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채용박람회’라는 다섯 글자를 검색하지 않는 해를 보내고 싶어요.”
지난 11월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계열)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찾은 장OO(기계공학 전공) 씨의 말이다. 그는 이제 그만 시끌벅적한 채용박람회를 벗어나고 싶다며 내년에도 취업준비생으로 남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10시에 시작되는 행사임에도 한 시간 일찍 도착했다는 그는 행사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이른 아침부터 채용박람회를 찾았다. 줄을 선 이들의 표정은 긴장과 답답함이 혼재해 보였다. 당일 채용기관과 현장 면접을 본다는 그는 “취업이 된다면 긴 기다림은 얼마든지 괜찮지만 올해로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마지막 말이 쉬이 잊히지 않았다.
글·사진 |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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