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즐겁게 하는 이노레드, 그들이 소통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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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즐겁게 하는 이노레드, 그들이 소통하는 세상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8.10.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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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강소 중견기업 탐방 | (유)이노레드
커플 전용 빨대, 숙취 해소를 위한 링거 빨대, 여러 개를 한꺼번에 마실 수 있는 빨대 등을 고안해 전개한 바나나맛우유 캠페인은 2017년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대상 2개와 금상 1개를 차지했고 ‘2018년 애드페스트’ 프로모션 부문 은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이와 같이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광고 캠페인을 만들어 내는 광고 에이전시 (유)이노레드. 이노레드의 기업문화와 인재상을 김홍규 수석팀장(Adam)과 박상명 캠페인제작팀장(Chris)에게서 들어봤다. 
 
김홍규 수석팀장(좌), 박상명 캠페인제작팀장(우)
 
우리는 버스나 지하철, 거리의 현수막, 홈페이지, SNS에 이르기까지 하루에도 수많은 광고를 접한다. 광고의 홍수 속에서도 기술과 감성을 적절하게 조합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광고는 따로 있을 테다. 디지털 공간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즐거움을 주는 광고를 선보이고 있는 이노레드는 올해로 설립된 지 11년이 된 디지털 광고 에이전시다. 이들이 제작한 광고 메시지는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에 오래도록 남는다. 이런 유쾌한 광고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Q. 이노레드가 하는 일이 궁금합니다.  
 
(김홍규 수석팀장, 이하 김홍규) 대중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와 클라이언트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절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광고 대행사의 임무죠. 똑같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메시지가 좀 더 소비자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고 광고를 제작하는 겁니다. 이노레드가 만드는 광고는 소비자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고, 어떠한 포인트에서 즐거움을 느끼는지에 집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노레드는 클라이언트와 함께 문제를 도출하고 소비자들의 생각과 행태를 분석합니다. 클라이언트와 함께 CCW(Co-Creation Workshop)를 가기도 하며 함께 문제를 도출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박상명 캠페인제작팀장, 이하 박상명) 우리도 광고 제작자이기 이전에 대중입니다. 어떠한 메시지를 던졌을 때 소비자가 반응하는지를 탐구하고 흥미를 끄는 광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저의 역할이죠. 한마디로 이노레드는 의미 있는 것을 재미있게 만드는 회사입니다. 물론 ‘재미’에는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도 그 제작과정에서 즐기며 일하고 있다는 의미도 포함이 됩니다.   
 
(김홍규) 이노레드는 즐거운 혁신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명함을 뒤집어 가르키며) ‘Be loved Idea, Be loved Company’라는 문구는 이노레드의 비전을 잘 말해줍니다. 이노레드는 사랑받는 아이디어, 사랑받는 회사를 꿈꾸고 있죠. 이노레드의 ‘이노’는 Innovation을 뜻합니다. 이노레드가 지향하는 혁신이라는 건 크리에이티브를 만나는 소비자와 광고주 모두가 즐거운 혁신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딜리노’라 불리는 이노레드 구성원들이 일하는 동안 행복해야 합니다. 이노레드 구성원들은 단지 일하는 부속품이 아니라 행복하게 일하며 신선하고 훌륭한 아이디어를 도출합니다. 
 
 
G모닝 로그
Q. 이노레드가 제작한 광고들은 소비자에게 유쾌하게 다가가는 것들이 많은데 기억에 남는 작업은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김홍규) 제일 먼저 2014년 참여했던 인크루트 캠페인이 생각납니다. 인크루트는 취업사이트를 통해 좋은 인재를 뽑고 싶은 기업과 꿈을 실현하고자 일을 찾은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입니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은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있고 기업에서 어떠한 능력을 원하는지 조차 모른 채 무분별한 스펙쌓기에 열중하죠. 그런 점에 착안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입니다’를 메시지로 영상에 출연할 취업준비생들 모르게 그들의 아버지들이 뉴스에 나와 그들의 장점을 이야기해주고 격려하는 형식이었죠. 그 당시 모든 내용이 실제 광고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취업준비생들과 부모님들의 절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상명) 저는 요 근래 진행했던 정관장 에브리타임 캠페인이 생각이 납니다. 에브리타임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클라이언트는 이 제품이 젊은 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었으면 했어요. 약 20년 전 드라마에서 허준 역할을 맡았던 전광렬 씨를 섭외해 신·구세대 간의 공감대를 끌어올리고자 했죠. 준비기간이 오래 걸린 프로젝트였지만 결과적으로 재미있게 촬영했습니다. 
이야기하다보니 머리가 아프면서도 즐거웠던 경험도 떠오르네요(웃음). 타이레놀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실제로 머리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고, 이를 그대로 아이디어에 반영해 머리 위에서 달걀을 부화시킨다는 콘셉트로 광고를 연출했습니다. 
 
(김홍규) 저도 재미있게 촬영했던 BMW 캠페인이 떠오르네요. 저도 차를 좋아해서일까요(웃음)? ‘즐거움(Joy)’이라는 콘셉트에 착안해 차를 타고 즐거워할 사람이 누구일까를 고민했고 차량에 타고 실제 운전하는 것 같은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저도 즐거웠던 캠페인이었죠.
 
 
Q.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팀플레이의 방식이 궁금합니다. 
 
3명 이상이 모이면 책을 구매해 주는 제도가 있다.
 
(박상명) 어떠한 아젠다나 캠페인 브리프가 주어졌을 때 우리 팀 멤버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회의시간이 아니라도 ‘스몰톡’을 하는 시간을 수시로 가지는 편이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 갑니다. 
 
(김홍규) 저희 팀도 마찬가지예요. 6~7명의 팀원들은 일에 따라 짝을 지어 업무에 투입이 됩니다. 유닛별로 업무미팅을 하는 데 딱히 정해진 것이 아니고 자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는 편입니다. 더 작은 단위로 모여 그때그때 필요한 업무미팅을 하는 것이죠. 이러한 것들은 말랑말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박상명) 이노레드는 조직이 대단히 유동적입니다. 팀 안에서도 유닛이 많고 잦은 주기로 바뀝니다. 1년에 한 번씩은 팀이 바뀌는 셈이죠. 
 
(김홍규) 클라이언트에 따라서는 기존에 일을 진행했던 멤버가 투입되기도 하지만 팀장이 개별 팀원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있어서 기왕이라면 관심이 많은 분야의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유닛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팀을 구성할 때 누가 누구와 일을 했을 때 더 기분이 좋고 잘할 수 있는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쪽으로 회사 차원에서 고민하고 배려합니다. 
 
 
Q.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소통이 이뤄지는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이를 절충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김홍규) 회사 문화가 미팅분위기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회의실 한쪽을 가리키며) 저희가 있는 회의실에도 몇 가지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바보가 없다’라는 문구가 보이시나요?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함부로 판단하고 깎아내리지 않습니다. 이노레드는 팀플레이를 우선시합니다. 다만 저는 리더로서 여러 아이디어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그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하죠. 선택되지 않은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충분히 피드백합니다.  
 
(박상명)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게 형성이 되어 있는 거죠. 어떤 팀원이 의견을 던졌을 때 그 의견이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과 다르다 해도 그 의견에서 출발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충분히 고민합니다. 엉뚱한 아이디어라고 할지라도 반기고 어떻게 살을 붙여볼 수 있을까 다 같이 고민을 하는 것이죠. 
또한, 제 명함에도 ‘Chris’라고 적혀있듯 우리 회사는 업무적인 대화를 할 때도 직급을 부르지 않고 영어 호칭을 사용합니다. 새로 들어온 신입이라고 하더라도 편하게 의견을 낼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한 거죠.
 
 
Q. 새로운 팀원을 받는 일 또한 중요합니다. 이노레드는 따로 신입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이노라이더’라는 인턴십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박상명) 이노라이더는 채용이 전제가 된 인턴십입니다. 이노라이더를 선발할 때에는 잠시 거쳐 가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함께 할 사람을 뽑습니다. 3~6개월간의 이노라이더 기간은 서로 간의 가능성과 방향을 맞혀보는 전조단계죠. 
 
(김홍규) 흔히 생각하는 인턴십과 이노레드의 이노라이더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노라이더는 정직원으로 채용할 것을 전제로 선발하기 때문에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실질적인 업무가 부여됩니다. 광고 캠페인을 만드는 전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죠. 
입사 전에 생각했던 회사와 실제 일하며 느끼는 회사의 이미지 사이에 괴리감이 없어야 합니다. 이노라이더는 정직원이 되어서도 자기가 맡았던 업무를 무리 없이 이어서 해나갑니다. 이노라이더 과정을 거친 사람들은 좋은 퍼포먼스를 내고 있고, 팀장이 된 경우도 많습니다. 
 
 
Q. 그렇다면 매년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이노라이더’를 채용할 때에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김홍규) 이노라이더 인재상의 슬로건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세상을 즐겁게 만드는 혁신가’입니다. 팀의 특성상 팀장들이 중요시 하는 게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이 친구가 다른 멤버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지’와 ‘광고 분야에 대한 비전이나 열의를 가지로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지원자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봤을 때, ‘이러한 분야에서 잘 하고 싶어서 이러한 활동을 했겠구나’라는 것이 명확히 들여다보인다면 ‘이노라이더’가 되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박상명) 사실 실무에서 쓰이는 기술이라는 건 일주일이면 모두 알려줄 수 있는 것들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노라이더가 되기 위해 지원한 지원자라면 본인이 업계에서 가고 싶은 회사를 선택했고 그에 대해 열정적으로 노력했으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 사람이 팀에 들어옴으로 해서 다른 팀원들과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두루두루 보는 편입니다. 기존 팀원들이 가진 장점과 노하우들이 새로운 사람의 어떠한 면과 결합해 좋은 영향이 생기겠구나 하는 것들을 중점적으로 판단하는 거죠. 
 
 
Q. 신입사원이 입사했을 때 그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궁금합니다.
 
(박상명) 처음 출근을 하면 누구나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게 마련입니다. 이노레드에는 이러한 적응을 도와주는 여러 가지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노레드는 매일 아침 라운지에 전 직원이 모여 일상적인 대화를 한 후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때 새로 들어온 사람이 누구와 밥을 먹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 없도록 점심식사를 함께 할 사람을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일정별로 정해줍니다. 또한, 새로 들어온 사람과 가장 잘 맞을만한 사람을 멘토로 설정하고 업무적인 비전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팀원들이 인간적으로 친해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저를 비롯한 팀원들은 새로운 팀원이 합류하면 다가가고 알아가려는 노력을 많이 합니다. 새로운 팀원들도 기존에 형성된 자유로운 분위기에 잘 동화됩니다. 
 
(김홍규) 신입들을 위한 이노레드만의 섬세한 선물도 있습니다. 이노레드에 처음 들어온 이노라이더에게는 필요한 사무용품과 ‘당신과 만나서 다행입니다’와 같은 팀원들의 응원이 담긴 ‘웰컴팩’이 주어집니다. 
보통 광고업계에는 자기 색깔이 강하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충돌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이노레드는 서로 간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 ‘팀플레이’를 강조합니다. 서로 좋은 영향력을 나눌 수 있는 부드러운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신입이라 할지라도 구성원들과 막힘없이 소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글 | 최성희 기자 ish@hkrecruit.co.kr
사진 제공 | (유)이노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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