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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험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Special Report 나의 멘토, 나의 멘티 INTERVIEW 양○○ 금융기업 프론트엔드 개발자
최성희 기자  |  is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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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호] 승인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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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씨는 ‘문돌이’라는 필명으로 브런치(brunch.co.kr/@moondol)와 유튜브, 블로그 채널을 통해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도움의 글을 주고 있다. 그는 문과 출신 개발자다. 식품 대기업에서 일했던 그는 3년 전 개발자로 전직하는데 성공해 현재는 금융권에서 IT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앞으로도 채널을 다각화해 보다 많은 멘티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그에게서 그의 경험과 멘토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성균관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국제통상학을 복수전공했습니다. 현재의 회사에 몸담은 것은 8개월 정도로 인터넷 웹과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유지·보수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브런치와 유튜브 채널에서 ‘문돌이’라는 필명으로 많은 이들과 만나고 있는데, 문과 출신으로서 식품 대기업에 입사했다가 퇴사한 후 개발자로 전직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2018년 연말에는 전자책 「퇴사, 지옥에 발 담그기」를 출간했습니다.

Q. 하시는 일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고객이 접속하는 인터넷 웹과 모바일 앱의 화면을 개발하고 유지·보수합니다. 고객이 입력한 정보를 서버에 전달하고 데이터를 가독성 좋게 가공하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상품이 나오거나 기존 상품에 화면 또는 기능이 추가되면 현업부서의 요건에 맞게 개발하고 지점이나 고객센터에서 들어오는 민원을 처리합니다.
퇴근 후에는 SNS 구독자들과 소통합니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그리고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들의 고민을 메일로 받을 때가 많습니다. 다양한 메일을 받다보니 상담 자료가 쌓이고 있는데요, 이 데이터를 활용해 앱을 개발해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시시각각 제시할 수 있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어떠한 성장과정을 겪으셨는지요?
중학교에 다닐 때까지 바둑특기생으로 오전 수업을 마치고 자정까지 바둑공부에만 매진했습니다. 승부가 나기까지 몇 시간 이상 앉아있어야 하는 바둑의 특성 덕분에 지금도 오랜 시간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또한 승부욕도 있는 편이고요. 그런데 현실의 벽은 높았고 프로가 되기는 힘들다는 생각에 바둑을 그만두었습니다. 지금도 돌이켜보면 힘든 과정이었지만 취업준비를 할 당시 그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녹여 넣었더니 서류통과 비율도 높았고 면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처음 취업을 할 당시의 취업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사실 저도 처음부터 개발자의 길을 가고자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 인문학을 전공했다보니 취업이 걱정돼 복수전공도 했고 여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영어실력을 보충하기 위해 인도로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했죠.
4학년 말에 장교 전형으로 지원해 식품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먼저 취업을 한 선배들을 멘토로 삼아 밥도 얻어먹고(웃음) 자기소개서를 첨삭받기도 하면서 전역 전에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스펙을 쌓아 ROTC로 군 복무 중에도 더 좋은 조건의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토익 시험을 보면서 자기계발에 매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역 후 일주일 뒤 본래 합격했던 대기업 경영지원실에 기획 직무로 취업하였습니다.

Q. 당시 멘토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받으셨나요?
직무별로 다 다르지만 회사 현직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회사가 목표로 하는 지향점 등을 듣고 이를 지원동기, 포부 등 자기소개서에 녹여낸다면 유리합니다. 저는 그러한 정보를 04, 05학번 학과 선배들을 통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를 따로 하지는 않았지만 간간히 취업자료를 받고 저의 자기소개서를 현직에 있는 선배들에게 배포해 첨삭을 부탁드렸습니다. 첨삭을 하고 수정을 거듭한 결과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경영기획에 매칭되는 분은 없었지만 그룹의 공채로 입사한 분들이라 동기들에게 물어봐서 알려주고 통화를 할 기회도 얻었죠.

Q. 직무를 바꾸어 이직하게 된 사연이 궁금합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취업준비를 한 후 들어간 기업에서 기획 업무를 하면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직무 특성상 기획 업무는 이러이러한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업무는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보고를 위한 보고’, ‘회의를 위한 회의’를 하며 비효율적인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당연스레 야근이나 주말 출근도 잦았죠. 그러다보니 ‘내가 여기서 잘 하고 있는 건가’, ‘이게 얼마만큼 의미가 있는건가’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PT자료를 만들어 파일명에 ‘최종’, ‘최최종’하다가 버전이 1에서 23까지 올라갑니다. 또래나 젊은 사람들끼리는 협업이 잘됐지만, 회사가 제조업 베이스라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보수적이라 보고가 많았죠.
하지만 결정적인 이직 계기는 따로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제가 기획을 하고 화면구성을 하면 개발자들이 실제로 구현을 해주셨죠. 기획일을 하면서 개발자분들과 일한 결과 뜬구름 잡는 일이 아닌 직접 결과물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끌렸습니다. 1년이 될 때부터 고민을 하다 3개월 뒤에 퇴사를 했습니다. 그 뒤에 6개월간의 IT 국비교육과정을 듣게 되었습니다.

Q. 이직을 할 때 도움을 받을 만한 멘토가 있었는지요?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습니다. 개발자로 진로를 정하고 퇴사를 고민할 당시 회사 내 멘토 선배도 그렇고 주변인들이 ‘참다보면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가 올 거다’, ‘힘들게 취업한 만큼 곧 적응이 될 거다’라고 이직을 만류했죠. 이직을 결정하고 보니 제 주변에는 개발자는커녕 이과 출신이 없어서 도움을 받을 만한 멘토가 없었습니다. 가이드가 될 만한 정보나 멘토가 없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게 여겨졌죠.

Q. 취업과 이직 경험을 여러 채널을 통해 나누고 있는데 그 방향을 설명해 주세요.
처음 제가 운영했던 채널은 블로그였습니다. 저의 경험을 온라인상에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고생하지 않고도 기본적인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채널을 만들고 멘토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거죠. 이 채널들을 통해 저처럼 문과 출신으로 개발자로 진출하려는 분들이 질문을 해오는데, 문과지만 개발자 취업을 하려면 전망이 어떠한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룹니다. 또한 현재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개발자로 직무를 바꾸어 이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이 들어옵니다. 앞으로도 유튜브 등 채널을 다각화할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요즘은 글보다는 영상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최근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Q. 그밖에 멘토 활동을 하고 있는 채널이 있으신가요?
코멘토에서도 멘토로 활동을 하는데 주로 공채시즌에 질문이 많이 올라오는 편이라 그 때 위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정리해보면 제가 답변할 수 있는 분야의 스펙트럼이 꽤 넓습니다. 금융 쪽으로도 답변할 수 있고 식품, 제조 쪽도 답변이 가능합니다. 직무도 개발뿐만 아니라 기획 쪽으로도 합니다. 누구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답변하고 있죠.

   
 

Q. 문과 출신 개발자로서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커뮤니케이션 역량입니다. 물론 개발을 깊게 할 때 전문성도 뒷받침되어야겠지만 저는 그런 면에서 개발자의 개발 언어로 소통하기보다 기획자들과 쉬운 용어로 업무를 진행합니다. 역지사지의 태도로 기획자 입장에서 이해를 못할 것 같은 개발자 언어를 쉽게 풀어 쓰려고 노력을 합니다.
저는 개발자가 되기 전부터 어려서부터 스탠포드대 졸업식 축사를 비롯한 스티브잡스의 연설을 들으며 다닐 정도로 그를 저의 영원한 멘토로 삼아왔습니다. 그가 했던 말 중에 ‘Connecting the dots’라는 명언을 좋아합니다. 스티브잡스가 캘리그라피 강의를 듣고 이를 IT와 접목시켰듯이 저는 과거 바둑특기생이었고 인문학 전공자였으며, 인도로 어학연수를 갔었던 모든 경험들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만 그 경험의 점들이 어느 순간 선으로 이어지며 큰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요즘 멘티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멘토로서 멘티들의 질문을 받다보면 요즘 취업이 어렵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수없이 탈락을 경험하며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IT 분야 취업에 대한 질문이 많습니다. IT 쪽 분야의 경우 개발 직무에 관심이 있지만 학교에서 프로젝트나 개발 경험이 없는데도 지원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도 많습니다. 삼성의 경우 문과 출신을 뽑아 교육해 개발자 직무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채용전형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로 이과생들의 문의가 많지요.
이직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이 회사에서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문과 출신의 직장인들이 경쟁이 심하고 소모품 같이 일하며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대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개발자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멘토로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개발자로 취업하기 이전에 개발과 관계가 없던 다양한 경험들로 인해 다른 인사이트랑 새로운 것들을 배웠습니다. 그러한 경험이 합쳐져서 지금의 제가 ‘융합형 인재’가 될 수 있었던 거죠(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적성에 맞아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수료했던 IT 국비지원교육과정은 6개월 정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교육과정이 시작되면 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거나 하는 등의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개발자 직무가 미래에 유망하고, 코딩을 하면 잘 할 거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덜컥 뛰어든다면 적성에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전직하기 이전에 먼저 코딩을 해보라고 추천합니다. 코딩을 하며 여기에 흥미를 느끼는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요즘은 책도 쉽게 나와 있고 생활코딩 사이트 등 인터넷을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 혼자 독학으로 코딩을 해볼 수 있습니다. 막상 하다보면 분명 중간에 막히고 맘처럼 안 됩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문제를 풀어가고 거기에서 즐거움을 얻는다면 도전해 보십시오.
결국은 학생이든, 취준생이든, 직장인이든 개발 업무가 맞는지를 보려면 코딩을 해보고 고민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결정은 본인의 몫이니 후회 없는 결정을 하시고, 관심있는 분야가 있다면 직접 경험을 해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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