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Brand)라는 단어는 ‘달구어 지진다’는 뜻의 노르웨이 고어 ‘brandr’에서 유래됐다. 이는 가축이나 물건의 소유를 구분짓기 위해 농가마다 저마다의 문향을 문신으로 새겼던 것에서 시작됐다. 브랜드 표식을 보고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떠올리고 그 표식이 아이텐티티를 형성한다.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 브랜딩은 브랜드가 내포하는 이미지와 느낌, 아이덴티티를 사회구성원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정립해 나가는지에 따라 그 브랜드가 사회구성원들의 마음에 어떻게 각인될지가 결정된다. 브렌드 아이텐티티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다면 그 브랜드는 사람들에게서 잊히고 말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CJ대한통운, 11번가 등 국내 유수한 기업들의 브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한 기획자 임태수 씨는 “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수많은 브랜드에 둘러싸이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브랜딩에 대해 ‘오랜 시간 약속을 묵묵히 지켜내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올바른 브랜드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스며들어 사람들의 뇌리에 자리매김한다. 성공적인 브랜드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들은 트렌드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도 브랜드가 지닌 본질은 끊임없이 지키며 반향을 이끌었다.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자기 PR’의 시대에는 개개인이 스스로를 일종의 ‘브랜드’로 삼아 이를 정립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신이 지닌 뛰어난 역량은 어떠한 것이고 그 가치는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야 채용시장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채용과정에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해당 기업이 자신을 채용해야만 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설득물이다. 면접에서도 마찬가지로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차별점’을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켜 강점으로 만들어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 내세울 만한 ‘스펙’을 갖추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자신만이 지닌 가치를 찾고 이를 자신있게 내보일 수 있어야 한다.
구직이라는 출발선상에서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서류와 면접전형에서 브랜딩 작업을 해야 한다. 자신만의 철학과 정체성이 부재한 상태에서 ‘스펙 키우기’에만 전념한다면 다른 취업준비생들과 다를 바 없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말 것이다. 취업이라는 경쟁상황에서 ‘남들도 하니까’라는 생각에 맹목적으로 대세를 따르기보다 자신의 개성을 살려 ‘나다움’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은 것은 무엇인지, 자신이 어떠한 직무에서 일하길 원하는지 먼저 파악하고 그에 따라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취업전략을 세워야 한다. 다른 지원자와 달리 스스로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어떠한 이유로 자신이 그 자리에 합격해야 하는지를 진정성 있게 어필해야 경쟁에서 유리하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셀프 브랜딩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도 발달했다. 기업들도 링크드인이나 로켓펀치 등 SNS 플랫폼에 채용공고를 올리고 인재를 물색하고 있다. 구직자들은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해당 기업의 인사담당자나 실무진과 인연을 맺고 소통할 수 있다.
온라인 공간에 자신의 이력을 기록해 두고 사진과 함께 게시해 두자.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자체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걸고 브랜드 페이지를 운영한다고 생각하자. 브랜딩 작업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원하던 곳에서 좋은 제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