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커피는 언제 처음 만들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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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커피는 언제 처음 만들어졌을까?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8.12.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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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다가오면서 미루어왔던 약속을 정하고, 또한 해를 마감하면서 바쁜 일상으로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놓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커피이다. 그것도 바쁜 시간을 절약해 주는 인스턴트 커피.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스턴트 커피(instant coffee, soluble coffee) 또는 커피가루(coffee powder)는 커피콩의 추출액을 건조시켜 분말로 가공한 인스턴트 식품이다. 물만 있으면 어디서나 간단하게 커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애용된다. 커피를 인스턴트 식품으로 만들 경우에는 추출액을 분말로 만드는 것이 가장 쉽지만, 그 분말화 과정에서 맛이나 향이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맛과 향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의 과정 자체가 바로 인스턴트 커피의 역사다.

그렇다면 인스턴트 커피는 언제 처음 만들어졌을까?

1900년대 초 시카고에서 일하던 일본의 화학자 사토리 카토 박사가 커피 추출물을 진공 건조하는 기술을 개발해 뉴욕주 버팔로에서 열린 박람회에 처음 커피분말을 선보인 것이 시초다. 이후 몇몇 메이커가 등장했다. 그 중 스위스의 네슬레가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1906년 인스턴트 커피 기술을 조지 워싱턴이 별도로 개발하여 특허를 얻었고, 1910년 뉴욕 브루클린에 인스턴트 커피 공장을 세운 후 인스턴트 커피를 출시했다. 많은 광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커피가 물에 잘 녹지 않아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 후 1930년대는 전 세계적으로 불황이 휩쓸고 있었는데, 커피생두 최대 생산국이었던 브라질은 커피콩의 풍년으로 시세가 폭락하게 되었다. 농민들이 몰락하는 위기에 처하자, 브라질 정부는 넘치는 커피 재고를 처분하고자 가공식품 개발을 위해 스위스 식품기업인 네슬레에 요청했다. 이에 막스 모건탈러(Max Mogenthaler) 커피연구팀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1937년 커피분말에 물만 부어도 쉽게 용해되고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는 커피를 개발했다. 지금과 거의 유사한 분무건조(Spray Drying) 기법을 이용한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어낸 것. 이것이 세계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인스턴트 커피이다. 네슬레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네스카페(Nescafe)라는 브랜드가 도입되었다.

동결건조법(Freeze Drying)을 이용한 인스턴트 커피는 1960년대에 등장해 뛰어난 풍미로 성공을 거두어 근래에는 카페인 함량을 낮춘 디카페인 커피 등이 출시되고 있다. 2005년 허리케인 리타가 미국 본토를 강타한 직후 미국 주 방위군에 의해 주민에게 배포된 커피도 카페인 함량이 낮은 전투식량(MRE) 안의 인스턴트 커피였다.

우리나라에는 한국전쟁 이후 주한 미군의 MRE의 인스턴트 커피를 통해 커피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었다. MRE의 커피가 유출되면서 한국에서 일반화되었다. 당시 미군으로부터 유출된 인스턴트 커피에 카페인이 너무 많이 들어있어 과음하면 불면증에 걸린다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이후 1970년대에 커피믹스가 처음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의 인스턴트 커피의 비중은 90% 내외로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커피 전문점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인스턴트 커피도 고급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어느덧 2018년이 지나가고 있다. 필자에게는 올 한해도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그만큼 바쁘게 생활했다는 증거일 것 같아 아쉬움이 조금은 덜하다. 자신의 기호에 맞는 인스턴트 커피와 함께 2018년도를 멋지게 마무리하시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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