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간 이유는?④] 체계적인 것보다는 유연함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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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간 이유는?④] 체계적인 것보다는 유연함이 좋았어요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8.08.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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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기동(가명·36) 휴머스온 마케팅팀

 서울대 농대를 나온 이기동(가명·36) 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H사에서 4년 가량 근무했다. 그의 주 업무는 손익분석과 성과분석이었고, 총무, 인사, 구매도 일부 담당했다. 그는 연차가 조금씩 쌓이면서 다양한 업무를 해보고 싶었다. H사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그는 대기업 업무 특성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계를 느낀 그는 퇴사를 결심했고, 지난해 말 중소기업인 현재의 회사에 둥지를 틀었다. 그가 중소기업을 선택한 이유를 들어보자.


Q. 중소기업보다는 ‘안정적’일 텐데, 왜 그만 두셨는지요?
근무를 지속하면서 저 스스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방향이 세워졌습니다. 다양한 업무를 하면서 경험을 쌓고 싶었죠. 하지만 대기업은 한 사원이 다양한 업무를 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저는 그보다는 시장의 즉각적인 현상을 바로 업무에 반영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업무 구조가 유연해야 하죠. 그래서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Q. 휴머스온으로 이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재취업 준비 당시 이전에 재직했던 산업과는 다른, IT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IT 관련 전공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취업이 가능할까란 걱정이 많았죠. 그런데 개발자가아닌, 다른 포지션(경영, 마케팅 등)이라면 이전 경력으로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퇴사 후 워크넷에 이력서를 등록했는데 이를 보고 현재 회사의 인사담당자께서 연락을 해왔습니다. 이후 저도 회사의 평판을 조회했고요. IT 업계에서는 인정받는 곳이었고, 조직의 평판이 나쁘지 않았죠. 결정적으로 연봉과 직급을 맞춰주었기에 입사를 결심했습니다.


Q. 대기업과 중소기업 각각의 면접에서 강조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대기업은 저의 첫 직장이었기 때문에 대학생활 동안 했던 활동들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은 경력직으로 면접을 본 것이기에 이전 직장에서 맡았던 프로젝트와 성과, 도전적인 태도를 강조했습니다.

Q.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업무 차이를 느낀다면 어떤 부분인지요?
대기업의 경우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자신의 업무가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고요.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업무 체계가 대기업보다는 체계적으로 잡혀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원수도 적다보니 자신의 업무뿐만 아니라 다른 업무까지도 겸직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중소기업의 장점과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중소기업에선 다양한 업무를 해볼 수 있어 좋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의 경우 의사결정권자가 한 명 내지 두 명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의사결정 시간이 짧고 신속한 일처리가 가능하죠.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때로는 의사결정의 배경, 근거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 의사결정 구조가 여러 단계를 거치는 편이라 조금은 느립니다. 대신 최종 결정까지 여러 번 검토 하기 때문이 매우 자세하고 꼼꼼합니다.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하기는 애매합니다.


Q. 이전 대기업 퇴사를 후회하지는 않는지요?
퇴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현재 회사에서의 일의 만족감도 크고요. 야근에 대한 스트레스도 이전과 비교해 덜하고 비상식적인 조직의 요구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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