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차별화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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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차별화시켜라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8.09.27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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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성으로 가는 길 : 자기소개서

 ‘OO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서술하시오.’
바야흐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수많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제발 나를 궁금해 해줬으면’하는  마음으로 자소설이 아닌, 자소서를 쓸 시기가 온 것. 하반기 채용시장을 맞이해 한창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K 씨는 올 상반기 건설업을 희망해 서류를 준비하고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는 “자소서 작성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기 어려워 답답하다”면서도 “서류 전형에 포함된 자소서가 채용 전형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작성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기업은 기업대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 전쟁 속에서 허수(虛數)를 거르고 원하는 인재를 찾기 위해 자소서를 통한 검증에 고심하고 있다.


지원동기, ‘Why 우리 회사인가?’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자소서 작성에 있어 ‘지원동기’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다른 회사가 아닌 ‘왜 우리 회사인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변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지원동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자소서의 중요 항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은 지원동기 작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원동기의 알맹이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회사의 ‘성장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회사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치기 위해 끊임없이 신기술, 신제품을 개발하고, 신사업을 펼치거나 신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전략을 도모한다. 그래서 성장전략은 그 회사의 경영 화두가 되고, 전 조직원들이 최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원동기는 바로 그런 성장전략과 연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H자동차라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요 쟁점인 고유가와 이에 대비한 연료 효율 자동차 또는 지능형 자동차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요 쟁점과 관련된 기업의 핵심 성장전략이나 최근의 기술개발을 엮어 서술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회사의 성장전략과 더불어 지원자의 전공 또는 희망을 연관시켜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도 좋다.

기업의 자소서 항목에서 첫 줄을 차지하는 것이 지원동기이다. 그만큼 지원자들은 지원동기에 많은 공을 들인다. 이때 지원동기뿐만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역량을 적절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필요 없는 군더더기는 오히려 읽는 사람으로부터 산만함을 줄 수 있다. 이를 잊지 말고 지원동기를 적어나가면서 다음 항목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하자.


지원동기의 연장선 ‘입사 후 포부’
지원동기에 이어 입사 후 포부 항목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 항목의 키 포인트는 ‘우리 회사에서 잘 성장할 수 있을까’이다. 따라서 회사의 발전과 자신의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언급해야 한다. 특히 자기계발 등을 통해 역량을 극대화해 회사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인재임을 적극 표현해야 한다.


상품 종합도매업체 A사 인사담당자는 “입사 후 포부는 조직적합성과 직무적합성 그리고 자기개발 의지 등을 묻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사 후 포부에 대한 서술은 지원회사의 인재상을 파악한 후, 직무의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키 포인트이기 때문에 1년, 3년, 5년처럼 기간을 나누어 작성하는 것은 큰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입사 후 3년 뒤 대리가 돼 전문가가 되겠다’ 혹은 ‘직급’을 언급하면서 직급에 맞는 리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상투적으로 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 중견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입사 후 포부를 묻는 것은 지원동기에 이어 지원자의 입사의지를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입사 후 포부에 1년, 3년, 5년처럼 기간별 계획을 묻는 것은 입사 후 기업에 대한 기여의 의지나 업무에 임할 때의 열정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수립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취업을 위한 취업’이나 열정과 호기심만으로 입사할 경우 실제 업무를 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입사 후 포부를 구체적으로 수립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우 상황을 대처하는 자세와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별로 입사 후 포부를 묻는 문항은 상이하다. 삼성은 ‘입사 후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가’이고, 기아자동차는 ‘입사 후 어떻게 기아에 기여할 수 있는가’이다. 롯데는 입사 후 10년간 회사생활 시나리오와 그것을 추구하는 이유를 기술하라고 나온 적이 있다.


입사 후 포부는 지원동기와 마찬가지로 사회 경험과 직무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자신의 커리어맵을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지원자는 임팩트가 있되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해야 한다. 특히 입사하고자 하는 직무 중심으로 구체적인 포부와 계획을 상세하게 어필해야 한다.


지원 직무에 적합하고 직무를 실제 수행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회사의 향후 발전방향과 사업방향, 그리고 중장기 발전계획에 발맞춘 개인의 노력과 목표를 어필하는 것도 입사 후 포부를 적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입사하려는 회사의 중장기적인 계획에 맞춰 자신의 계획을 수립하고 어필한다면 회사와 직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꼼꼼히 준비한 지원자라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단, 두루뭉술하고 추상적인 수식어의 설명은 피하도록 하자.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는 단순히 지원자의 관심 분야와 열정만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 아니다. 사업과 직무에 대한 이해와 이에 대한 지원자의 준비된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므로, 사업 분야 및 직무 관련 부분을 기본적인 내용이더라도 본인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지원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의 적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준비 없이 지원하는 것은 ‘묻지마’ 지원일 수밖에 없다.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 등 자소서 작성이 끝났다면 충분히 시간을 두고 여러 번 읽어보고 수정을 거듭하는 과정을 가져야 한다. 많은 자소서 속에서 내가 제출한 서류가 별다른 색깔을 갖지 못한다면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 자기소개서 탈고 전 최종 점검
① 지원하는 기업 이름을 제대로 썼는지 확인
② 묻는 문항에 엉뚱한 답을 하지 않았는지 확인
③ 연이은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확인
④ 지원동기에서 회사명을 경쟁사로 바꿔보았을 때 말이 되는지 확인
⑤ 종결형 어미 등의 일괄적으로 표현됐는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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