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턴 ⑤] 직무관련 경험은 기업규모와 관계없이 우수인재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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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인턴 ⑤] 직무관련 경험은 기업규모와 관계없이 우수인재로 평가됩니다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8.11.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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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가명) 상품종합도매업체 S사 인사담당자

직무 관련 경험과 역량을 쌓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턴이다. 기업규모와 관계없이 인턴 경험은 차별화 요소 중 하나이다. 하지만 많은 구직자들은 스타트업에서의 인턴 경험이 대기업 공채에서 큰 영향력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면접장에서는 면접관의 질문을 다수 받을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현재 대기업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김민규(가명) 씨에게서 스타트업에서의 인턴 경험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들어본다.


Q. 스타트업에서의 인턴 경력은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전형에서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하는 구직자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인턴 경력을 본다는 것은 ‘조직적응력’을 보는 것입니다. 인턴 기간은 보통 2~3개월입니다. 길어야 6개월 정도죠. 이 기간에 특정 직무를 익힌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이 짧은 기간에 인턴에게 실제 업무를 할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고요. 그래서 회사는 지원자의 인턴 경력을 통해 이전 회사에서 무엇을배웠는가를 보는 것보다 조직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주로 살핍니다.

그리고 대기업에서의 인턴 경험은 스타트업에서의 인턴 경력과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대기업의 인턴 채용은 공채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에서 인턴을 했다는 것은 공채만큼 높은 경쟁률을 뚫고 모든 채용 전형을 통과한 것입니다. 그래서 회사는 대기업 인턴 경력자를 우대하는 것이고요. 대기업 지원자가 대기업에서의 인턴 경험이 있다면 가산점이 분명히 있겠으나, 중소기업 혹은 스타트업에서의 인턴 경험은 대기업 인턴 경험자보다는 큰 메리트를 얻지 못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예컨대, 대기업 공채에서 개발 직무에서 인력을 채용합니다. A 지원자는 대기업 인턴 경험자고, B는 스타트업 인턴으로 개발업무를 담당한 지원자입니다. 둘중 어떤 사람이 대기업 신입 공채에서 유리할까요?

인턴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기간이 6개월, 8개월 이상이 아니라면, 여전히 대기업에서 인턴한 사람을 우대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턴 기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그 기간 안에서 인턴이 경험할 수 있는 직무의 난이도는 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턴기간 중 어떤 프로젝트를 실행했는지, 그 프로젝트에서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에 따라 재고의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만약 대기업에서 어떤 직무를 맡을 사람을 채용하고 있을 때, 스타트업 기업 경험자일지라도 그 직무에 필요한 경험을 상세히 쌓은 지원자라면 눈여겨 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기업 인턴 경험자와 스타트업 인턴 경력자를 놓고 본다면 대기업 인턴 경험자가 유리할 것입니다.

Q. 다른 예로, A는 이른바 스펙이 높지만 지원직무 관련 경험이 없고, B는 학점과 어학점수 등이 낮지만 지원 직무 관련 경험이 있습니다. 서류전형에서 둘 중 누가 합격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는지요?

서류전형에서는 수치화할 수 있는 것들로 지원자를 우선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런데 인턴은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낼 수 없는 경험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서류전형에서는 스펙을 바탕으로 지원자를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둘 모두 서류전형을 통과한다면 직무관련 경험을 쌓은 B가 면접에서 더 주목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인턴 경험을 궁금해 하는 면접관들이 있을 테니까요.


Q.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인턴 경험 자체가 중요하다고 보시는지, 아니면 지원직무 관련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인사담당자의 개인 성향에 따라 이는 다르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직무경험을 높게 볼 수 있고, 인턴 경험자체를 높게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인턴경험을 높게 봅니다. 즉, 조직생활 경험을 본다는 의미입니다. 직무는 입사하면 처음부터 다시 배우게 됩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럴 것입니다.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육성제도에 따라 재교육을 실시하는 이유도 직무를 새로 교육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저는 조직능력을 우선적으로 볼 것 같습니다.


Q. 향후 취업시장에서의 고용 변화를 어떻게 내다보고 계시는지요?

공개채용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해 봤을 때, 회사에서 필요한 인력을 충분히 채용하고 있는지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입니다. 대기업은 인력 보충을 공개채용으로 하고 있는데, 공채가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데 있어 그리 좋은 도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비효율적이지요. 왜냐하면 수많은 이들이 단계별로 채용 전형을 치르는데 그 많은 서류를 꼼꼼하게 파악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면접도 마찬가지고요.

면접에서 개인에게 집중되는 시간은 길어야 20분 내외입니다. 그 시간 안에 우리 회사에 맞는 인재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경력자는 경력기술서를 통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어떤 능력을 지녔는지 충분히 평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으로 필요 인력을 채용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Q. 4차 산업혁명 시대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노동 환경에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나올 세대들이 직업과 진로를 결정할 때 어떤 것을 중점으로 두고 고심해 봐야 할까요?

현 시대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평생직업 시대입니다. 평생직업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성입니다.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이렇게 수명이 길어진 시대에서 오랫동안 일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전문성입니다. 그래서 진로를 결정할 때 오랫동안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전문성이 높은 직업을 찾았으면 합니다. 전문성이 있다면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어디서든 인정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취업준비생들에게 한 말씀 드리자면, 취업준비를 함에 있어 남들과 같은 방법으로 준비해서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채용시장에는 이른바 스펙이 뛰어난 인재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선택받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방법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인사담당자라면 어떤 인재를뽑을것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취업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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