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크기’보다는 내게 맞는 ‘알짜’ 중소기업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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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크기’보다는 내게 맞는 ‘알짜’ 중소기업을 찾아라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8.08.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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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88’.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 99%를 차지하고 있고, 전체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중소기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 현상은 날로 심해지고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구조적 변화로 대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인원은 점점 더 위축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첫 취업시장으로 나선 구직자들은 대개 첫 직장의 목표를 대기업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월간 리크루트>가 8월호를 기획하면서 만난 취재원들의 첫 직장도 모두 대기업이었다. 입사를 희망한 가장 큰 이유는 ‘고용의 안정성’, ‘높은 급여’, ‘사회적 평판’때문이었다. 반면 중소기업을 기피한 이유는 대기업과 비교해‘낮은 연봉’, ‘근로여건 불만족’등이었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는 자주 접할 수 있지만, 대기업을 자발적으로 퇴사하고 중소기업으로 재취업한 사례는 보기 드물다. 하지만 취재원 모두 대기업을 스스로 그만두고 중소기업으로 재취업한 희귀한(?) 사례다.

지난 2016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청년층 대졸자의 초기 일자리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대학 졸업자 중 취·창업 경험이 있는 1만 4천 명을 조사한 결과 취업 후 2년 내에 직장을 옮기는 비율이 19.8%에 달했다. 그 중 계속 일을 하는 비율은 65.4%였다. 계속 일을 하는 비율 중 대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4.5%였으며,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비율은 4.8%로 크게 낮았다.

이처럼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이직은 현실적으로 쉬운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렵게 들어간 대기업에서 자발적으로 퇴사한 뒤 중소기업으로 재취업한 사례는 이보다 더 보기 드문일이다. 기자는 취재원들로부터 대기업이 가진 네임밸류, 사회적 평판 때문에 대기업을 희망했고, 취업까지 했지만 실제 겪어보니 자신과 맞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린 이유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유연한 조직문화’였다. 대기업이라는 곳이 이미지가 좋고 근무 환경이 쾌적해 보였지만, 실제 근무해 보니 자신들이 생각한 근무 환경이 아니었다는 것.

그들은 대기업과 비교해 볼 때 분명 아쉬운 점은 있지만 대기업을 퇴사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없을 만큼 만족스럽게 근무하고 있었다. 그들은 기업규모라는 크기에 현혹되지 말고 ‘알짜’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그래야 이른바 ‘핏’(FIT)이 맞아 오래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덧붙여 기업에게도 당부의말을 남겼다.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청년층을 위해 중소기업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해요. 기업의 업무 환경의 변화와 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중소기업 스스로 관련 정보를 적극 제공하는 태도가 선행돼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중소기업 관련 정보를 보다 상세히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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