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때 내가 받을 질문, 미리 알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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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때 내가 받을 질문, 미리 알 수 있다면?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8.08.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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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 살아남는 법 ②

지금 당신의 눈앞엔 다섯명의 지원자가 앉아있고, 면접장 책상에는 4가지 서류가 올려져 있다. 하나는 지원자의 신상명세와 스펙이 담긴 이력서이다. 또 하나는 2,000자 분량의 자기소개서, 그리고 인사과에서 준비한 질문리스트 100선과 채점표다.

면접관으로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홀린 듯 이력서를 집어들었을 것이다. 이력서 첫 장을 보며, ‘어느 학교 나왔나?’라고 하는 순간, 지원자들의 1분 자기소개서가 시작될 것이다. 지원자들의 당찬 포부와 거창한 비전을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는 순간, 면접관이 된 당신은 그들의 토익 점수를 훑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낯선 공모전 수상 내역에 동그라미를 치고 미처 자격증 항목까지 눈길이 닿지 못한 순간, 당신에게 질문 순서가 찾아올 것이다.


면접관도 사람인지라…
질문할 타이밍에 말문이 막힐 것을 대비해 인사과에서 질문지를 준비했다. 질문지에는 흔한 질문들로 빼곡하다. 이를 테면‘당신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입사 동기가 어떻게 되나요?’,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등등. 대부분의 피면접자들은 외워온 답을 말하기 바쁘다. 의미 없는 시간이 지나간다.

그렇다면 이력서 다음으로 자기소개서는 어떨까? 자기소개서는 면접관이 물리적으로 면접장에서 완독하기 어렵다. 필자는 어느 취업포털 사이트 조사에서 면접관들 중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읽고 들어오는 면접관의 비율은 0.7%라는 글을 본 적있다.

면접 현장에서 자기소개서를 읽는다면 분명 눈에 띄는 소제목에 이끌려 한 단락정도를 읽고 지원자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다. 정말 운이 좋다면 말이다.

이력서는 면접장에서 마법의 역할을 한다. 빠르면 15초 안에 면접관이 이력서를 보고 지원자의 살아온 환경, 살아온 노력의 정도, 전공과 특기, 인생의 공백 등을 알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만의 예상 질문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김 모 씨는 전공이 영어영문학인데 토익 점수가 좀 낮네요?’
‘김 모 씨는 졸업하고 2년 정도의 공백이 있는데 그동안 뭐 하셨나요?’
‘김 모 씨는 현재 현직에 계신 것 같은데 이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 모 씨는 취미가 킥복싱이네요, 체력은 어느 정도 뒷받침 되겠네요?’
‘김 모 씨는 중국에서 꽤 오래 거주하셨는데 중국어로 자기소개한 번 해보세요’ 등 


이는 전부 이력서를 보고 지원자에게 던지는 질문들이다.
 

면접 질문을 알고 싶다면 본인의 이력서를 파라!
여기 한 구직자의 이력서가 놓여 있다. 이를 보고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자.

일단 이 구직자는 학점이 다른 구직자들에 비해 현저히 낮아보이나 총학생회장을 역임했고, 여러 대외활동을 했다. 대외활동에서 수상경력이 있다. 이것이 본인이 잘해서 받은 것인지 팀을 잘 만나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영미권으로 교환학생을 1년 다녀왔는데 토익점수가 상대적으로 낮다.

위 이력서를 보고 던질 질문들을 예상해보면 다음과 같다.

‘홍길동 씨는 학점이 좀 낮네요? 전공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았나요?’
‘홍길동 씨는 총학생회 회장을 하시면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었나요?’
‘홍길동 씨는 삼송에서 진행한 글로벌 챌린지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개인 참가였나요? 아니면 팀 참가였나요? 개인 참가였다면 주도적으로 어떻게 활동을 이끌어 갔는지 궁금합니다’
‘교환학생으로 영미권에 다녀오셨는데 토익 점수가 조금 낮아 보이는데 이유가 있나요?’


면접관 질문에 지원자 홍길동은 ‘어… 저는… 학점이 그렇게 된 이유는 총학생회를 하다 보니 바빴고,… 그것이 말입니다’하는 순간 면접은 종료됐다.
 

면접관이 되어 자신의 이력서를 보며 질문을 던져라
‘홍길동 씨는 학점이 좀 낮네요? 전공 공부가 적성에 맞지않았나요?’라는 면접관 질문에 이와 같이 답할 수 있다.

“사실 저는 철학이라는 전공이 적성과 맞지 않았습니다. 전공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해 저만의 장점을 살려 활동적인 부분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이에 총학생회장으로 학교 전체의 살림살이를 책임졌습니다.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사업기획, 조직관리, 정책수립 등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 이러한 경험을 잘 마무리해 임기를 마칠 때는 축하도 많이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삼송 글로벌 챌린지에 참여했을 땐 리더로서 팀을 이끌고, 대상을 받는 기쁨도 안게 됐습니다. OO전자의 영업직무에는 철학이라는 전공보다는 활동적인 저의 성격이 일을 함에 있어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이 대답을 들은 면접관들은 충분히 납득하고 구직자가 솔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처럼 질문을 알고 면접에 들어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 자신의 이력서를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피고, 면접관이 되어 예상 질문을 해보고,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질문 리스트가 완성되면 자신의 답변을 다듬자. 장점인 부분은 부각하고, 단점은 면접관이 납득할 수 있도록 논리적 근거를 뒷받침 한다. 완성된 답변을 잘 숙지한다면 면접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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