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간 이유는?⑤] 중소기업, 대기업 출신자를 선호하는 포지션 따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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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간 이유는?⑤] 중소기업, 대기업 출신자를 선호하는 포지션 따로 있습니다.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8.08.27 15: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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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호 휴머스온 인사팀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 기업 ㈜휴머스온(대표 백동훈)은 이메일 마케팅이 생소하던 1998년 EMS(E-mail Marketing Server)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아 대량 이메일 솔루션 시장을 선점했다. 현재 대기업을 비롯해 소규모 기업까지 휴머스온의 EMS 솔루션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휴머스온은 지난해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타스(TAS·Tag Action Sharing) 서비스 등을 출시했으며, 국내 최초 TMS(Total Marketing Server) 제품을 출시했다. ‘알짜’ 중소기업이라 불리는 휴머스온에는 대기업 출신자들의 지원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 이정호 휴머스온 인사팀 대리를 만나 대기업 출신자들이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이유를 들어본다.

▲ 이정호 휴머스온 인사팀[사진=오세은 기자]

경영에 도움 주는 기획과 마케팅 분야 선호
채용시장에서는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반대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있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의 이직은 여러 가지 이유로 쉬운 결정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대기업 출신자의 경영기획과 마케팅 경험을 높이 사고 있다.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 기업 ㈜휴머스온에도 대기업에 근무하다 이직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경영기획과 마케팅 직무에 다수 포진돼 있다. 이정호 대리는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출신자를 특별히 선호하는 포지션이 따로 있다”고말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경영기획과 마케팅 부서에서 대기업 경력자를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해당 분야의 특성상 실무자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규모 있는 프로젝트 경험, 업무 관련 다양한 솔루션과 인프라 경험, 그리고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 경험을 한 역량 있는 인재를 선호하죠. 실제로 대기업에서 이런 실무를 담당했던 분들이 많은 성과를 내고 있고요.”

반면 크게 선호하지 않는 직군도 있다. 중소기업의 필요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인사 파트의 경우는 대기업 출신자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예컨대 인사팀장 포지션은 대기업 출신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의 인사팀은 인사 관련 외에 재무관리, 법률 등의 일도 맡게 됩니다. 그런데 대기업에서 인사직무를 오래 맡은 이들의 경우 인사 관련 일만 주로 담당한 경우가 많아 중소기업에서는 그리 선호하지 않죠.”

대기업 출신자의 채용 전형은 경력직 채용 전형과 동일하다. 대기업 출신이라 해서 특혜를 주거나 하는 것은 없다. 따라서 서류나 면접에서는 자신이 어떤 직무를 맡았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적극 어필해야 한다.

“서류에선 경력기술서를 바탕으로 지원자가 어떤 업무를 했는지를 봅니다. 면접에서는 경력기술서의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하고요. 우리 휴머스온의 경우, 면접에서는 이전에 담당한 업무가 휴머스온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묻고, 왜 우리 회사를 지원하게 되었는지 등을 파악합니다. 또한 지원자도 우리 회사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궁금한 점을 질문하도록 합니다. 아무래도 대기업에 근무하다 중소기업으로 옮기면 궁금한 사항이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정호 대리는 채용 시 면접관으로참여한다. 그에게 대기업 출신자들이 사회적으로 평판이 좋은 대기업을 그만두고 왜 중소기업으로 이직하려 하는지를 물었다.

“대기업 출신자들의 대부분은 ‘주도적인 일을 해보고 싶어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고 싶어서’라고 답을 했습니다. 이는 대기업에서는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제한된 한 부분만을 담당함을 알 수 있죠. 아무래도 기업규모의 특성이 많이 작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대리는 지원자들의 이러한 지원동기를 듣고 꼬리 질문으로 지원자의 역량과 입사 의지를 한 번 더 확인한다고.

“대기업 출신자들의 지원동기를 들어보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주도적인 일을 해보고 싶다’는 답이 주를 이룹니다. 아무래도 한정된 업무만을 하는 것이 자신과 맞지 않아 퇴사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대기업을 퇴사하신 분들에게 드리는 질문 중 하나가‘우리 회사에서도 한정적인 일을 맡게될 때가 있는데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묻습니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답변을 들어보면, ‘휴머스온에서 성과를 보여준 게 없으니 일을 맡길 수 없을 것 같다’거나, 혹은 미처 예상된 질문이 아니어서 그런지 대답을 못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 같으면‘한정된 일도 잘 처리할 수 있다’면서 ‘가능하면 주도적인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답할 것 같아요. 때로는 유연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퇴사사유’와 ‘지원동기’를 명확히…
지난 3월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인사담당자 657명을 대상으로‘퇴사자 현황과 변화’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최근 2년간 퇴사율이 17%로 나타났으며, 최근 1년간 퇴사자 중 절반 가량(49%)이 1년차 미만 신입사원으로 나타났다. 또 입사 2년차 때의 퇴사율은 20.9%로 나타났다. 이는 퇴사 욕구가 1년차 때 가장 크고, 2년차 때도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1~2년 정도의 경력은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사담당자들 역시 구직시장에서의 1~2년의 경력은 신입사원으로 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입사 1~2년 경력자들이 재취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할까.

“보통 1~2년의 경력을 갖고 구직시장에 나선다면 기업에선 이들을 신입사원으로 볼 것입니다. 그 정도의 경력으로 전 직장에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고 보는 것이죠. 때문에 재취업할 때는 지원동기와 이전 회사를 퇴사한 이유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퇴사 사유를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만약에 직속 상사와의 마찰로 퇴사했다고 한다면 인사담당자에게 좋은 인상을 받지 못합니다. 이는 어느 조직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5년 차 이상의 경력자들은 어떤 점을 명확하게 해야 할까. 그는 지원동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력 5년차 이상이신 분들도 퇴사사유와 이직의 목적, 지원동기를 분명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지원동기는 설득력이 있어야 합니다. 기존 회사에서 높은 연봉을 받았고, 옮기고자 하는 회사에서의 업무가 기존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재취업하고자 한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는지’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지원동기를 명확하게 세워야 좋은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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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2018-08-28 20:38:46
채용공고만 계속올리는 기업을 무슨 인터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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