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정해진 길이 아니라도 행복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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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정해진 길이 아니라도 행복할 수 있어요!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8.11.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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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해외취업 | INTERVIEW 정지원 싱가포르 아데코 B2B 영업 담당

아데코 싱가포르 Staffing팀에서 B2B 영업을 담당하는 정지원 씨는 대학시절부터 교내 교환학생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며 각 나라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했다. 그러다 보니 졸업 후 자연스레 해외에서의 생활을 꿈꾸게 되었다. 그는 꾸준히 준비한 끝에 2017년 3월 싱가포르에 취업했다. 해외취업 2년차인 그는 현지에서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A부터 Z까지 해외취업 노하우를 구직자들에게 전달해 주었다. 그를 이메일을 통해 만나봤다. 

Q. 싱가포르 회사 영업 분야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학창시절 주로 문화, 언어, 그리고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갖고 대외활동 및 인턴을 통해서 제 진로를 확고히 해 나갔습니다. 그래서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교보교육재단에서 인턴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이후, 이 세 가지 분야를 적용한 문화인류학에 관심이 생겨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조교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다 연구자보다는 직접 체득하며 일을 배우는 회사원이 저의 성향에 더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외향적이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제 장점을 살려 영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사회초년생으로서 제 인생에 큰 리스크가 있는 선택은 하고 싶지 않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저는 해외 생활 경험은 있지만 해외취업 경험은 없기에 맞지 않으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나라, 동시에 영어를 쓰는 나라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홍콩과 싱가포르로 좁혀졌고, 마침 그때 아데코 싱가포르에서 한국인을 구인하는 공고를 보게 되어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지원한 끝에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Q. 해외취업을 준비할 때 있어 어떠한 방식으로 정보를 얻었는지 궁금합니다.
해외취업을 결심하고부터 교내와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주의 깊게 살펴 보았습니다. 당장 취업이 급하지 않았던 3학년 때도 해외취업의 흐름을 읽고자 월드잡플러스, 글로벌잡스와 같은 사이트를 자주 방문해 정보를 얻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학교 공지사항과 취업게시판도 계속해서 주시했죠. 이밖에 생생한 이야기가 궁금할 때면 현직에 취업한 사람들의 플랫폼 브런치를 활용했습니다. 해외취업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해외취업 아카데미에도 참가한 바 있습니다.

Q. 현지에서의 적응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 호주와 미국에서 짧은 기간 학교를 다녔던 적이 있었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해외 유학생들과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그들과 영어로 소통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제가 해외에 취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죠. 외국어를 준비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싱가포르는 여행으로도 와보지 못한 곳이라 처음에 몇 가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먼저 ‘싱글리쉬’라는 싱가포르식 영어 때문에 곤욕을 많이 치렀습니다. 기본적으로 영국식 영어에 중국어 억양이 들어있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영업 특성상 언제나 고객과 소통하는 업무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눈치로 이해하고 답한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주로 이메일로 업무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최소 6개월은 지나야 ‘싱글리쉬’에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화사상의 영향이 있어 여기에도 적응이 필요합니다. 회사에 따라서는 문화적 차이도 있습니다. 싱가포르에는 중국계가 많기 때문에 중화사상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아데코와 같은 일반적인 글로벌 회사는 직장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회사 내에 중국인을 선호하는 로컬 회사는 내부에서도 중국어로 소통하며 문화적 차이로 외국인이 적응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Q. 해외취업을 준비할 때 ‘이런 건 꼭 준비해라’하는 게 있다면 어떠한 것인지요?
제가 만약에 해외취업 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비즈니스 영어를 따로 공부하고 갔을 것 같습니다. 영어 실력이 해외취업에서 중요한건 누구나 다 알겠지만, 저는 비즈니스 영어는 따로 공부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메일, 그리고 고객과의 소통에서 하나하나 부딪치며 배웠습니다. 처음에 일을 시작하면 업무적으로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 비즈니스 영어까지 따로 공부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비즈니스에서 활용 가능한 영어 표현들을 많이 익히고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가끔 보면 영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해외취업 시장에 나가보면 비즈니스 영어 능력에 대한 어드밴티지가 정말 크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서류를 작성하는 것부터 이메일, 미팅까지 자신의 이미지를 쌓아 나가는 데도 영어 능력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Q. 현지에서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국내 취업준비생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저는 현재 ‘Claire 해장녀’라는 유튜브 채널(@Clare_Cosmopolitan)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튜브 플랫폼이 커지면서 저도 해외취업을 열망하는 청년들에게 영상으로 관련 팁을 주고 있습니다. ‘해장녀’는 해외취업 장려하는 여자를 줄인 말입니다. 저는 해외취업에 운 좋게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한국 나이로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성공했고, 해외취업을 향한 선택이 행복한 인생을 사는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해 주었죠. 그 때문에 현재 생활에 매우 만족합니다.

그래서 국내 구직자들도 이러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해외취업을 장려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채널을 운영하며 영상으로 팁을 전달하다보니 댓글과 이메일로 해외취업에 관심있는 청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해외취업의 길을 안내하기 위해 컨설팅 활동도 종종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해외취업 전으로 돌아간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어떠한 것을 더 준비할 수 있을지 곰곰이 고민하면서 구직자의 해외취업을 돕는 활동을 하는 지금이 매우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Q. 그밖에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의 말씀을 해주세요.
제가 해외취업을 선택한 것은 매우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해외취업을 결심하게 된 데에는 한국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한국은 행복할 수 있는 길이 하나밖에 없다고 개인의 꿈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 공기업에 가면 무조건 다 인생이 풀린다고 생각하던 선배들이 입사하고 힘들어하고 퇴사하는 모습을 볼 때면 이를 반면교사로 삼았습니다.

남들이 정해놓은 루트에 따라 살아가야만 성공을 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여행으로라도 해외에 나가보면 각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는 걸 느낄 수 있죠. 궁극적으로는 행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야가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대기업, 공기업에 가야만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스스로 ‘나’ 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저 또한 여러 채널을 통해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태고 있는 셈이죠.

남들과 같은 길을 가는 게 싫다면 과감하게 본인 의지대로 밀고 나가보세요. 한번 사는 인생이니 만큼 각자 스스로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명언이자, 하버드 학생들이 마음에 항상 품고 있는 명언인, ‘The only way to do it is do it(무엇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하는 것이다)’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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