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의 접점에서 해외취업 구직자들을 만나다
상태바
해외진출의 접점에서 해외취업 구직자들을 만나다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8.12.24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진출 프로젝트 | 조승희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해외취업센터 차장

정부 여러 부처는 일자리 활로 모색을 위해 IMF 이후 해외 일자리 사업을 펼쳐왔다. 각 부처가 제각각 운영해 오던 해외취업 지원사업은 5년 전 통합되어 ‘K-Move’라는 브랜드로 구직자들을 만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김동만, 이하 공단)의 해외취업 지원사업이 구직자들과 가깝게 만나는 접점 중 한 곳인 서울해외취업센터(센터장 남영경)를 찾아 조승희 차장을 만나봤다.

Q. 서울해외취업센터(이하 서울센터)의 역할을 설명해 주세요.

우리 공단은 공공서비스 차원에서 해외취업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해외취업 지원센터는 구직자들에게 다가가 해외취업에 대한 정보제공을 하는 일종의 접점으로 실질적인 현장 지원사업 부서입니다. 해외취업의 접점 기관으로서 서울센터 외에도 부산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용위기 지역인 군산과 통영에 해외취업센터가 새로 오픈해 총 4개의 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울센터는 해외취업 정보제공 설명회를 연간 140회 시행하여 구직자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에는 각 국가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있어 구직자들이 방문신청을 하면 스케줄을 맞춰 상담을 진행합니다. 저 역시 센터 구성원들과 함께 직접 해외취업 정보제공 행사에 참여하며 구직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유관기관에서 진행하는 채용박람회의 홍보부스나 대학캠퍼스로 설명회를 나가 구직자들과 만나기도 합니다. 매월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취업 아카데미를 열고 있으며, 해외기업과 구직자의 채용 면접 행사도 상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해외취업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나요?

센터는 ETS Korea, YBM, IDP, 시원스쿨 등 양질의 어학 콘텐츠를 보유한 기관과 함께 해외취업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청년들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습니다. 당장 취업준비에 나서야 하는 구직자에게 필요한 사항을 제공해 주는 것이죠. 아무리 외국어를 잘한다고 해도 필요한 지원서류를 작성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죠. 해외취업 아카데미는 외국어 입사 지원 서류를 작성하는 방법, 인터뷰하는 방법을 특강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양질의 글로벌 역량 강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청년 해외일자리 진출에 뜻이 있는 민간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Q. 공단 말고도 해외취업 사업을 전개하는 기관들이 많은데···

제가 입사하던 약 20년 전과 달리 최근 들어 해외취업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공단과 협업하는 기관들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공단이 허브가 되어 해외취업에 관심이 있는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통합되어 전개된 K-Move 사업은 한국산업인력공단, KOTRA, 한국무역협회 이렇게 세 개 기관이 중심이 되어 협업하고 있죠. KOTRA와 한국무역협회가 지닌 해외 거점을 활용하고 저희 공단의 국내 인프라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죠. 해외취업 지원사업들은 월드잡플러스 홈페이지(www.worldjob.or.kr)를 통해서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K-Move라는 브랜드가 통합된 온라인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그 안에서 행사 일정 등 각종 정보제공이 이뤄지고 있죠.

Q. 최근 해외취업의 동향이 궁금합니다.

해외취업은 루트도 다양하고 채용이 되는 직무 분야도 다양합니다. 요즘 구직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실제로도 많이 진출하는 지역은 일본, 미국, 호주, 캐나다, 유럽 등 선진국입니다. 특히 구직자들은 영어권 국가를 선호합니다.
전공에 따라서는 IT 등 해당 기술 분야의 전공을 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의 경우 신입 직원을 ‘종합직’으로 채용한 후 교육을 시켜 필요한 분야에 배치하는 프로그램이 국가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어 전공과 별도로 적합한 직무에 배치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즉, 전공을 살리는 경우도 있고 영어나 여타 능력이 우수해 전공과 별개로 해외일자리에 배치되기도 합니다.

Q. 해외취업에 성공한 사례자 중 기억에 남는 케이스는? 

실무자로서 현장을 경험해보면 강한 의지가 있는 청년들이 해외취업에 성공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오히려 소위 ‘스펙’이 뛰어난 청년들의 성공사례보다 더 많은 편이죠. 해외취업 성공사례로 한 분이 생각이 납니다. 무려 50통의 지원서류를 준비해 체코와 헝가리 일대로 배낭여행을 훌쩍 떠난 분이 있었습니다. 현지 기업들을 돌며 자신의 레쥬메를 돌린 결과 회사에서 차량도 제공받고 높은 연봉을 받으며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과감히 도전을 한 만큼 해외취업이 가능했던 것이죠.
다음으로 독일 유수의 기업에 취업한 여성분이 기억납니다. 성공적으로 해외 일자리에 적응한 케이스죠. 원래 그 분은 계약직으로 입사했으나 그 회사에서 이 분이 부품 재고를 엑셀파일로 정리해 놓은 것을 보고 ‘정말 회사에 필요한 인재다’라는 판단을 했고 정규직으로 전환된 일이 있었습니다. 차후에 비자를 더 긴 기간 일할 수 있는 비자로 전환했다는 소식도 들었죠.

Q. 성공사례를 볼 때면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있는 청년들을 볼 때면 굉장히 보람이 되고 ‘앞으로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유능한 청년들이 좋은 해외 일자리 기회를 많이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청년 해외취업 지원사업은 직업 생애 주기로 볼 때 가장 중요한 기간인 입직 시기에 제공되며, 해외에서의 낯선 경험은 청년들의 인생경로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해외취업 준비는 국내취업보다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해외취업은 채용의 시기가 정해져 있다기보다 수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년들이 해외로 취업하는 루트가 다양하니 만큼 외국어 능력, 직무 능력, 타문화 수용 능력 등 다양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장기간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저는 청년들이 미래를 선택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단순히 청년 구직자들에게 해외취업에 핑크빛 미래만을 약속하기보다 해외일자리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시하고, 해외취업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도록 현지의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죠.

Q. 해외로의 진출을 망설이고 있는 구직자들에게 조언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내 고용시장은 너무 비좁습니다. 그 안에서 청년들은 불필요한 경쟁에 뛰어들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죠. 해외취업은 글로벌 인재의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한류 현상을 보면 알 수 있듯, 해외에서는 우리나라 문화와 한국 인재들을 좋아하는 추세입니다. 조금만 눈을 돌린다면 더 큰 세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인재라면 한 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계란을 밖에서 깨면 프라이가 되지만 안에서 깨면 병아리가 됩니다. 자신의 길을 빨리 찾고 꿈을 향해 도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세계를 무대로 발상을 전환하면 여러분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의 근무경험은 직업 생애를 놓고 봤을 때 더 큰 도약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인생을 길게 놓고 봤을 때 해외취업의 경험은 경력관리 디딤돌이 되고 사고를 확장해 주는 그런 계기가 됩니다. 공단은 해외취업으로의 긴 여정을 함께 해드립니다.
인적자원 개발 차원에서 일, 자격, 훈련 세 가지가 거대한 톱니바퀴로 돌아간다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공단, 그리고 서울센터가 청년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활용하기를 권합니다. 

글 | 최성희 기자 ish@hkrecrui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