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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문 기자, 새로운 작품에 대한 설렘이 있는 직업이죠![영화 산업 일자리 ⑤ / Interview] 이화정 <씨네21> 미디어부분·취재팀 팀장
오세은 기자  |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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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호] 승인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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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정 <씨네21> 미디어 부문·취재팀 팀장
[사진=<씨네21> 최성열 기자]

영화를 보는 것과 감상평을 남기는 일이 취미인 이들에게 영화 전문지 기자는 선망의 대상이다. 그러나 영화 전문지 기자로 20년을 살아온 <씨네21> 이화정 기자는 “영화지 기자는 단순히 영화를 좋아하고, 이에 대한 기사를 쓰는 일을 넘어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과 소양, 그리고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를 만나 영화전문 기자가 될 수 있는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씨네21>의 기자 채용은 공채로 이루어지지만 자주 열리지는 않는다. 모집인원도 1~3명 내외로 적은 편이다. 채용은 서류-필기시험-면접-최종합격 순으로 진행되며, 필기시험에는 영화 리뷰 쓰기와 영화 비평 등이 출제된다. 하지만 요즘은 공채 대신 신입과 경력직을 동시에 채용하는 형태를 주로 취하고 있다. 신입/경력직의 채용 전형은 서류-면접-최종합격순이다.

“취재팀 내에서 결원이 생길 경우 모집공고에 신입/경력직 공고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무자를 대체할 수 있는, 현장 투입이 가능한 경력자를 찾다보니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우선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신입의 경우는 훈련을 시키는 데 드는 시간과 훈련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씨네21> 채용의 체크포인트 ‘영화에 대한 관심’

최근 진행된 <씨네21> 공채모집 서류전형 경쟁률은 600 대 1로 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기자는 신입 공채를 목표로 두기보다는 평소 꾸준히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한 자신의 감상평을 블로그 또는 개인 SNS 등에 노출시키는 것이 향후 취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1인 미디어 시대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영화 식견을 개인 블로그나 SNS 등에 자주 노출시켜야 합니다. 영화지 기자들은 일반 개인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영화 감상평을 자주 찾아보고, 눈에 띄는 감상평이 있으면 그 글을 남긴 사람에게 객원기자 혹은 인턴으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합니다.”

그는 영화전문 기자로 일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이렇게 인턴 또는 객원기자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씨네21>은 국내 각종 영화제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객원기자를 채용하고 있어요. 이때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자를 받기도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평소 기자들이 눈여겨보고 있던 블로그의 네티즌에게 연락을 취해 객원기자 제의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닿은 인연으로 객원기자가 되면 나중에 공채 혹은 신입/경력자를 뽑는 전형에서 소정의 가산점이 있습니다. 영화 관련 글을 체계적으로 써본 경력이 있기 때문에 혜택을 주는 것이지요.”

현재 <씨네21> 취재팀에는 객원기자로 시작해 합류한 이들이 있다. 그러나 객원기자 모두가 취재팀에 합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객원기자로 일한 경험이 있어도 이력서, 자기소개서, 면접을 보기 때문에 이를 통과해야만 한다. 그는 채용이 있을 때 수많은 서류를 직접 검토한다. 영화 전문지에서는 서류전형에서 어떤 점을 체크하는지 궁금했다.

“서류에서 우선적으로 살피는 부분은 작문실력입니다. 글을 쓰는 것을 즐기는 것과 기사를 쓰는 것은 다릅니다. 때문에 에세이 형식이 아닌 기사형식으로 글을 쓸 정도의 수준인지를 1차 서류전형에서 가장 우선으로 봅니다. 우리 <씨네21>의 이력서와 자소서는 자유양식입니다. 대개 영화에 대한 관심은 자소서에 드러납니다. 따라서 자소서에는 자신이 어떤 장르의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는지를 상세하게 적으면 좋습니다. 예컨대 범죄스릴러 영화를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수십 편을 봤다면, 그 사람은 기자들 사이에서도 스릴러에 특화된 아이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개인의 영화 기호를 자소서에 드러내는 것은 서류전형에서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서류전형이 끝나면 면접이 이어진다. 면접에서도 체크포인트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다. 이 기자는 이를 파악하기 위해 면접에서 반드시 던지는 질문이 있다고.

“어떤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지, 그리고 평소 좋아하는 영화감독이 누군지를 꼭 물어봅니다. 아울러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 기억에 남는 영화는 무엇인지, 또 어떤 영화를 갖고 어떤 기사를 쓰고 싶은지도 묻곤 합니다. 구체적으로 지금 누군가를 인터뷰 한다면 그 사람을 왜 인터뷰 하고 싶고, 그 사람을 만나서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도 물어봅니다.”

그가 이와 같은 질문들을 던지는 이유는 좋아하는 영화를 직업으로 삼을 때는 취미를 넘어서 영화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자의 숙명, 마감
어떤 분야든 이렇게 자신만의 시각과 신념이 있어야 좋은 결과물을 창출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적성에 맞는 분야라면 금상첨화. 이 기자는 영화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기는 이라면 기자가 적성에는 맞을 수 있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한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영화로 글을 쓰는 일을 즐거워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기자는 무엇보다 마감이 있는 직업입니다. 때문에 정해진 시간 안에 완성된 결과물, 즉 기사를 작성해야 합니다. 기자를 하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마감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습니다. 좋은 아이템을 갖고 취재를 열심히 했어도 마감일에 기사를 완성하지 못하면 기사화되기 어렵고, 또 다른 팀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요. 기자는 발품을 팔아 취재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마감일을 지키는 일입니다. 영화지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기자가 되고 싶다 해도 이 점은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는 근무시간과 근무시간 이외에도 영화를 자주 본다. 일주일에 평균 4편의 영화를 보고 있다. 러닝타임으로 따지면 약 8시간을 영화보기에 할애하고 있다.

“취재팀만 하더라도 모든 기자들의 삶의 1순위는 영화입니다(하하). 다른 것보다 영화가 우선인 사람들의 집단이죠.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를 봐왔지만 그리 지루하거나 어렵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 것을 끝까지 보는 것은 조금 곤혹스럽지만, 그래도 일을 하는 데 있어 필요하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해서 보곤 하죠. 겉으로 보기엔 달콤해 보이지만 저는 결코 달콤한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웃음).”

이 기자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영화 전문지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이렇게 오래 영화 관련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매주 마감하는 것이 힘들고 때로는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개인적으로 신작에 대한 설렘인 것 같아요. 영화는 감독에 따라 항상 새롭게 나오잖아요. 그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다림과 설렘, 이것이 지금까지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독자들과 영화팬들이 영화에 대한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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