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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채용시장 총정리 ①] 2018 채용시장 키워드 ‘TOP5’2018 채용시장 핫이슈
오세은 기자  |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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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호] 승인 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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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술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 역시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특히 채용시장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채용비리가 터진 탓에 구직자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어느 해보다 쟁점이 많았던 올 한해, 채용시장의 이슈를 분석해 본다.


이제는 낯익은 ‘AI 채용’
AI를 채용전형에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AI를 도입한 기업들은 자기소개서 분석과 직무적합성, 면접 등에서 지원자를 평가하는 일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는 올 상·하반기 공개채용 서류전형에서 AI를 도입했고, SK C&C는 IBM 왓슨과 협력해 AI 플랫폼 ‘에이브릴’을 구축해 이를 SK하이닉스 신입사원 서류평가에 시범 도입해 활용하였다. 경동나비엔, 국민은행, 한미약품, 유한킴벌리, 3M,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은 AI면접을 도입해 활용하였다.

대기업은 오래전부터 채용전형에 있어 인공지능 활용법을 고민해왔다. 대기업 공채의 경우 평균 경쟁률은 100 대 1이 넘는다. 제한된 시간 안에 정해진 인력으로 수천, 수만 명에 이르는 지원서를 꼼꼼하게 읽어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대기업처럼 공채를 통해 대규모 인력을 충원하는 기업일수록 인공지능 활용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시채용, 채용시장의 중심이 되다
공개채용 방식이 주를 이루는 국내 채용시장과 달리 대부분의 해외 국가에서는 수시나 상시채용 방식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구인공고를 직접 찾아 나서야 한다.

공고를 내는 기간이 따로 없는 만큼 수시로 채용정보가 있는지 모니터링해야 한다. 올 초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658개사를 대상으로 ‘2018년 신입 채용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 결과 72%가 ‘신입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설문조사에 응한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채용방식은‘ 수시채용’(66.7%)이었다. 다음으로는 ‘공채, 수시 모두’(24.1%)와‘공’(9.3%)가 그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이처럼 신입 수시 채용문을 넓히는 이유는 기업들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거 고속성장을 했던 70~80년대에는 기업들이 많은 인력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들의 급성장이 끝나고,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대규모 인력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것. 더군다나 대규모 공채는 채용과 연수, 배치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채용 과정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대기업의 채용전형 방식인 공채는 기업 입장에서도 득보다는 실이 많기 때문에 점차 수시채용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올 상반기 신입사원 상시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대규모 인원을 한꺼번에 뽑는 신입 공채도 실시하지만, 소규모 수시채용 공고를 통해 필요로 하는 직무의 인력을 적기에 공급받기 위해서다.

이와 같이 변화하는 기업들의 채용전형에 취준생들은 공채 시즌만이 아니라, 항상 기업들의 채용 소식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주요 취업포털과 관심 기업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둘러봐야 한다는 얘기. 부지런히 발품을 판다면 다른 누군가는 보지 못한 수시채용 공고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토사구팽
지난 10월 21일 대형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사자성어 ‘토사구팽(兎死狗烹)’이 올랐다. 그 이유는 그날 치러진 삼성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삼성그룹직무적성검사(GSAT)에서 토사구팽에 나오는 동물을 맞추라는 문제가 나왔기 때문.

토사구팽은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돼 삶아 먹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시험 문제의 답은 토끼와 개다. 시험이 치러진 이후 당일 소셜미디어에는 이 문제를 놓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한자를 물어보지 않아서 좋았다’, ‘평소 사자성어를 공부해 둘 걸 아쉽다’, ‘인·적성 검사를 통해 오랜만에 사자성어를 접한다’ 등의 반응이었다. 응시생들 대부분 예상하지 못한 문제로 적잖이 당황했던 것으로 보인다. 토사구팽에 이어 ‘몽매하다’는 뜻을 묻는 문제 또한 까다로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올해도 주요 평가요소는 ‘직무적합성’
기업에서 지원자를 평가하는 주요 요소로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직무적합성’을 꼽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지난 9월 10대 그룹의 주요계열사 및 그룹 공통 자소서 항목을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그 결과 ‘직무’(25회) 단어의 등장 횟수가 가장 많았고, ‘구체적으로’(19회), ‘역량’(13회) 등의 키워드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직무적합성 검증강화’라는 채용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하반기 채용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직무적합성 평가강화’를 꼽았다.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시간이 갈수록 기업들은 지원자가 기업과 직무에 적합한 인재인지, 그리고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지원했는지 등을 보기위해 여러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박람회에서 만난 더와이랩 김홍태 대표 또한 “기업들의 직무중심의 채용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는 많은 기업들이 면접 비중을 높여, 면접에서 지원자의 직무역량을 면밀히 살피는 것으로 채용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취준생 좌절시키는 ‘채용비리’
미동도 하지 않는 고용한파 속에서 지난 10월 양질의 직장으로 분류되는 공공기관에서의 채용비리 의혹이 터졌다. 서울 지하철 1~8호선 운영사인 시 산하 서울교통공사의 3월 정규직 전환을 두고, 고용세습 논란이 확산된 것.

채용비리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올 초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채용비리 조사 결과 부산은행은 2015년 채용과정에서 1차 면접을 실시하기 전에 인사부 직원이 비공식적으로 지원자를 만난 뒤 은행장과 인사담당 임원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광주은행에서도 지난 2015년 인사·채용 부문 총괄 임원이 2차 면접에 참여해 자신의 딸에게 최고점을 줘 합격시켰다.

‘현대판 음서제’라 불리는 고용세습의 문제는 올해만의 화두는 아니다. 하지만 국내 경제가 위축되면서 청년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추구해야 할 기관들이 채용과정에서 특정인들에게 특혜를 주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자 이른바 ‘빽’없는 취준생들은 허탈 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1월 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리스타트업 취업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김 모(경영정보 전공·26) 씨는 “고용안정성 때문에 공공기관을 목표로 2년간 취업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채용비리로 공공기관 취업준비를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 열심히 준비해 지원한다 해도 또 이름 모를 내정자의 병풍역할만 하게 될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구직시장이 얼어붙었다고는 하지만 그 안에서 한 줄기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구직자에게 좌절감과 불안감을 주는 채용비리는 하루빨리 근절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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