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경제·고용 전망 ②] 반도체, 2차전지 산업 외 고용 부진 지속될 듯
상태바
[2019 경제·고용 전망 ②] 반도체, 2차전지 산업 외 고용 부진 지속될 듯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9.01.25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 산업별 고용 전망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경제·산업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등 13대 주력산업의 전망은 세계 경제의 제한적 성장과 중국 성장세 둔화, 그리고 보호무역주의 등의 부정적인 영향 지속으로 그리 밝지 않다. 이에 산업별 일자리 전망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산업전망 기상도와 산업경기 특징, 그리고 일자리를 전망해 본다.

 

2019년 수출은 세계경기 성장세 둔화로 인해 수출물량이 소폭 증가에 그치고, 반도체 가격하락과 국제 유가의 횡보 전망 등으로 수출단가도 하락하여 연간 증가율이 2018년보다 낮은 3.7%로 산업연구원은 전망했다. 수입은 유가 상승폭 둔화에 따른 에너지 자원의 수입 증가세 둔화와 국내경기 성장세 약화 등으로 연간 증가율이 4%대 중반 수준으로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산업 경기의 10대 특징
① 공통 위험(Common Risk)의 부상
2019년 국내 대부분의 산업들은 글로벌 경제의 경기 둔화라는 공통 위험에 직면하면서 산업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지난 2018년 4월 전망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의 고점을 2018~2019년으로 추정한 바 있다. 그러나 2018년 10월 수정 전망에서는 세계 경제의 고점이 2017년으로 앞당겨졌다. 따라서 2019년은 세계 경제가 하강 국면에 위치할 것으로 판단된다. 내수 산업의 경우에도 수출 산업 경기 둔화의 후방효과를 받으면서 상당수 산업들의 경기가 정체되거나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② 산업 경쟁력의 추락과 반성(Self-Reflection)
주력 산업의 경쟁력 추락에 대한 산업계와 정부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산업구조 재편 및 산업 경쟁력 제고에 대한 구체적 행동들이 기대된다. 중국의 빠른 추격으로 우리 주력산업들이 고전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주력 산업의 주된 수요처인 해외시장에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기업 구조조정 가속을 통한 사업 경쟁력 제고 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중장기 산업정책 방향성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③ 건설업의 공급과잉(Oversupply), 그리고 위기
건설업은 건설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미분양 증가 및 시중금리 상승으로 경영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의 핵심 부문인 건축수주와 토목수주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2019년 건설업 공사물량의 급감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미분양이 증가하는 추세와 더불어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경우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된다.


④ 서비스산업의 생산성(Productivity of Service Sector) 논쟁 대두
저생산성 서비스업종들에 대한 과당경쟁 제한 노력과 시장 내 구조조정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나, 고용불안이라는 이슈에 제한을 받으면서 생산성 제고 노력이 한계성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이 갈수록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성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부문 간 양극화의 해결 방법에 대한 논쟁이 대두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2017년 기준서비스업 내 주요 업종들의 노동생산성을 보면 문화, 도소매/음식숙박, 교육, 보건/복지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들 저생산성 서비스업종들을 중심으로 생산성 제고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⑤ 지속가능 에너지(Sustainable Energy)에 대한 고민
최근 에너지·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경제·사회적 이슈들이 제기되면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술 및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또 전통에너지 자원의 고갈, 원전의 안전성 이슈, 환경 문제 등의 에너지·환경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이 부각되고 있다. 반면 현재 한국은 여전히 화석연료 및 원전 중심의 에너지 발전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20%로 크게 상향조정하면서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관 산업 발전의 토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나,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목표와 현실의 괴리, 부가가치 해외유출 등의 부작용도 예상된다.


⑥ 4차 산업혁명의 구조조정(Restructuring)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을 받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들에 대한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려는 노력들이 확산되면서 관련 부문 간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바이오기술(BT), 자율주행차, 양자컴퓨터 등의 기술은 산업화 가능성이 높으며 시장 수요도 뒷받침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상당수 연구자들은 딥러닝, 블록체인, 증강현실, 드론, 수소차 등의 산업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 산업화가 가능한 분야로의 민간 및 공공의 자금과 지원이 집중되고, 그렇지 않은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자연스럽게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들 내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⑦ 인구 오너스(Demographic Onus)의 위협
한국 사회가 인구 보너스(Demographic Bonus) 시대에서 인구 오너스(Demographic Onus) 시대로 본격적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기존 산업들 간에 명암(明暗)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의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경제 내 충분한 노동력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경제성장률을 하락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시적 측면에서는 인구 오너스 시대에 진입하면서 산업별로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뜨는 산업’은 로봇산업, IT서비스 산업, 솔로이코노미(1인 가구에 이코노미를 합성한 신조어)산업 등이, ‘지는 산업’으로는 농림어업, 오프라인 소매업, 노동집약적 제조업 및 건설업 등이 예상된다.

인구보너스는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생산연령 인구(15~64세)의 비중이 증가하여 노동력과 소비가 늘면서 경제성장을 이끄는 것을 말하며, 인구오너스는 생산연령 인구의 비중이 하락하면서 경제성장이 지체되는 것을 의미한다.

 

⑧ 아세안(ASEAN)의 기회와 위험
ASEAN 지역의 고성장이 여전히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나, 동시에 지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ASEAN지역의 최근 거시적 펀더멘틀(경제 기초체력)은 양호한 수준이나 건전성 지표들은 다소의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ASEAN 지역의 고성장은 세계 IT 경기의 호조,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주된 동력이다. 다만 최근 들어 동남아시아 지역의 건전성 문제와 중국 경제 경착륙에 따른 위기가 우려돼 이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들에게 있어서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⑨ 노동 절약적 기술진보의 확산(Diffusion)
최근 높은 임금상승률로 기업의 노동비용이 증가하면서 제조업의 공정자동화 및 서비스업의 무인시스템화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2%대 중후반에서 크게 변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상승률은 빠르게 높아지는 모습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실적이 나빠지는 경기 하강 국면에서 노동비용이 증가할 경우 노동절약적 기술진보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제조업은 공정 자동화 쪽으로 서비스업은 무인시스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생산구조가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⑩ 한류 산업의 비상(the Soaring K-Wave)
최근 한류 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기록중인 가운데, 일단 문화 확산이 시작되면 추세적 관성을 가지는 특성으로 앞으로도 한류 산업의 고성장을 기대해 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류는「1.0시대」, 「2.0시대」를 거쳐 현재 전분야로 문화가 확산되는「3.0시대」에 위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한류산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음향영상, 그리고 이와 관련한 서비스 수지가 2011년 이후 흑자로 돌아섰다. 또한 앞으로도 그 흑자폭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한류가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출처 : 현대경제연구원( ‘2019년 산업경기의 10대 특징과 시사점’)>


2019년 산업별 고용 전망
고용은 반도체와 2차전지 등 경영실적이 좋은 산업에서 지속 및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글로벌 공급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설비 확충으로 고용을 증가시키고, 2차전지 역시 국내 투자 확대로 고용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조선은 수주회복기의 물량생산, LNG운반선 등의 본격생산과 친환경 기자재 시장 확대 등으로 고용의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9년 생산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철강, 섬유, 가전 등에서는 고용이 지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고용 조정, 섬유 및 가전은 해외생산 확대, 내수 및 수출 부진 등으로 국내 생산 물량이 지속 감소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지속적으로 저하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임금 산업인 철강에서의 근로시간 단축은 교대제 개편 및 신규 고용 확대 등 생산 비용 상승 요인으로 고용에 부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 섬유 및 가전은 해외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지나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국내 생산 물량이 감소하여 일자리 창출 효과는 지속적으로 저하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