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이야기] 당신의 ‘두뇌 정보’ 수집에 동의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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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이야기] 당신의 ‘두뇌 정보’ 수집에 동의하십니까?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9.03.25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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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이야기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범죄자의 범행공모를 사전에 예측하고 이를 단죄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일이 실제로도 실현될 날이 가까워 오는 듯하다. 
 
법률학자이자 윤리학자인 니타 파라하니는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두뇌활동을 해독하고 생각과 느낌을 알아내는 기술이 생겨나리라 예측했다.
 
“제가 염두에 둔 것은 인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들에 대해 어떠한 보호책이 필요한지입니다. 생각에 대한 자유는 보호받아야 하지요. 이는 정신적인 사생활로 보통의 사람들은 매일 수천 가지 생각을 합니다. 이때 신경세포들은 미세한 전류를 방출하면서 뇌에서 열을 내게 되는데 이를 뇌파측정술로 측정이 가능합니다.”
 
그는 두뇌활동을 측정하는 기술이 발달한다면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점쳤다.
 
“간단한 웨어러블 장치로 인간의 두뇌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미 기계가 인간의 감정을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사람이 머릿속으로 생각한 숫자, 도형, 낱말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로 인간의 뇌파를 읽음으로써 간질 환자의 발작을 예측하거나 몸을 쓰지 못하는 환자가 키보드로 자신이 생각하는 문구를 입력하고 운전자의 집중도를 판단하는 등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이 발달할 것입니다.”
 
그는 기대와 동시에 우려를 표현했다. 그가 듀크대 연구실에서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람들은 자신의 두뇌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두뇌 정보를 수집하는 게 가능해진다면 인류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정신적인 사생활의 자유를 포기하게 되는 날이 오는 것은 아닐까요? 개인정보 동의를 하는 것처럼 개인이 자신의 뇌파를 읽을 수 있는 권한을 넘겨주는 때가 올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인류의 모든 걸 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로 말이죠. 사람들은 이 두뇌 해독 신기술이 내포한 의미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 기술이 발달하면 사람들은 창의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것을 발명해 내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정치적인 의견을 견지하기가 곤란해질 것입니다. 사회에서 배척당하기 두려운 마음에 자기 검열을 할지도 모른다는 거죠. 범행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범인으로 낙인을 찍고, 정부에 반기를 들은 시위자에게 공감했다고 해서 반체제 인사로 내몰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심지어 집중력이 약해졌다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는 것을 이유로 고용주에 의해 실직으로 내몰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는 과학기술의 변화에 맞춰 법이 그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재정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과 권리 침해에 대한 법률 장치를 만들어 피해를 방지하고 피해를 입었을 때의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두뇌 정보를 침해당해 고용, 보건, 교육 등 영역에서 차별을 받는 이가 있다면 이에 대한 구제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개인, 회사, 정부, 전 인류가 생각의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결과물을 책임을 가지고 예의주시해야 할 때입니다.” 
 
글 | 최성희 기자 ish@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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