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입주기업 릴레이 인터뷰 ⑥] 스타트업의 새로운 시장 진출과 안착, 하이프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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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입주기업 릴레이 인터뷰 ⑥] 스타트업의 새로운 시장 진출과 안착, 하이프가 함께 합니다!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9.02.25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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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화 하이프(HYPE) 한국지사 대표

LG디스플레이에서 북미 시장의 영업 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이후 구글과 디즈니 등에서 일한 최명화 하이프 한국지사 대표.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그는 더 늦기 전에 자기사업을 하고 싶어 지인과 함께 창업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결국 시장에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성공하지 못했어도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전의 창업 경험을 살려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 ‘하이프’ 한국지사 대표를 맡았다. 그를 위워크 서울역점에서 만나본다.

▲ 최명화 하이프(HYPE) 한국지사 대표[사진=오세은 기자]

2017년 초 설립된 하이프(HYPE)는 신생 벤처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초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 및 운영을 하는 스타트업이다. 예컨대, 싱가포르의 한 스타트업이 한국에 진출하고 싶지만 그들이 갖는 사업모델이 한국시장에서 얼마나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하이프는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 역할도 하고 있다.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란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 사업 아이디어 도출, 비즈니스 모델 검증, 투자 유치 등의 다양한 부문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하이프는 최근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실시간 수학문제 풀이 앱을 개발한 홍콩의 교육기술 스타트업 ‘스냅애스크(Snapask)’의 서울 대치동 학원가 진출을 도왔다.

“우리는 스냅애스크의 한국법인 등록에서부터 사무실 임대, 마케팅, 홍보, 홍콩 본사와 한국지사가 연결될 수 있는 방법, 스냅애스크 구성원의 회의 참여 등 다양한 일을 맡았습니다. 스냅애스크의 초기 안착을 위해 이들과 일정 기간 함께 호흡하며 이곳의 운영을 담당했죠. 이것이 바로 하이프의 사업 모델입니다.”

최 대표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했지만 한국인 특유의 교육열을 알고 있었다. 대치동 사거리에 스냅애스크의 사무실을 마련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이프는 단순히 자문역할을 하는 컨설팅 회사와 다르다. 하이프의 비즈니스 모델의 골자는 ‘운영 및 실행’이다. 하이프는 계약을 맺은 스타트업들과 적게는 6개월, 많게는 12개월 동안 한 몸이 돼 움직인다. 이후 그 스타트업이 시장에 안착하면 하이프의 역할은 마무리된다.
 

▲ 최 대표는 하이프 한국지사를 맡으면서 직접 구인공고를 내고, 일련의 채용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오세은 기자]

화려한 커리어 뒤로 하고,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
최 대표는 LG디스플레이 북미 담당, 디즈니코리아 디지털 프로덕트 매니저, 구글도쿄 및 구글코리아 신규 사업 개발 담당, 디즈니싱가포르 동남아 디지털 사업개발 총괄이사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이 정도 커리어라면 함께 일하자는 기업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지금 20명 남짓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가 하이프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다양한 회사에서 여러 경험을 했고, 더 많은 경험을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창업을 통해 배우는 것과는 다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지금의 하이프에서 일하면서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과 어떻게 상호관계를 맺고 있는지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특히 창업자와 일하면서 창업 초기 온갖 시행착오를 겪는 고통의 시기를 함께 견디는데, 이과정에서 얻는 배움은 회사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이라고 봅니다. 물론 기업에서도 여러 경험을 할 수 있겠지만 일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스타트업과 일하면서 또 다른 의미에서의 ‘배움’이 가져다주는 쾌락이 일의 힘듦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그도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가 있다고.

“스타트업이 받는 스트레스를 저희도 똑같이 받습니다. 하이프는 단순히 컨설팅 회사처럼 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설명하는 자문 역할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저희는 스타트업과 계약 맺을 때 KPI(핵심성과지표) 등을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때문에 결과에 따른 책임을 져야할 때가 있죠. 개인적으로 하이프가 하는 일이 결코 쉬운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음이 불편할 때도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에 뛰어 든 일을 후회하지 않아요.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고자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도움이 된다는 일은 매우 가치가 있으니까요.”
 

“스펙 대신 열정을 보여주세요”

하이프는 한국, 홍콩, 상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5개국에 사무실이 있다. 하이프는 헤넥로(Henek Lo)와 로버트 하오(Robert Hao), 그리고 이준규 씨가 주축이 돼 설립됐다. 3명 모두 글로벌 숙박 공유기업 에어비앤비 출신이다. 최 대표는 이준규 공동설립자와의 인연으로 한국지사에 합류했다.

하이프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곳은 국내를 포함해 해외에도 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할 터. 그에게 동종업계에서 하이프만이 갖는 경쟁력을 물었다.

“공동설립자의 경험치가 하이프가 갖는 경쟁력입니다. 헤넥로는 위워크를 아태지역으로 확장한 일원이었고, 또 에어비앤비에서 홍콩, 대만, 중국 등을 총괄했던 책임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로버트 하오는 에어비앤비 중국 전략담당을 맡았었고, 이준규 씨는 에어비앤비를 한국에 론칭한 분이죠. 이처럼 하이프는 아시아에 신생 기업들을 초기 론칭한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고, 이들의 경험치가 동종업계에서 다른 기업과 맞설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프는 현재까지 17개 회사(2019년 1월 기준)와 일했으며, 이 중 9개 회사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이렇게 초기 안착을 도울 수 있었던 것도 각국의 지사를 맡고 있는 대표들이 각 나라의 시장을 잘 알고 있기 때문. 최 대표도 한국 문화와 지리를 잘 알기에 한국지사를 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글로벌 여러 기업들과 면접을 본 경험이 있는 그는 하이프에 오기 전까지는 채용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인사담당자도 아니거니와 누군가 퇴사를 해도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그는 하이프 한국지사를 맡으면서 직접 구인공고를 내고, 일련의 채용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인사가 만사’인 곳이 바로 스타트업이라고 말한다.

“구인공고를 내는 일도, 누군가를 면접 보는 일도 생전 처음하는 일이었죠. 지난해 처음 인턴을 채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웃음). 처음엔 지원자의 스펙을 주로 봤지만 지금은 ‘열정’을 최우선으로 봅니다. 생각해 보면 스타트업을 새로운 시장에 론칭하는 데 이에 걸맞은 경험과 경력이라는 건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더이상 스펙을 보지 않기로 했죠. 결국 개인의 관심사와 본인이 경험한 일들, 그리고 오랫동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확고히 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지원동기도 세밀하게 살펴보는데, 이는 지원동기가 명확한 사람이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들의 해외진출 동반자 될 것

▲ 그는 "면접과정에서 지원자가 어떤 일을 할 때 만족도가 높은지, 커리어 로드맵이 어디까지 짜여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묻는다"고 말했다.[사진=오세은 기자]

그는 면접 과정에서 어떤 질문들을 던질까.

“어떤 일을 할 때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지, 개인의 커리어 로드맵은 무엇인지, 그리고 최종으로 어느 자리까지 가고 싶은지 등을 묻습니다. 그리고 인턴이든 경력이든 회사에 들어오는 것은 그 사람과 회사의 동등한 거래라고 봅니다. 인턴도 회사에 줄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하고, 회사도 인턴에게 해줄수 있는 것이 분명해야 하죠. 채용된 이후 회사와 지원자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말이 일어날 때가 있는데, 이는 서로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입니다.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면접을 이전보다 촘촘히 보고 있죠.”

하루 평균 10명 이상을 고용하는 구글의 채용 과정은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최 대표 역시 구글에 입사할 때 장장 5개월에 걸쳐 면접을 봤다. 그렇게 치열한(?) 면접을 거치고 나서야 입사가 확정되었다. 그는 구글이 왜 그렇게 오래, 여러 번에 걸쳐 면접을 진행하는지를 지금에서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하이프의 향후 계획과 최 대표의 새해 소망을 물었다.

“한국 스타트업 중에는 잠재력을 가진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만 치열하게 경쟁하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했으면 합니다. 국내에는 해외진출 시 좋은 성적을 거둘 스타트업이 많아요. 특히 그 과정에서 하이프가 많은 도움을 주고 싶고요. 그리고 아직은 하이프의 구성원 수가 적어 여러 스타트업과 동시에 일을 할 수 없는 점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부분이에요. 올 연말에는 이러한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올 한 해 열심히 달려보려고 합니다!”


글·사진 |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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