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근무환경에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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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근무환경에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보세요!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8.11.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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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해외취업 | INTERVIEW 전나래 독일 취업 멘토

올해 3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 독자들을 만났던 책 ‘나는 독일에서 일한다’의 저자 전나래 작가는 독일에서 5년간 직장생활을 경험한 장본인이다. 그는 현재 독일 취업 멘토를 자처하며 브런치 채널(brunch.co.kr/@naraeskyjeon)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회사 독일 법인 유럽영업팀으로 입사한 후 2016년엔 독일 에너지 기업 E.ON으로 이직한 경험이 있다. 그에게서 해외취업, 그 중 독일 취업의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Q. ‘독일 취업 멘토’로서 독일 취업 이력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독일에서 2013년 12월부터 올 여름까지 5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처음 독일에서 입사한 곳은 뮌헨에 위치한 곳으로 서울반도체라는 한국 기업의 독일 법인이었습니다. 유럽영업팀으로 입사해 동유럽과 남유럽, 전략거래처와 대리점 영업 관리를 하다 1년 뒤 독일인 부사장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동시에 맡게 되어 즐겁게 일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2016년에는 독일 현지 에너지 기업 E.ON이라는 곳으로 이직하여 영업기획팀에서 B2B 영업 분야 디지털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담당했습니다.

Q. 해외취업을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스페인어를 가르치시던 담임 선생님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선생님은 '글로벌 인재'가 되라고 말씀하셨죠. 우리나라는 외국어 교육에 대한 열의가 크지만 막상 회사에 가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버린다고 우물을 벗어나 외국으로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선생님 덕분에 스페인어와 영어도 열성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고, 그를 계기로 준비한 결과 미국 인턴십을 경험했으며, 한국 기업의 멕시코 법인 주재원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죠.

저는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이 있지 않습니다. 이공계 전공자도 아니라 회사에서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쉽지가 않았죠. 무척 고민이 컸어요. 언론정보학을 전공으로 졸업할 당시 취업할 수 있는 분야는 홍보 마케팅부서나 영업, 경영지원 정도였어요. 저의 강점인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외국어를 실전에서 가장 잘 써먹을 수 있는 것이 해외영업 분야라는 확신이 들어 이 부서를 집중 공략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영업은 주재원 파견 기회도 다른 부서보다 많기 때문에 해외취업에 실패하고 국내에서 취업을 하더라도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판단했고요.

Q. 많은 나라 중 독일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원래 독일 취업을 생각했던 건 아니에요. 정확히 말하면 독일에 가기 전까지는 독일이라는 나라에 크게 관심을 둔 적도 언어를 배운 적도 없었죠. 오히려 스페인어를 했기 때문에 해당 언어를 쓰는 나라나 영어권 나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러나 구직 활동을 하면서 나라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어요. 좋은 기업이고 그 곳에서 원하는 인재의 자격 요건을 제가 갖추었다는 확신이 드는 곳이면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운 좋게 독일 회사에서 좋은 기회를 얻었죠. '어디'라는 국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내가 '무엇'을 하느냐가 훨씬 중요했죠.

더불어 비자 발급이 수월한지도 의사결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독일의 경우 워킹홀리데이비자도 있었고, 취업이 결정되면 취업비자를 발급 받는 것도 다른 국가에 비해서는 수월한 편이었기 때문에 독일 취업을 결정하게 됐죠.

독일 지사에 근무하다가 독일 회사로 이직을 한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큰 것은 독일에 살고 있으면서 한국 기업 법인에서 일한다는 것이 굴레처럼 다가와 그 한계를 뛰어 넘어 보고 싶다는 이유였습니다. 실제 독일의 대기업은 어떤지, '한국인'으로서 제가 그 곳에 취업하여 얼마만큼 성장,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궁금했습니다. 한국에서 자라고, 공부한 비이공계 졸업자도 얼마든지 독일 기업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해보고 싶었습니다.

Q. 해외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남들처럼 스펙을 쌓는데 집중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생활의 모든 것을 외국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꿨어요., 예컨대 대학에서는 원어 수업만 골라 들었고, 미군 부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전시관에서 통역 안내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신문이나 책은 정말 원서만 봤으며 교환 학생에게 먼저 다가가 어울려 다녔죠. 그냥 하루 온종일 영어만 썼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졸업을 앞두곤 한국 대학에서 언론정보를 전공한 졸업자가 취업하는 것은 외국어가 아무리 유창하다 한들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력을 쌓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그 때문에 저는 1년 반 동안 미국 인턴십을 경험한 후 구직 활동에서 해외 법인 주재원을 뽑는 한국 기업을 공략했어요.

그 결과 눈을 조금만 낮추면 신입이나 사원 급을 뽑아 해외 법인으로 파견을 보내는 중견 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탐색 끝에 멕시코에 생산법인을 둔 기업에 지원하여 파견 근무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쌓은 경력이 추후 독일로 이직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채용하는 입장에서 해외 법인에서 근무해 본 경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있다면 전자가 더 매력적이니까요.

Q. 그렇다면 해외취업을 할 때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해외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은 해외 지원자들의 외국어 실력이나 외국어 시험 점수를 보고 면접 제의를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그 지원자가 실무에 필요한 역량 중 무엇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를 보고 연락합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외국어 능력을 갖추었다면 그 다음 중요한 건 내가 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그에 필요한 '업무 역량과 결과물'을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는 거예요.

독일 취업이든, 다른 나라로의 취업이든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를 증명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컨대 웹 디자이너로서 해외취업을 꿈꾼다면 디자인 역량을 키우고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해외 기업의 마케팅 분야 트렌드를 파악하고, 퍼포먼스 마케팅이나 온라인 영상 마케팅에 필요한 영상 제작, 웹 데이터 분석과 같은 역량을 개발하고 증명할 수 있는 샘플을 만들어 놓는 것이 훨씬 중요하죠.

Q. 해외취업에 도전하려는 구직자들에게 조언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해외취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유가 '최대한 빨리 나가서 해외 생활 경험을 쌓아 보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에 취업하여 커리어를 쌓는 데 목표를 두는 것’이라면 다른 기관에 의존하려고 하기보다, 스스로 준비하고 도전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말이죠. 지원서 작성이나 면접 방법, 비자 취득과 같은 사항들은 리서치와 경험자의 조언으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그 세부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나 이미 그 길을 걸어본 멘토들에게 도움을 청하면 됩니다.
국내에서 취업할 때 우리가 취업사이트나 헤드헌터를 통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를 찾고, 지원서를 쓰고 면접을 보는 것처럼 해외취업 역시 구직 방법과 채용 프로세스 자체는 비슷합니다. 혼자 부딪쳐보면 그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어떤 채널에 나와 맞는 일자리 공고가 많은지, 어떤 경우에 서류 통과가 되었는지, 어떤 국가나 회사, 포지션이 현재 내가 가진 스펙이나 상황과 비교하여 가장 확률이 높을지 등을 경험을 통해서 얻어야 추후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혼자서 준비하여 출국했을 때 행여나 일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아 이직이나 귀국을 해야 할지라도, 다음 기회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습니다. 결국 스스로를 제일 잘 아는 것은 바로 자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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