 생각하는 최우선적인 가치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 지원자와 우리 회사는 어떠한 면에서 일치가 됩니까?
• 스스로가 평가한 내용과 타인이 평가한 내용에 어떠한 차이가 있습니까?
• 스스로에 대하여 혹시 모르고 있거나 더욱 이해가 필요한 내면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 더욱 성장하고 자존감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면접관은 자기분석 질문을 통해 신뢰도를 평가한다
위의 질문에서 보았듯이 자기분석에 관한 질문은 단순한 암기와 단시간의 노력으로 답변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따라서 고수의 면접관은 자기분석과 연관된 질문을 먼저 진행하여 면접자 자체에 대한 신뢰도를 평가하게 된다. 또한 자기분석과 연관된 질문은 비교적 임원면접과 인성면접에서 검증이 되는 내용으로서 필자 또한 현재 공공기관 면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 질문을 거의 놓친 적이 없다.

약 20년간 민간기업, 공공기업 현장에서 면접자를 만나온 필자의 생각은 ‘면접자 대부분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렇게 된 원인에 대해 분석을 한 경험이 있다. 그 원인은 개인적, 가정적, 사회적인 원인 등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가정적인 문제인 가정교육과 사회적인 문제인 암기식 교육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국내 학제는 6+3+3+2,3,4이다. 국내 초중고 교육이 교수자(교육자) 중심이 아닌 학생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 아직까지 교육자 중심의 교육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이것은 학생 입장에서 베운 대로 암기를 해야 하는 수동적 교육 방식으로서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결과는 단기적인 학생 능력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인 역량 저하에 지대한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고스란히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떨어트리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례를 살펴보자.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는 2000년 이후 매 3년마다 15세가 된 학생의 과학, 수학 읽기영역에 대하여 국제학업성취도평가(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ISA)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 학생의 성적은 상위권이다. 거의 5위권 이내의 성적으로서 인지역량(cognitive skills)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국제성인역량평가(Programme for the International Assessment of Adult Competencies, PIAAC)라는 것이 있다. 이 평가는 국가별로 16~65세 인구의 수리력(numeracy), 언어능력(literacy)과 컴퓨터기반 문제해결력(problem solving in technology-rich environment, PSTRE)을 측정해서 평가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한국인의 역량과 교육 개혁[이주호(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2017.8]의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15세 학생들이 OECD의 PISA에서의 평가는 세계에서 최상위권이지만, 16세부터 65세 인구의 언어능
력, 수리력, 컴퓨터기반 문제해결력 등의 역량은 충격적일 만큼 실망스러울 뿐만 아니라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높은 연령대일수록 같은 연령대의 OECD 국가들의 평균과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이 2개 평가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한국의 청년들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역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학생 위주가 아닌 교육자 위주의 교육 방식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이해하라
한국은 19세까지 거의 모든 학습의 초점이 대학입시에 집중되어져 있다. 즉, 지금도 교육현장에서 아주 평범하게 발생되고 있는 암기식과 주입식 교육으로 일관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매우 투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극명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색하며, 친구들과 대화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시기에 암기만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방식에서 자기 자신을 분석하기란 정말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하여 다음의 내용을 통하여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방법은 3가지 단계로서 인문학적 도서(강의)기반의 교육 - 테스트(검사) - 경험의 방식이다. 인문학 서적(강의)을 통하여 자기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 회복이 왜 중요한지를 먼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자기분석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과정으로서 다양한 서적(강의)을 통하여 반복적인 학습이 요구된다.

그 다음은 테스트 과정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성향, 적성, 인성, 적성 검사를 통하여 정기적으로 실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인 경험은 공부를 하는 장소를 학교라는 물리적인 공간으로 국한하는 것이 아닌 책, 사람, 상황이 있는 모든 장소를 공부하는 장소로 인식하여 다양한 상황에 대한 경험을 통하여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4년제 일반 대학의 경우 학교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약 42~45%의 기간은 방학이다. 전공에 대한 공부 외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공부하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이 기간을 통하여 면접자는 고등학교 7학년이 아닌 대학 4학년의 모습으로서 면접관과 마주할 필요가 있다.

‘나쁜 추억은 있어도 나쁜 경험은 없다’라는 말이 없다. 학교, 영어, 외모, 학점, 자격증보다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신이다. 면접 장소에서,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이 사실을 놓치지 않는 학생과 면접자가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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