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융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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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융합이 필요하다
  • 오세은 기자, 최성희 기자
  • 승인 2018.12.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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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글로벌 인재포럼(Global HR Forum) : 미래를 연느 도전(Future Makers : Challengers Create Tomorrow)
▲ 지난 11월 6일과 7일 양일간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글로벌 인재포럼 2018'이 열렸다.[사진=오세은 기자]

교육부, 한국경제신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 주최한 ‘글로벌 인재포럼 2018’이 지난 11월 6일과 7일 양일간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미래를 여는 도전’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올해 포럼에서는 불확실성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재양성의 방법론에 대한 논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문제 등을 주제로 강연과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불확실성의 시대, 넷플릭스가 원하는 인재는?
제시카 닐 |넷플릭스 최고인재책임자

1997년 DVD 우편배송 회사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현재 세계 190여 개국에서 1억 3,7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작은 비디오 가게에서 시작한 넷플릭스는 어떻게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 될 수 있었을까.

‘혁신기업의 인재경영’ 세션으로 진행된 강연에서 넷플릭스 제시카 닐 최고인재책임자는 넷플릭스가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을 인재에서 찾았다.

“넷플릭스는 재능이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 이들이 가진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회사에서 적절한 환경을 마련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직원들이 일을 함에 있어 최대한 자유를 주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의 잠재력이 발휘되면 결과적으로 회사가 이익을 얻고, 이는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의 기업문화는 한 마디로 ‘자유와 책임’이다. 일을 하는 데 있어 자유가 충분히 보장되지만 거기에는 분명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다.

“우리는 점수로 나타낼 수 있는 이른바 ‘스펙’을 보지 않습니다. 우리가 집중 평가하는 부분은 불확실성을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자기비판을 할 수 있는지입니다. 다른 기업에서 지원자의 스펙을 80% 정도를 본다면, 넷플릭스는 사람의 자질을 봅니다. 또한 열정과 겸손함을 가진 사람을 선호합니다. 자신보다는 남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용기가 있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미래 직업에 필요한 역량과 스킬의 ‘답’은 문제해결능력에 있다
돈 버클리 | 리와인드 리셋 포워드 설립자

많은 인류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새로운 일자리도 그만큼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새롭게 생겨날 일자리를 갖기 위해 우리는 어떤 역량과 스킬을 쌓아야 할까. ‘미래직업 변화에 대응한 학습전략’ 세션으로 열린 강연에서 리와인드 리셋 포워드 설립자 돈 버클리는 ‘스팀’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는 여섯 개의 직업을 가졌습니다. 화학 분야에서 일하다가 화학 관련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런던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때 당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도 일했습니다. 사진작가로 일하면서 패션쇼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고요. 그 다음으로는 학생들에게 물리와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로 활동했고, 그 다음으로는 혁신을 학교로 도입하는 디렉터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과학 서적 20권을 내는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래 직무를 위해 쌓아야할 역량과 스킬은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해결능력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미래 세대들이 가지게 될 일자리에 필요한 역량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하면서,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팀(STEA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여러 학문을 연결할 줄 아는 능력이 요구될 것입니다. 새롭게 생겨날 미래 직업에 대한 대비는 여러 학문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융·복합적인 사고를 갖는 것입니다.”

▲ [사진=오세은 기자]

‘만물의 척도’로서의 우리가 미래에 대응하는 방법은?
데이비드 패스모어 |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육학과 교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지녀야 할 지식과 기술은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다. 데이비드 패스모어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육학과 교수는 영상발표를 통해 직업교육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바꿔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직업교육의 틀은 유지하되 사회 변화를 인식하고 이에 대응한다면 직업교육을 통해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물론 20세기 미국의 직업교육 역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 분야 직업교육을 담당하고 있기에 직업교육 자체의 변화가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양적인 측면의 변화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 기존 일자리에서 시대가 어떠한 것을 원하고 있는지 바라봐야 합니다. 새로운 기술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있듯 여기에 발맞춰 직업교육의 방식이 바뀔 때입니다.”

결국 그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만물의 척도’로서 인간이 지니는 능력을 믿고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늘 미래를 내다보며 직업교육에 있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시장변화가 빠른 만큼 그에 대한 투자도 중요합니다.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했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의 척도이기도 합니다. 변화의 시기, 직업교육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뉴칼라’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에 대한 기업의 역할은?
손 레지나 | 한국IBM communication 총괄 상무

이번 포럼에서는 기업의 교육 참여에 대한 실질적인 청사진도 제시되었다.
“앞으로 세상에는 새로운 형태의 직업군의 사람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이러한 인재를 키워내는 데 있어 IBM은 시대적인 책무를 느끼고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역량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동시에 갖춘 전문가를 키워내는 거죠. 2011년 미국뉴욕에서 시작한‘P-Tech’과정은 정부와 교육기관, IBM이 함께 협업해 만들어 낸 하나의 모델입니다. 이 과정을 졸업한 이들은 인공지능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손 상무는 이러한 P-Tech 과정을 국내에서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IBM은 세명컴퓨터고등학교와 경기과학기술대학교와 손잡고 2019년 3월부터 P-Tech 과정,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전공과정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 입학생들은 기업현장에서 쓰이는 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을 하게 됩니다. 융합형 인재양성 교육(STEAM)의 일환으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워내는 거죠. 이러한 교육과정은 뉴칼라 직업군의 등장과 새로운 생태계에 정부와 교육기관, 기업이 함께 대응해 나간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전문역량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인으로서의 인재교육을 위한 소프트웨어 스킬 교육에도 힘쓴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글·사진 |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최성희 기자 is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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