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인가’를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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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인가’를 생각해 보세요!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9.03.25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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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상반기 채용시장

‘융합형 인재’는 5년 전 많은 기업들의 인재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는 한 우물만 깊게 파는 것보다 여러 우물을 넓게 파는 ‘통섭형 인재’로 바뀌었다. 김태규 삼성화재서비스 인사팀 채용담당자는 구직자는 변화하는 기업의 인재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인재상을 잘 파악해야 취업준비 시 효과적으로 자신을 어필 할수 있기 때문. 코앞으로 다가온 상반기 어떤 점을 유념하면서 준비해야 성공취업을 할 수 있을까. 그와 함께 알아보자.

▲ 김태규 삼성화재서비스 인사팀 채용담당자

소제목에 힘 빼지 말 것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인사담당자의 경우 지원자에 대한 정보를 자소서를 통해 얻는다. 이 때문에 지원자는 심혈을 기울여 자소서를 작성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20년 넘게 살아온 나의 삶의 궤적을 종이 한장에 담아내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인사담당자에게 다읽히는 자소서를 쓸 수 있을까.

“인사담당자는 자소서를 통해 지원자의 정보뿐만 아니라 능동적인 사람인지 그렇지 않은 사람인지도 파악합니다. 기업에서는 당연히 능동적인 사람을 선호합니다. 예컨대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서비스의 기본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일하는 자세가 다릅니다. 반면, 수동적이라면 같은 일을 해도 직무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이 적어 업무의 특성이나 문제점 등을 잘 잡아내지 못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사담당자는 자소서를 통해 지원자가 능동적인 사고를 가졌는지를 살핍니다. 그리고 종종 자소서 문항에 동문서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질문의 의도와 전혀 다르게 지원자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미사여구 위주로 작성하는 경우가 그러합니다. 이런 경우 다 읽히는 자소서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소제목을 보고 자소서를 한두 줄 읽어내려 가다가 멈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소제목만 그럴듯하게 써 놓았을 뿐 제목에 해당되는 내용이 없거나 부실한 경우입니다. 눈에 띄는 소제목도 좋지만 문항에 맞는 답을 적어내는 것이 전적으로 읽히는 자소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면접은 이렇게 준비하자
단계별 채용전형을 준비하면서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면접이다. 몇 차례 모의면접을 봐도 실제 면접장에 들어서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실제와 연습은 다르기 때문. 면접을 준비하는 이들 가운데는 면접장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면접이 시작됐다고 봐야 하는 것인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이러한 준비된 모습이 오히려 면접관에게 과도하게 포장된 인상을 주는 것 같아 이보다는 솔직함을 무기로 면접장에 들어서는 이들도 있다.

어떠한 준비자세가 면접관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면접이 어려운 이유는 지원자의 복합적인 면을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면접은 서류와 필기전형과 달리 지원자의 표정과 말투, 태도, 그리고 답변의 내용 등 많은 것들을 바탕으로 지원자를 평가합니다. 따라서 지원자는 아주 기본적인 면접 자세, 이를 테면 의자에 앉는 자세, 안정적인 발성, 단정한 외모 등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면접 중 다리를 떨거나, 긴장한 말투 등은 면접관에게 지원자가 준비가 덜 됐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은 점차 면밀해지는 면접을 대비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새로운 취업장벽 ‘AI’를 넘어라
올 상반기 채용부터 채용전형에 AI 활용이 활발해 질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구직시장에서도 더 이상 피할 수 없게된 AI. 구직자들은 어떠한 대비책으로 이 난관을 해쳐나갈 수 있을까.

“AI 시스템 도입은 채용전형에 또 하나의 채용절차일 뿐입니다. AI 도입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기준이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AI 활용은 수많은 지원자를 검증하는 단계에서 수반되는 인재선발 담당자의 노력과 오류를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구직자들은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기업에서 어떠한 사람을 기술적 능력을 가진 인재로 두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기업들은 단순히 성과를 내는 인재가 아니라, 원가절감, 기획력 등을 갖춘 인재를 핵심인재로 꼽고, 이와 비슷한 역량을 가진 이들을 채용합니다. 때문에 기업 인재상을 이전보다 좀 더 면밀히 살펴야 할 것입니다. 인재상을 파악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그 인재상에 맞는 키워드를 자소서에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AI 채용시스템에서 구직자가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기업이 뽑고 싶은 인재를 생각해 볼 것
이미 졸업을 하고 지원 경험이 있는 구직자이더라도 또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는 졸업을 앞두고 있거나 이번 채용시즌이 첫 도전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터. 김태규 채용담당자는 구직시장에 처음 나오는 구직자라면 특히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상반기 공채에 처음 도전하는 이들의 경우 기업과 직무분석도 좋지만, 이보다 진로를 충분히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본인 스스로가 이 업에 뛰어드는 이유를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만 채용시장에서 탈락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로설정은 취업준비 이전에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취업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에 이를 간과하고, 맹목적으로 취업만을 목표로 한다면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기 쉽다. 그는 이 점을 지양할 것을 당부했다.

“종종 구직자 중에는 외국어점수,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취득 등 과도하게 스펙을 쌓는 ‘오버 스펙’에 치중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은 이들의 오버 스펙을 지원자의 성실함과 취업에 대한 갈망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전문자격증을 요구하지 않는 일반 직무에서 오버 스펙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과한 스펙을 쌓기보다는 직무와 산업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스펙을 쌓는 것이 서류와 면접에서 지원자에게 플러스로 작용할 것입니다. 직무에 대한 열의가 느껴지는 스펙이란 삼성화재서비스를 예로 든다면, 보상 관련한 아르바이트 경험, 손해사정사 자격증 취득 등이 그러합니다. 무작정 스펙 쌓기에 목을 매기보단 자신이 이 직무를 왜 하고자 하는지, 이 직무를 이행하는 데 어떠한 역량이 필요한지를 먼저 파악하고 이에 맞는 스펙을 쌓아야 합니다. 바로 이러한 스펙이 인사담당자가 원하는‘스펙’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역지사지로 기업이 어떤 인재를 뽑고 싶어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 또한 이번 상반기에 첫 도전하는 이들을 비롯한 모든 구직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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