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직무에 대한 고민들
“선생님, 제가 반도체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어떤 일들을 하나요?”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필자에게 묻는 질문이다. 요즘 채용시장에서의 핵심은 지원자가 지원하는 ‘산업과 직무에 대해서 알고 준비했느냐’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본인이 선택한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고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다. 산업과 직무에 대한 이해는 이제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이에 호에서는 반도체 산업과 그 안에 있는 직무에 대하여, 그리고 반도체 현직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그들이 필요한 역량에 대해서 기술하고자 한다.
반도체 산업과 직무
(1)반도체 산업
먼저 반도체 산업과 기업의 형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반도체 산업은 크게 설계, 전공정, 후공정(패키징&테스트) 3가지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설계 분야에서는 반도체 회로를 설계하며, 전공정 분야에서 반도체 소자를 제작하기 위한 공정을 진행한다. 이후 IC 칩이 보드에 연결되어 실질적인 동작을 할 수 있도록 후공정 분야에서 패키징&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3개 분야를 어디까지 하고, 어느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는지에 따라서 반도체 기업 형태를 구분짓는다. 즉, 제품 설계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분야를 자체 운영하는 ‘종합 반도체 업체(IDM)’, 반도체 제조과정만 전담하는 ‘파운드리 업체(Foundry)’, 그리고 설계 기술만을 가진 ‘반도체 설계 업체(Fabless)’로 구분지을 수 있다.
보통 위와 같은 3개의 기업 형태는 설계에서 시작해서 공정을 하는 부분에 해당한다. 추가적으로는 포토, 에칭, 증착 등 각각의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를 생산하는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있다. 흔히 외국계 기업이라고 하는 대부분의 업체들도 반도체 장비 쪽에 속한 기업들이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ASML, TEL, AMK, KLA Tencor 등이 있으며, 국내 장비 업체로는 세메스, 원익IPS 등이 있다.
(2)반도체 직무
먼저 반도체 산업에서의 직무는 크게 개발과 양산, 그리고 테스트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개발 직무는 제품을 경쟁사 대비 좋은 성능으로 개발하며, 높은 공정기술 확보로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시킨다. 둘째, 양산 직무는 양산수율을 유지하면서 이상이 없는 제품을 만들며, 이슈를 빠르게 해결하여 고객사에게 적기에 물량을 공급한다. 마지막으로, 테스트 및 환경 직무는 테스트를 통해 불량을 검출하고, Fab의 환경을 안전하게 유지시킨다.
각 직무에 대해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위에서 보듯이 반도체는 복잡해 보이지만 3~4가지의 대표적인 직무로 나뉘며, 필요로 하는 전공 또한 다양하다. 이전에는 반도체 분야가 단순히 물리, 전자, 전기과 학생들에게 주목 받는 산업이었다면, 현재는 화공, 재료, 기계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도전하고 관심을 가지는 산업으로 성장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과 성격, 그리고 배웠던 전공들을 매칭시켜 본인에게 맞는 직무를 찾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에 맞는 직무역량을 키워나간다면, 치열한 취업시장에서 나만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글·사진 제공 | 렛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