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시장에서 가장 주력해야 할 것은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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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시장에서 가장 주력해야 할 것은 바로 이것!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8.09.27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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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들이 말하는 ‘하반기 취업전략’

김동균 코레일 전북본부 익산차량사업소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동균 씨는 2년간의 취업 준비를 거쳐 현재 코레일 전북본부 익산차량사업소에서 근무 중이다. 그가 채용시장에서 주력한 부분은 자소서 작성. 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바로 ‘자소서 작성’이라고 말했다.

“인·적성과 면접 준비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소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였어요. 대부분의 기업이 서류 전형이라는 벽을 넘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자소서에 신경을 많이 썼죠. 첫 취업 시즌 상반기 때 최종 면접까지 갔지만 탈락한 기업이 있었는데, 하반기에 재지원했습니다. 당시 서류는 당연히 붙겠거니 하고, 면접에 올인했죠. 그런데 결과는 서류 탈락이었습니다. 저처럼 상반기에 면접까지 갔다가 하반기에 재도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자소서 점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고 싶은 회사를 추려 자소서를 작성해 지원했을 때 서류 합격률이 높았던 것 같아요.”

그는 지난 취업준비 기간을 떠올리며 다가오는 하반기에 취준생이 가장 주력해야 하는 부분은 ‘채용 일정 정리’라고 말했다.

“채용 시즌이 다가오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채용 공고를 게시합니다. 이때 일정을 미리 정리해 두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채용 기간이 완료된 곳을 준비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거죠. 또 지원서 마감이 임박한 기업을 뒤늦게 알게 돼 급하게 자소서를 마감하다 보면 내용도 억지로 끼워 맞추는, 불완전한 자소서를 작성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서류에서 떨어질 확률이 높죠. 때문에 하반기 때는 우선적으로 기업의 시험일정과, 자신의 자격증, 어학 시험 일정이 겹치지 않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김동균 씨는 2년간의 취업기간을 거치면서 심리적인 압박이 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아무래도 불학실한 미래로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과 동생들이 취업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조급해져만 갔고요. 물론 처음에는 ‘나도 잘 되겠지’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저보다 어린 동생들이 제가 가고 싶어 하는 기업에 먼저 취업하는 것을 보면서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누구에게나 다 때가 있는 법이니 조급해 하지 말자’고 되뇌었죠. 저 자신을 믿고 항상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했어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굳게 믿었고, 취업에 성공해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습니다.”


김자현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 미디어기획팀
지난해 1월 SK브로드밴드에 입사한 김자현 씨는 미디어기획팀에서 사업개발과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하반기 채용 시즌을 거친 그는 “하반기엔 희망직무와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의 조직문화를 철저히 알아보고 선별했다”고 말했다.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비교적 채용 인원이 많습니다. 그만큼 지원하는 회사도 많을 거고요. 여러 회사에 지원하는 만큼 취준생 입장에선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지원하는 회사별로 자소서와 면접 등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죠. 저의 경우 하반기 때 희망직무와 저와 맞는 조직문화를 가진 회사들을 솎아내는 일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기에 기업분석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하반기 채용 시즌을 앞두고 기업분석에 들어갔지만 그보다 먼저 한 일이 있었다고.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나열해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표현할지를 정하는 일, ‘콘셉트’ 잡는 일이었습니다. 채용도 일종의 self-selling이기 때문에 지원하는 기업에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어필할지를 정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취업준비의 시작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콘셉트를 잡고나면 자소서와 면접에서 통일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콘셉트 잡는 일은 단순히 어떤 직무를 희망해 ‘지원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봐요. 콘셉트를 잡는 과정에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하고자 하는 일이 나와 맞는지 등을 알 수 있게되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 작업이라고 봅니다.”

그는 자소서와 면접을 나름대로 잘 준비했지만 알게 모르게 취업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컸다고 말했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 어디에도 속하지 않게 돼 ‘불안감’이 컸습니다. 그리고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압박으로 다가왔고, 심리적으로 불안했어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취업’과 다소 거리를 두었습니다. 취업을 잊기 위해 오랫동안 해온 뮤지컬로 시간들을 채워나갔습니다. 춤과 노래에 집중하니 자연스레 취업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이재영 식자재 유통 D사 영업직무
이재영 씨는 지난 1월 대기업 식자재 유통사에 합격했다. 입사 7개월 차에 접어든 그야말로 신입사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 시즌을 통해 입사해서인지 당시 취업준비에 대한 기억이 선명했다.

“채용 전형 첫 단계가 서류전형인 만큼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인·적성과 면접을 볼 수 없습니다. 상반기 때 탈락의 고배를 마신 저로서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자소서 작성에 많은 공을 들였죠. 주변 사람들에게 자소서를 보여주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자소서가 면접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여 작성했죠.”

그는 현재 근무하는 회사에 제출한 자소서를 일주일에 걸쳐 다듬고 또 다듬었다. 그리고 지원한 회사의 서류전형에서 합격 결과가 나오자 면접 준비에 들어갔다. 이재영 씨는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구직자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지금까지 축적해온 경험과 스펙 등을 정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그 동안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스펙이 어느 기업, 어떤 직무와 맞는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일이 선행돼야 합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자신의 역량들이 어느 기업에서 선호하는지 알아야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비슷한 산업군에 동시다발적으로 합격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목적 없는 지원이 아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만 지원했기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과거 자신이 해온 다양한 경험들 토대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정리하고, 이를 갖고 취업전략을 세우는 일이 하반기 때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전민우 A무역회사 해외마케팅팀
주로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전민우 씨는 다가오는 하반기에 구직자들이 기업분석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하는 회사의 주력 사업을 알아보고, 회사가 그 사업을 왜 하려고 하는지 등을 아는 것이 ‘기업분석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회사가 그 사업에 왜 주력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사업을 펼치는 주된 지원부서가 어디이고 그 부서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면 전체 채용 전형에 도움이 됩니다.”

그는 하반기에 채용 전형의 마지막 단계인 면접에 주력했다.

“면접은 채용 전형의 마지막 단계에요. 면접에서 합격과 불합격이 나누어지기도 하죠. 면접은 모든 것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결정할 수 있는 최종 관문과도 같습니다. 면접자의 모든 것을 표출할 수 있는 자리이죠. 때문에 저는 자소서와 인·적성 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을 때 면접 준비에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한때 외무영사직을 꿈꾸었다는 전민우 씨. 그러나 영어 하나 잘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란 걸 안 뒤 꿈을 접었다. 그리고 취업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공무원 준비와 또 다른 유형의 압박감이 있었다고.

“약 2년간 7급 공무원을 준비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합격하지는 못했고요. 실패라고 보기 어렵지만 나름대로 준비한 시험이었고, 목표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아쉬웠죠. 공무원 준비를 접고 취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마음이 좀처럼 정리되지 않았어요. 싱숭생숭할 때가 많았죠. 이때는 ‘취업’이란 단어를 머릿속에서 잠시 지우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 시간이 단순히 흘려보내지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때 그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남은 취업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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