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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성공 비결이요? 하루 한 개의 자소서 작성에 있었죠”정찬재 석유화학 제조업 A사 생산관리 직무
오세은 기자  |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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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호] 승인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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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시장에서 ‘전화기(전기전자·화학공학·기계공학)’ 전공중심의 공학계열은 인문계 전공자와 비교해 취업이 용이한 편이다. 국내 경제의 발전 동력이 여전히 중화학공업과 제조업 중심이고, 첨단산업도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기 때문.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정찬재 씨도 서류전형 통과에는 큰 걱정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는 “서류통과가 취업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전공불문하고 취업이라는 골든벨을 울리기 위해서는 치열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찬재 씨[사진=본인 제공]

취업준비 첫 단계, 역량을 나타낼 수 있는 ‘경험’ 찾기
지난 8월 첫 넥타이를 맨 정찬재 씨는 석유화학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량 계획, 장치 교체를 통한 공정개선 등의 업무, 즉 생산관리 직무를 맡고 있다. 그가 생산관리 직무에 지원한 이유는 생산관리 업무 특성상 24시간 운영되는 공장에서 대학에서 배운 학문을 녹여낼 기회와 여러 사람들과의 협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입사 3개월 차에 접어든 그는 그야말로 신입사원이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취업준비와 씨름했던 그는 당시 취업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눈앞이 캄캄했다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자신의 학점, 영어점수, 지원직무에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 취득 등 이른바 자신의 스펙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하게 됩니다. 이때 저는‘큰 일 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펙 준비가 돼 있지 않았습니다. 앞날이 암울했죠. 그래서 한 학기를 앞두고 겨울방학 동안 취업준비 계획을 세밀하게 짰습니다. 겨울방학에는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를 추렸고, 학기 초에는 인·적성 공부, 학기 중반에는 인·적성과 면접 준비 등 계획대로 적극 실천했습니다. 자소서 작성은 틈틈이 했고요.”

그는 공대생의 취업률이 비교적 높았음에도 채용시장에서 자소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먼저 자소서 작성에 집중했다.

“스펙이 뛰어나지도 않았고, 당시에는 영어성적도 없어 ‘잘 쓴 자소서’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소서 작성 전 대학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경험들을 나열하였고, 이 경험 중에서 저의 역량을 두드러지게 나타낼 수 있는 것들을 추렸습니다.”

이렇게 자소서에 녹여낼 경험들을 정리한 뒤 그는 매일같이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다. 쓰면 쓸수록 실력이 늘어난다고 믿었기 때문.

“마지막 학기에는 여러 가지 신경 쓸 게 많아 채용시즌에 맞춰 지원서를 작성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하루에 한 개씩 자소서를 작성하자고 마음먹었죠. 피곤해도 잠을 줄이면서 저와의 약속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지원한 기업마다 서류전형 통과률이 높았습니다. 서류전형 합격률이 높았던 건 자소서를 이렇게 하루에 한 개씩 작성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소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동시에 목표한 영어점수 취득과 인·적성 검사 준비에도 주력했다. 영어공부 시간이 부족했지만 7일 만에 오픽 IM2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동시에 여러 준비를 같이 하려니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시간 탓을 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했죠. 그 결과 원하는 영어점수를 빠른 시간 내에 얻었습니다. 그 후에는 인·적성 검사에 주력했고요. 개인적으로 GSAT(삼성 직무적성검사)가 인·적성 검사 시험의 기본토대가 되는 것 같아 GSAT로 인·적성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추리와 논리영역이 취약해 이 부분은 오답노트를 만들어 꾸준히 반복해 풀었습니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은 그는 최종 합격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만 남게 되었다. 면접은 자소서와는 또 다르게 준비해야 해서 쉽지 않았다고.

“면접은 혼자 준비했습니다. ‘기승전결’로 말하기, 나의 의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상대방의 눈을 보고 말하기, 상대방이 호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말하기 등을 고민하면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소서 바탕으로 예상 질문을 만들고, 이에 대한 답변을 키워드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내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면접 준비를 나름대로 꾸준히 해 큰 어려움 없이 면접에 통과한 그에게 면접을 잘 볼 수 있는 팁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재직 중인 곳에서의 임원면접 때였습니다. 면접관 한분이 ‘평소 읽고 있는 책을 소개해 달라’고 하셨어요. 평소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저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하하). 저는 솔직하게 독서가 취미는 아니라고 답했고, 곧바로 평소 SNS를 통해 좋은 글귀와 인생에 도움이 되는 글이 있으면 친구들이 있는 단톡방에 공유하여 지식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저를 포함한 3명의 지원자가 함께 면접을 봤는데, 앞의 두 명은 자신이 읽었던 책을 소개한 반면, 저는 다소 색다른(?) 답변을 한 것이죠. 이러한 저의 대답에 흥미를 느끼셨는지 면접관분들이 어떤 글을 공유했는지를 추가로 질문하셨습니다. 저를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있는 그대로를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면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솔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당황스러운 질문이 나와도 거짓말을 하지 말고 솔직하게 대답한다면 적어도 마이너스 평가는 받지 않을 것입니다.”

정찬재 씨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취업만 하면 앞날이 창창할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취업은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고.

“회사가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하고 있어 외국어 역량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회사에서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지원이 잘 돼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해 외국어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입사 이전에는 취업만 하면 마냥 행복할 것 같았어요(하하). 그런데 입사를 하고보니 다시 하나부터 시작하는, 또 다른 목표를 세워야 하더라고요. 직무에 필요한 공장지식, 사내 업무 처리 방법, 가계부 작성법 등 해야 할 일이 취업준비를 할 때와 비교해 더 많아진 것 같아요(웃음). 여전히 업무에 미숙한 부분이 많지만, ‘내 분야에서 1등이 되자’라는 목표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을 위해 조언 한 마디를 부탁했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가장 인내하기 어려웠던 것은 타인과의 비교로 인한 ‘열등감’이었습니다. 저는 주변 친구들과 달리 취업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아 불안감이 컸습니다. 친구들의 스펙과 저를 비교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었죠. 하지만 이런 감정은 취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감정이 생길 때마다 교정을 산책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제가 구직자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바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입니다. 취업준비 과정이 힘들어도 결국은 지나갑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다만 끝났을 때 얻는 만족도는 개인마다 다를 것입니다.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끝나기 전의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원하는 열매를 반드시 얻으실 것입니다.”


글 |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사진 제공 | 정찬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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