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새시작은 지금부터!”
상태바
“내 나이가 어때서?, 새시작은 지금부터!”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8.10.17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의 취업 | 신중년 인생3모작 박람회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하려는 신중년들을 위한 박람회가 열렸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노사발전재단이 주관한 ‘신중년 인생3모작 박람회(이하 박람회)’가 지난 9월 11일 서울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는 ‘새로운 시작, 활력있는 노후’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신중년들의 ‘인생3모작’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기존 취업박람회와는 달리 재취업/전직, 창업, 교육프로그램, 귀농귀촌,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경로에 대한 전문 컨설팅 코너가 풍성하게 마련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40대 이후 중장년층이 은퇴 이후의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가 제공된 것. 
 
박람회장에는 행사가 시작되는 오전 10시가 되기 전부터 많은 신중년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개막식에는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김경선 고용노동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 이정식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인사말을 했으며, 테이프컷팅으로 행사의 개막을 알렸다.
이날 박람회에는 서비스, 운수, 생산·제조, 영업, 유통 분야 70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부스에서 직접 구직자들의 지원서를 받아 현장채용을 진행했다. 
 
이날 기획 직무에서 채용계획을 밝힌 ㈜신우농업법인의 인사담당자는 “회사가 귀농귀촌 분야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신중년을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운수 외에 전문직, IT 인력에 대한 채용도 진행됐다. ㈜엔키아 관계자는 “매년 신중년을 대상으로 IT 분야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는 만큼 전문 커리어를 지닌 구직자분들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며 채용계획을 밝혔다.    
 
한편, 3모작 지원관에는 한국폴리텍대학, 귀농귀촌종합센터,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 관련 기관이 부스를 마련해 구직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나 정책을 안내했다. 부대행사로는 헤어/메이크업 컨설팅, 사진촬영 부스가 마련되어 신중년 구직자들이 현장 면접에 앞서 옷매무새를 가다듬을 수 있도록 도왔다. 
 
특강관에는 신중년을 위한 멘토들이 연사로 나섰다. 윤영미 전 SBS아나운서가 ‘성공은 열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를, 장필규 서울특별시 50플러스재단 컨설턴트는 ’행복으로 가는 천직여행‘을, 전기환 쓰리디프린팅㈜ 대표는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를 발표하는 등 재취업과 자기개발을 주제로 강연이 이어졌다. 이날 특강관의 좌석은 참가자들로 가득 찼으며 자리가 없어 선 채로 연사의 말에 집중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장필규 컨설턴트는 특강을 통해 “최고의 스펙은 건강”이라고 강조하며 “모두가 건강한 인생을 영위하며 ‘인생N모작’을 일구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식품회사에 다니다 퇴직해 ‘인생N모작’을 실천해 나가고 있는 장필규 컨설턴트를 만나 신중년 ‘인생N모작’ 이야기를 들어본다. 
 

INTERVIEW 장필규 서울특별시 50플러스재단 남부캠퍼스 컨설턴트

‘평생현역’의 마음으로 ‘인생N모작’을 일구어 보세요! 

Q.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울특별시 50플러스재단 남부캠퍼스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 63세로 현재 인생 4모작을 일구고 있습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노사발전재단 등에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N’개의 ‘job’을 병행하고 있는 셈이죠. 
 
저 역시 조직을 떠났을 당시에 좌절감이 컸습니다. 조직과 연결된 끈이 끊어지고 일자리가 없어졌다는 사실에 자존감이 바닥을 치기도 했죠. 그러다 노사발전재단 영등포50플러스센터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1:1 매칭 상담을 받은 후 나름대로 구직 전략을 새로이 설계하게 되었죠. 
 
2008년까지 (주)두산식품에서 지점장과 생산본부장을 역임한 것이 1모작, 이후 울진에 내려가 4년간 유통회사를 운영한 것이 2모작, 농촌진흥청에서 5년간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것이 3모작이고 지금 저는 인생4모작을 일구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인생N모작’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N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수입니다. 인생의 2모작, 3모작을 넘어 N모작을 할 수 있다는 의미죠. 노후에도 얼마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요. 저 역시도 4모작을 일구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고요. 이처럼 누구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생계를 떠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평생현역’으로서의 마인드를 가지고 노후생활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 자신도 ‘평생현역’으로서 현재의 시점에서 늘 배우는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기회라고 하는 것은 준비된 사람만이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인맥을 쌓아나가며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또한, SNS 마케팅, 클라우드 오피스, 유럽인문기행 등 다양한 영역의 강의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인생N모작’ 개념은 신중년 구직자들이 주체적으로 ‘인생N모작’을 일구면서 또 한편으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신중년들이 보다 주체적으로 구직활동을 함으로써 건강한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면 일자리 환경도 그에 맞춰 개선되리라 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인생N모작’은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구직자라는 세 주체가 윈윈하는 전략이 아닐까요?
 
 
Q. 신중년들의 ‘인생N모작’을 위해 어떠한 마음으로 상담에 임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내담자들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들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일자리에 대한 상담을 하는 일 이전에 그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저의 역할이죠. 한마디로 그들이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신’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살려 재기할 수 있도록 돕고 있죠. 일적인 부분 외에 재무나 심리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담자가 있다면 각각 전문성을 갖춘 컨설턴트를 연결해 주기도 합니다. 
 
 
Q. 은퇴를 앞둔 이들을 비롯한 신중년 구직자에게 해주고 싶으신 조언은?
자신감을 되찾고 스스로의 가치를 리모델링하며,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으로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많은 수의 신중년들이 은퇴 후 자신감이 떨어져 많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생애 경력을 관리하고 설계해야 합니다. 
 
꼭 근사한 직업을 갖지 않더라도 재취업은 최고의 재테크입니다. 일과 건강, 재무, 학습, 태도, 가족 등은 우리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잘 가꾸어 나가야 할 대상이죠. 이 삶의 요소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재취업한다면 삶의 다른 문제들도 동시에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취업을 해야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각자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직’이라는 말도 있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은퇴 후 인생을 설계하여, 삶이 주는 즐거움을 영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사진 | 최성희 기자 ish@hkrecrui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