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낮은 편이나 개인적인 노력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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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 낮은 편이나 개인적인 노력은 필수입니다!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8.09.27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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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플래너

영상 산업에 종사하다 우연히 웨딩 분야의 일을 접하고 그 길로 들어선 정주희 웨딩씬 대표는 웨딩플래너를 천직이라 여기며 생활하고 있다. 정 대표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하고 싶은 일이고, 또 성격이 워낙 활달하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 많은 사람을 만나는 이 일이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Q. 간략한 개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2000년대 초, 대학에서 영화학을 전공하고 영상 관련 일을 잠시 했었습니다. 그때 웨딩 영상 편집을 통해 웨딩 분야를 알게 됐어요. 알면 알수록 흥미가 일어났어요. 그래서 웨딩컨설팅업체 듀오에 입사했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웨딩플래너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9년간 일하고 독립했습니다.


Q. ‘웨딩플래너’란 직종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웨딩플래너는 결혼 예정자를 대상으로 결혼 전 준비에서부터 신혼여행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대행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결혼 준비를 돕는 사람, 즉 ‘조력자’라고 할 수 있죠.

보통 예비 신랑·신부가 웨딩플래너를 처음 만나게 되는 건 예식장 검색을 통해서입니다. 검색 후 웨딩컨설팅 업체를 알게 되고, 컨설팅 업체에서 웨딩플래너를 소개합니다. 이때 처음 만나 예비 신랑·신부와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예식장 예약과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의 준말) 결정을 돕습니다. ‘스드메’가 결정되면 스튜디오 촬영현장과 드레스 대여점 등을 예비 신랑·신부와 동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직접 웨딩 촬영을 진행하거나 드레스 제작 등을 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대개 웨딩플래너의 역할이 결혼식 당일까지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고객이 ‘만족했다’고 말하는 순간이 마무리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Q. 웨딩플래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요?
특별히 정해진 길은 없습니다. 학력제한을 두고 있지도 않고요. 다만 일부 업체에서는 사회생활 경험자 혹은 대학졸업 이상자로 응시자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격증 소유자를 우대하기도 하고요. 자격증은 사단법인 한국웨딩플래너협회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입니다. 하지만 자격증 취득이 필수인 직종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보다는 지속적인 웨딩 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웨딩 시장에서 변화하는 흐름을 읽어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웨딩플래너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과 역량은 ‘의사소통능력’이라고 봅니다. 이전 직장에서 저는 후배들에게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현장에서 고객들의 ‘귀’와 ‘발’이 돼주는 게 웨딩플래너이기 때문이죠. 소통과 더불어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해요. 드레스, 부케, 예식장 등등 화려한 것들을 접하기 때문에 패션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직업 성취에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인 만큼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어요. 이럴 때는 상대방 입장이 되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곧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어요.


Q. 근무환경이 궁금합니다.
웨딩 시장은 봄·가을이 성수기입니다. 이때는 보통 외근이 많고, 예비 신랑·신부들과 드레스를 보러 다니는 일정이 많죠. 예비 신랑·신부가 직장인일 경우 주말에 드레스 숍과 스튜디오 촬영을 하게 되는데, 요즘은 ‘워라밸’이웨딩시장에도 젖어들어 10년 전과 비교해 주말 근무가 줄어드는 추세에요. 그리고 웨딩플래너는 웨딩 상품을 판매하는 영업적인 측면이 있어 시간적으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Q. 웨딩플래너에 대한 전망은 어떻다고 보시는지요?

▲ 정주희 웨딩플래너는 “웨딩플래너로 롱런하려면 반드시 개인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본인 제공]

직업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기계가 사람이 하는 일을 대체할 것이라고 하는데, 웨딩플래너 직종은 6차 산업혁명(?) 정도가 돼야 대체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을 직접적으로 상대하는 일이고, 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에 변수가 많기 때문이죠. 그리고 앞으로는 웨딩 트렌드에 맞는 특화된 웨딩플래너의 수요가 있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15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는 천편일률적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스몰웨딩, 셀프웨딩 등 결혼 예정자들이 원하는 결혼 콘셉트가 다양해요. 때문에 이런 변화하는 웨딩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웨딩플래너가 좀 더 많이 등장할 것 같아요.

웨딩플래너는 진입장벽이 그리 높은 직종은 아닙니다. 그래서 2000년대 중반에는 웨딩플래너가 포화상태였었죠. 그만큼 얼마 가지 않아 이내 포기하는 분들도 많았고요. 웨딩플래너로 롱런하려면 반드시 개인적인 노력이 있어야 해요. 제 주위에 10년 이상 웨딩플래너로 일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개인적인 노력을 한 분들이 많아요. 진입장벽이 낮다고 쉽게 보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Q. 좋은 웨딩플래너를 찾을 수 있는 팁을 소개해 주신다면?
저는 프리랜서를 지양했으면 합니다. 개인사업자등록을 내지 않은 프리랜서가 예식장 예약, ‘스드메’등의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해주겠다는 식으로 말한다면 한 번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웨딩플래너는 업체를 소개할 뿐 가격을 할인해 준다거나 조정해 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드메’ 등의 가격 비교를 하실 거라면 적어도 3군데 웨딩 컨설팅 업체에서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


Q. 향후 목표가 궁금합니다.
웨딩 관련 정보가 일반인들에게 많이 공개돼 있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결혼 예정자들이 웨딩 관련 정보를 알아갈 수 있는 웨딩 전문 독립서점을 열고 싶어요. 그리고 웨딩아카데미를 설립해 웨딩 정보를 좀 더 많이 공유하고 웨딩플래너를 꿈꾸는 이들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글┃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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