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건강과 행복의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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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건강과 행복의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 오명철 기자
  • 승인 2018.11.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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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덕희 경동제약 회장

경동제약(주)(www.kdpharma.co.kr)은 1975년 9월 혈압강하제 등 치료제 전문제조업체로 출발한 의약품 제조회사다. 경동제약은 설립 초기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의약품 원료를 수입해서 제조하고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해 막대한 금액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었다. 현재 90여 종에 이르는 전문의약품과 원료의약품, 일반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1990년대부터는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일본을 비롯한 12개국에 의약 원료와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0년엔 진통제 ‘그날엔’을 출시했고 연이어 감기약, 무좀약, 소화제 등으로 ‘그날엔 시리즈’를 출시해 현재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의 길잡이가 되겠다’는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을 만나 ‘경동제약 이야기’를 들어본다.

▲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사진=김현수 기자]

Q. 얼마 전 국회에서 ‘품격 있는 삶’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셨는데, 회장님의 좌우명과도 맞닿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회장님의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저의 인생철학이자 경영철학은 ‘인간존중’입니다. 더욱이 우리 회사는 생명과 직결된 약을 만들기 때문에 더욱 성실한 마음가짐과 올곧은 정신으로 모든 것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얻은 이윤의 일부를 나눔으로써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고 사회에 조금이나마 환원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또한 저는 ‘기업은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작품’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우리는 진실되고 근면하게 창조하고 개발하여 성심으로 봉사함으로써 인류의 건강과 행복의 길잡이가 되자’는 사시를 만들어 모든 직원들과 함께 공동체의식을 다지며 회사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오늘날 경동제약이 있기까지는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열심히 노력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저는 우리 구성원들을 존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지난 1997년부터 사내 복지 기금을 조성해 임직원 자녀학자금과 생활안정자금, 체육문화활동비, 경조사비 등을 지원하고 있고, 매년 이익의 10% 가량을 사회의 어려운 곳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Q. 회장님께서는 기업가와 사업가는 다르다고 말씀하십니다. 회장님께서 말씀하시는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요?
 저는 먼저 기업가와 사업가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가는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나서서 하는 사람, 가치 있는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천만금을 준다고 해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없다면 하지 않을 사람입니다. 반면 사업가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업가는 돈을 벌고 나면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죠.
 예전에 비싼 값에 우리 회사를 사겠다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저는 항상 기업가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기업가 정신으로 살아왔고 제 스스로 그런 일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래서 사업가는 아무나 될 수 있지만 기업가는 아무나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며, 많은 사람들이 경동제약의 가치를 인정하고, 우리 회사로 인해 인류가 행복할 수 있고, 후손들이 기업가가 되겠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할 수 있도록 좋은 기업을 만들어가는데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Q. 제약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학창시절 단 한 번도 사업을 하겠다고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학생운동 경력이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제가 1960년 4·19 혁명이 일어났을 때 시위대를 이끈 경력이 있거든요. 그 경력으로 인해 대학원 진학은 물론 취업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 부친의 도움으로 도장과 인주를 넣는 플라스틱 용기를 위탁 생산해 파는 사업을 했어요. 하지만 사기를 당해 모두 날렸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요.
 그때 친구가 제약사업을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화학 전공경험을 살려 제약사를 해보자고 했죠. 제 나이 서른한 살이던 1969년 선경제약을 같이 설립했습니다. 열심히 일한 덕분에 회사는 날로 번창했습니다. 하지만 동업자와 철학이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나누는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었거든요. 그래서 고민 끝에 1975년 회사를 나와 동료 4명과 유일상사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제약시장은 수입의약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 관세가 높아 약값이 매우 비쌌고, 다국적 기업과 합작하거나 기술제휴를 맺어 약품을 생산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약품 원료를 수입해 국내에서 자체 생산하면 약값을 낮춰 환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타사처럼 의약품을 수입해 판매하면 경쟁이 더 쉬웠겠지만, 원료를 구하고 제제연구를 통해 직접 생산하여 수입의약품을 국산화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원료를 찾아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은 물론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남미까지 찾아가 원료를 구했습니다. 그렇게 완제품을 제조 판매했지만 원료공급처로부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아예 원료도 직접 제조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Q. 그 과정에서 소송을 당하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약이 수입약을 대체하게 되니까 다국적 제약사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다른 제조법을 사용했는데도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원료를 썼다며 얀센사, 노바티스사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일제히 소송을 걸었죠. 하지만 우리 경동제약은 16개 품목 30건의 특허 소송에서 모두 승소했습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긴 거죠. 그때 수십억 원의 로열티를 제시하며 특허 양도를 제시하는 기업이 있었지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자존심을 버리지 않겠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국산화에 노력한 결과 우리 경동제약은 현재 특허취득 국내 34건과 해외 23건, 특허출원 국내 2건과 해외 2건 등의 실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매출 규모가 비슷한 국내 제약사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입니다. 만약 제가 설립 초기에 외국산 의약품을 수입해 판매했다면 훨씬 쉬운 길을 걸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직접 발로 뛰어 원료를 구하고 부딪치면서 독자적인 기술을 고집하며 연구개발에 임했기 때문에 지금의 경동제약이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1990년대부터는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오셨습니다. 해외 수출현황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연구 인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약 원료 개발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수익의 대부분을 공장과 연구시설을 짓는데 사용했습니다. 그 이유는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품질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 약 원료를 수출하게 되었고, 우리 회사의 순환기계 약 원료와 소화기계 약 원료는 현재까지도 일본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약 원료뿐만 아니라 혈압강하제 ‘로사타플러스’, 소화기관용제 ‘레바미드정’, 항생제 ‘팜크로바정’등 완제품도 일본,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12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꾸준하게 해외 시장을 공략해 2013년도에 1,200만불 수출을 달성하여 한국무역협회로부터 ‘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였고, 2014년도에는 2,000만불 수출을 달성하여 ‘2천 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였습니다.

Q. 경동제약은 어느 기업보다도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저는 ‘인간존중’ 경영철학을 가지고 이를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경동제약은 저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자기 일처럼 열심히 노력해 주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구성원들의 복지를 위해 2000년부터 경동제약 자사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기부해왔습니다. 올해도 12억 5천만 원을 사내근로복지기금에 기부 출연하였습니다. 현재 사내근로복지기금의 총 평가액은 150억 원입니다. 이를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회사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임원들에게 현재 평가액 약 28억 원에 해당하는 개인 주식을 무상 증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매년 회사 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여 2002년부터 현재까지 총 288억 4천여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2001년에는 제 개인소유 경동제약 주식 5%를 출연하여 송천재단을 설립했습니다. 2012년에는 당시 시가 24억 원, 현 시가로는 50억 원 정도 되는 개인 주식 20만주를 재단에 기부했습니다. 현재 송천재단의 기본재산 평가액은 250여억 원인데, 이 금액을 토대로 현재까지 2,417명에게 장학금과 학술연구비 61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제 모교인 성균관대에도 1999년부터 현재까지 97억여 원을 기부했고요.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할 계획입니다.


Q. 지금 우리는 리더십 부재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요?
 리더는 자기 희생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 욕심보다는 고객을 위해, 구성원들을 위해, 더 나아가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희생정신이 있다면 저는 리더의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때로는 손해를 볼 줄도 알아야 리더의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인색하게 이윤을 따지기보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양보하면 더 큰 성과를 얻고 주변 분위기도 밝아지게 됩니다.
 우리 사회는 자기만을 먼저 생각하는 풍토가 많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래서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전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세월호 사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과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출항을 강행한 선박회사와 배 안의 승객들을 두고 먼저 탈출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인 선장과 선원들은 리더십이 결여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리더십이란 결국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도덕적의무를 토대로 각자의 분야에서 책임감을 갖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경동제약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는 항상 인재가 함께 하였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어떤 인재를 좋아하시는지요?
 모든 기업들이 인재를 소중히 여기고 경영의 파트너로 존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우리 경동제약의 발전에는 많은 우수인재들이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우수인재들을 끊임없이 선발하고 육성해야 합니다.
 우리 경동제약은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실천하는 인재, 확고한 신념이 있는 인재, 열성적이며 창의적인 인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즉, ‘인류의 건강과 이웃 나눔’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신념을 갖고 실천하는 인재를 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끈기 있고 성실하게 일처리 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요즘 지원자들을 보면 친구들이 많고 외향적이며 사교적인 지원자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러한 점보다는 일단 성실하고 끈기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제가 면접에 들어가서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입니다. 어려웠던 내용과 그 어려움을 극복한 답변을 들으면 이 지원자가 어떤 성향의 인재인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 중에서도 어떤 아르바이트를 했는지 살펴봅니다. 저는 편한 아르바이트보다는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해봤는지를 봅니다. 그런 지원자는 성실하고 끈기가 있는 인재에 가깝기 때문이죠.
 

 Q. 최근 지속된 경제침체로 많은 젊은이들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앞에서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군 제대 후 도장과 인주를 넣는 플라스틱 용기를 생산해 파는 사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기를 당해 망했지요.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업을 하려면 그 분야를 잘 알아야 하고, 특히 반드시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보거나 들어 아는 얕은 지식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경험과 지식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것을 그때 배웠죠.
 젊은 청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가 있다면 어떤 일을 하는지 적극적으로 알아봐야 합니다. 때로는 현직자를 찾아가 현장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어보고, 인턴 등을 통해 그 직무를 직접 경험해봐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에게 맞는 직무인지도 알게 되고 취업실전 현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지원자들을 보면 우수한 역량, 화려한 스펙을 가진 인재들이 매우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들과는 다른 좀 더 특별하고 차별성이 있는 인재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자신의 적성을 먼저 파악하고 지원 직무를 철저히 분석해 차별화된 방법으로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Q. 향후 경동제약의 미래 발전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경동제약은 설립 이래 전문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며 꾸준한 연구개발과 선진 제약기술 및 최신 생산설비를 적극 도입해 독자적인 기술들을 개발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약 1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수입의약품 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수입대체 효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원료의약품과 기술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민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약을 가장 좋은 품질로 생산하겠다는 창업 정신을 지켜오며 전문의약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국민 건강 향상에 적극 기여하고 있습니다.
 경동제약의 오늘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분들의 성원과 격려, 그리고 경동 가족 임직원의 헌신적인 열정과 의지에 힘입은 것입니다. 이제 경동제약은 새로운 각오와 열정으로 급변하는 환경에 창의적으로 대처하며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 힘찬 나래를 펼쳐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의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글┃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사진┃ 김현수 객원기자 dada24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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