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처럼 부지런히 뛰어온 경험이 저만의 ‘기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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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처럼 부지런히 뛰어온 경험이 저만의 ‘기록’이죠!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9.01.25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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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셀프 브랜딩 황준철 아부다비 알가잘 골프클럽&스포츠리조트 스포츠마케팅매니저

축구나 야구 등 역동적인 스포츠 현장에서 뛰는 것은 비단 운동선수들만이 아니다. 황준철 씨는 현재 아랍에미레이트 연방 아부다비에서 스포츠매니저로 일하며 활약하고 있다. 그는 축구의 고장 영국의 아스톤빌라 구단에서 인턴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스포츠’를 마케팅하듯 블로그와 링크드인 등 SNS로 스스로를 마케팅하며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뛰고 있는 그에게서 ‘셀프 브랜딩’에 대하여 들어봤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본래 저는 신문방송을 전공했고 영국 리즈대학에서 국제마케팅 석사과정을 밟았습니다. 그 후 영국 아스톤빌라 구단에서 인턴으로 일했으며, 국내 수원FC, 리서치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현재는 아부다비의 알가잘 골프클럽&스포츠리조트에서 스포츠마케팅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링크드인과 블로그를 통해 ‘셀프 브랜딩’을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Q. 하시는 일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A부터 Z까지를 모두 담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현재 소속된 클럽에서는 골프시설을 중심으로 탁구, 테니스, 야구, 럭비 등 스포츠 시설을 활성화시키고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작업을 합니다. 다양한 인종과 국적을 지닌 커뮤니티에 접근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거죠. 스포츠 이벤트나 강연도 기획하고 운영하며 사람들이 보다 생활체육 시설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마케팅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변 스포츠클럽과 스폰서 업체를 방문하며 적극적으로 우리 클럽을 어필합니다. 앉아서 일하기보다 선수처럼 역동적으로 뛰고 있는 거죠. 

 

Q. ‘셀프 브랜딩’을 실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때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링크드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셀프 브랜딩을 활발히 하는 것을 보게 됐죠. 링크드인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일반적인 SNS 채널과는 달리 보다 전문적으로 본인을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온라인 공간입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링크드인 계정을 만들고 가볍게 시작해서 점차 제 페이지에 저만의 이력을 채워나갔죠.

 

Q. 석사과정을 마친 후 어떻게 영국 아스톤빌라 구단에서 경험을 쌓게 되었나요?
석사과정 중에는 마케팅 전반에 대한 것을 배웠고 그 중에서 저는 소셜미디어에 관심이 많았죠. 석사과정 때 배우고 익힌 것을 바탕으로 구직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스스로를 어필했습니다. 링크드인을 통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유명 구단 직원에게 친구신청을 하면서 부지런히 다가갔습니다. 친구신청을 수락해주는 사람에게는 메일을 보내 만나달라고 요청했죠.
링크드인뿐만 아니라 직접 전화를 하기도 하고 이메일로 RESUME를 보내기도 했어요. 각각의 서류에는 구체적인 저의 경험을 녹여내 적극적으로 어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지원한 50여 곳 중 한 곳이 아스톤빌라 구단이었어요. 제가 석사과정에서 구단 마케팅을 주제로 논문을 썼었는데 아스톤빌라에 지원서류를 보낼 때 RESUME와 함께 이 논문을 아시아 마케팅 쪽으로 고쳐서 보냈습니다. 구단 중에 아시아 마케팅에 관심을 보이는 곳들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다 아스톤빌라에서 경기를 보러 오라는 초대를 받았고 경기가 끝난 후 ‘당신이 원한다면 짧게라도 구단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죠. 그렇게 구단에 소속되어 짧은 시간이나마 구단이 가진 브랜딩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구단의 일원으로서 원정경기 때도 구단과 동행하고 구단이 팬들과 소통하는 데에 그 가교 역할을 하며 열정적으로 일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Q. 지금도 스포츠 현장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실무에 임하고 있는데, 그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자신감은 결국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제가 지닌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뷰와 미팅을 할 때에는 미리 상대방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고 그 사람을 어떠한 경로로 알게 되었다고 어필하며 공감대를 쌓고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물론 상대방의 국적에 따라 특징이 있어 때로는 기싸움을 할 때도 있죠. 그러면서도 계약서 조항을 세세하게 검토하고 스포츠 이벤트가 끝난 후에도 상대방이 다시 클럽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합니다.

 

Q.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공간 또한 ‘셀프 브랜딩’의 일환으로 5년 전부터 조성해온 공간입니다. 신문방송학과 학생이었을 당시 좋아하는 분야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하고 경기에 대한 관람평을 남기기 위해 운영했던 것에서 시작됐죠. 이 블로그를 통해 스포츠 현장에서의 경험뿐만 아니라 축구 소모임 활동 등 학창시절 경험들도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blog.naver.com/imwnscjf)를 방문하시면 ‘Welcome to Stadium, Enjoy my Sports Journey’라는 인사말이 있습니다. 링크드인과는 별개로 따로 거창한 이름없이 저의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테고리는 ‘나의 클럽’, ‘축구스케치’, ‘여행’, ‘해외에서의 생활’ ‘마케팅 이슈’ 등으로 나뉘어 있죠. 학생 때는 스포츠 경기 관련 리뷰 위주였다면 실무를 경험하고부터는 좀 더 전문적인 시각에서 스포츠 콘텐츠를 다루고 있죠.
나름대로 운영 전략을 가지고 있는데, 블로그 글이 보다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제목과 함께 게시글 상단에도 해당 해시태그 단어를 언급합니다. 댓글이나 쪽지로 고민을 털어놓거나 질문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도 충실하게 답변을 합니다. 

 

Q. 아부다비 현지에서 생활하며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요?
저는 해외문화와 잘 맞습니다. 영국에서 2년 동안 살았던 경험도 있고 오픈마인드를 지니고 있기에 적응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부다비는 동양과 서양을 넘어 전 세계 문화가 한곳에 모여 조화를 이루고 있죠. 미팅을 하게 되면 미국, 영국, 남아공, 아프리카, 아시아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만납니다. 아랍의 기념일이나 공휴일과 함께 할로윈파티와 같은 서양문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글로벌 문화 속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기며 적응하고 있죠.

 

Q.앞으로 어떻게 스스로를 셀프 브랜딩해 나갈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아직 전문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야 할 시기입니다. 블로그에도 실무를 바탕으로 농밀하게 적은 글이 아직은 많지 않은 편이죠. 앞으로도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하고 주최하는 입장에서 생생한 경험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블로그 카테고리를 점차 세분화해 아랍 현지인과의 에피소드, 소셜 미디어 운영, PR 기법 등 마케팅 현장을 전문적으로 기록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링크드인과 블로그를 병행해 운영하며 나중에는 스포츠마케팅 관련 경험을 모아 50p 분량의 책자를 발행할 생각입니다. 이는 상업적으로 판매하려는 것보다 저만의 브랜딩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Q.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 진출하려는 이들에게 조언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스포츠 현장을 찾아다니며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사진을 찍고 기록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축구 경기장 광고판이 여기에 설치되어 있구나’, ‘이 구단에서는 이러한 마케팅을 하고 있고 이러한 것들을 나눠주니 인상깊다’ 등을 관찰하며 마케팅적 시각을 키워나가는 거죠.
시간이 된다면 케이스 스터디로 국내 스포츠 종목의 경기를 분석해 자신만의 SNS 공간에 포스팅해 보세요. 장차 실무에서 일할 때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저 역시 아이디어가 생각이 안 날 때면 영국에서 공부할 때 적어둔 기록을 살펴봅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해 점차 관심있는 분야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나간다면 그 공간이 바로 셀프 브랜딩을 위한 하나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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