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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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上)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8.11.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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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자기계발 비법
군대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서 논하기 전에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질문이있다. ‘ 성공하는창업을 하기 위해선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한가?’이다.
 
보통은 이 질문에 대해 사업 아이템, 자본력, 시스템구조 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제로 현재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의 통계치를 보았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을 하는 사람 그 자체라고 한다. 창업을 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나머지 요인들은 창업 성공에 기여하는 바가 1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나머지 요인들이 창업을 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긴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똑같은 사업 아이템, 자본력, 시스템구조가 있어도 대표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 군대에서도 동일하다. 전투를 임함에 있어서 똑같은 병력, 장비 등이 있더라도 지휘관에 따라 전투의 승패가 갈리듯이,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창업 대표가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결국엔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선 그에 맞는 자질을 길러야 된다는 것이다.
 
관점에 따라 의미는 달라진다
필자는 사회라는 밀림 속에서 그런 자질을 기르기 위한 훈련소로 군대만한 곳이 또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런 것은 장교나 부사관 등 지휘관을 경험할 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서 필자 역시 장교를 선택했다. 하지만 어디 사람자질이라는 것이 겨우 계급으로 가려질 수 있는 것인가. 군 생활을 하다보면 이끌고자 하는 자와 따라가는 자, 이것만 봐도 사람의 자질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말하면 불만 없이 잘 따르고, 어떤 사람이 말하면 왜 억지로 따를까? 왜 똑같은 부대원이 지휘관에 따라 다른 성과를 낼까?
 
이런 의문들에 대해 깊이 있게 고찰해보면 많은 통찰력을 얻게 된다. 여기서 포인트가 있다. 우리가 스스로 어떤 관점을 가지고 현재를 보느냐에 따라 배움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창업하고자 하는 자에겐 군대가 리더의 자질을 함양하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다.
 
당신이 굳이 지휘관이 아니더라도 생각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바로 모의고사를 치르는 것이다. 군대에서는 시시때때로 갖가지 상황들이 일어난다. 이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대처할지 머릿속으로 상상을 해보아도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당신의 지휘관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것을 서로 비교 분석해도 된다. 마지막으로 그 결과에 따라 교훈을 얻으면 된다. 필자는 실제로 정훈장교였기에 지휘관 역할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모의고사를 풀 듯이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혼자 상상력을 발휘해보았고 실제 지휘관이 대처하는 것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었다.
 
이런 관점이 없었다면 그냥 흘러가게 되었겠지만 끊임없이 관찰하고 그 속에서 교훈을 얻고자 하였기에 군대에서의 매일 매일이 필자에겐 새로웠고 참신했다. 필자의 리더십 수첩은 늘 빼곡했다. 설령 지휘관이 잘못된 판단을 했더라도 그것 자체도 나에게 오답노트가 되어 교훈을 주었다.
 
지휘관의 관점에서 보면 군대에서 겪는 모든 것들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행보관이나 소대장, 더 나아가 분대장이 조직원들한테 하는 행동들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에게 하는 행동이나 말은 객관적으로 보기가 참 힘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관점을 전환해서‘내가 이 사람의 처지라면 어떨까?’라는 점을 생각하다보면 어느덧 그 사람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는 폭도 커지게 된다.
 
군대에서 배울 수 있는 CEO의 자질
오늘날의 스타트업은 많은 사람을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꼭 사람을 다루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군대에서 배울 수 있는 CEO의 자질은 얼마든지 있다.
 
필자가 배웠던 점은 아주 많았지만 구체적으로 꼽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위기에 대처하는 의연한 마음가짐과 기민하게 일처리하는 능력
둘째, 무조건 임무를 완수하는 자세와 결과에 변명하지 않는 책임감
셋째, 언제나 근면 성실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태도
넷째, 한결같은 자기관리 능력
 
이런 특징들을 보고 자기 주변의 사람은 아니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우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배울 점만 보이고 흠잡으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흠잡을 것만 보인다. 당신이 마음의 문만 연다면 당신 주변에서도 배울 점은 얼마든지 있다.
 
배운다는 것에 대해 올바로 정의하고자 한다. 진짜 배운다는 것은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고 낮은 사람이라서 배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아직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낮은 마음을 유지한 채로 어떤 사람에게라도 배울 점을 찾는 긍정적인 태도를 말한다. 그래서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배우는 이유는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군대에서 창업가의 자질을 기르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어야만 한다.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배울 게 없다라는 것은 철저한 오만이다.
조금이라도 배울 생각이 있다면, 그리고 당신이 진정 군대에서 창업을 준비하고 싶다면 단 한 가지 미션을 수행하라. 바로‘어떤 사람에게든 당신이 배울 만한 한 가지 장점을 찾아라’는 것이다. 이것이 습관화된다면 당신은 전역하는 날 감동을 느낄 것이고 남들과 달리 몰라보게 성장해 있는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적은 나에게 있었다’라는 칭기즈칸의 명언을 새겨 듣자. 칭기즈칸은 남의 말에 귀 기울임으로써 지혜를 얻었다고 한다. 당신이 군대에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배워나간다면 칭기즈칸과 같은 큰 그릇의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은 잘 될 수밖에 없다.
 
군대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결론이 ‘자신의 자질을 기르자’로 끝나기에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다음 호 군대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 하편에서는 좀 더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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