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간 이유는?③] 기업 규모보다 ‘내게 맞는 일’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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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간 이유는?③] 기업 규모보다 ‘내게 맞는 일’이 중요합니다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8.08.27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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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가명) ㈜마이페어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김진우(가명·29) 씨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을 취업목표로 삼았다. 대기업을 희망한 이유는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회적 평판을 고려했던 것. 그는 게임업계에서 평판이 있는 넥슨에 입사했다. 하지만 만 3년도 채우지 못하고 퇴사했다. 매일 출근해서 해야 하는 ‘업무’가 맞지 않았기 때문. 퇴사 후 그는 박람회 참가지원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에 재취업했다. 그의 스타트업으로의 재취업 이야기를 들어본다.


Q. 넥슨을 자발적으로 퇴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학부 졸업 후 막연히 대기업을 희망했고 어렵게 입사했어요. 그런데 입사 후 제가 맡은 개발 일이 저와는 맞지 않았죠. 그래도 1년간은 ‘일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다 2년차 때 부서 이동이 있었습니다. 부서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중간관리자께서 ‘어떤 일을 해보고 싶냐’고 물으셨죠. 저는 ‘지금과는 다른 개발 업무’라고 답했지만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업무에 대한 의욕이 사그라졌고 퇴사를 고민하다 결국 결정했죠. 아직 20대이니까 하고 싶은 일을 찾자는 마음도 있었고요.
 

Q. 스타트업으로 재취업할 때 최우선으로 둔 기준은 무엇이었는지요?
사회적 평판보다는 성장 가능성과 맡을 업무였습니다. 성장 가능성은 제가 스스로 찾아서 파악했지만, 맡을 업무에 대해서는 면접 때 어떤 일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꼭 반영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대표님께서 많은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Q. 재취업한 회사와의 면접에서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지궁금합니다.
넥슨에서 제가 해온 ‘개발’역량과 그 역량이 현재 회사에 앞으로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말씀드렸습니다. 면접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대기실에 앉아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식이 아니었습니다. 캐주얼 복장으로 면접에 임했고, 순서를 기다리는 일도 없었습니다. 오전에는 대표님과 회사에서 면접을 봤고, 오후에는 저와 대표님, 함께 일할 동료 한 명까지 셋이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예기치 못한 대표님의 식사 권유였죠(웃음). 식사 자리였지만 면접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 신중하게 임했습니다. 이때 회사의 비전과 대표님의 가치관 등을 면밀히 살필 수 있었어요.


Q.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의 업무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기업은 회사 규모가 큰 만큼 일이 다양하죠.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만 잘 하면 되죠. 반면, 스타트업은 기획에서부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을 사원이 도맡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대기업은 자신이 맡은 업무에 실수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반면, 스타트업은 그렇지않아 책임감이 큽니다.


Q. 현재 기업은 어떤 경로로 알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채용 포털사이트가 아닌, ‘비긴메이트’라는 곳을 이용했습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소개가 많은 곳이에요. 이곳을 통해 현 직장을 알게 됐습니다.


Q.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기업이라는 고용의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자신과 맞는 업무를 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매일 눈을 뜨면 일터로 나가 일을 해야 하는데 업무가 나와 맞지 않으면 오래 일하기 힘들죠.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자신과 맞는 일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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