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채용에서도 ‘새로운 시각’ 가진 신입사원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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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채용에서도 ‘새로운 시각’ 가진 신입사원 원해”
  • 오세은 기자
  • 승인 2019.04.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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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에게 들어보는 상시채용/이정일 엘앤피코스메틱(주) 인사총무

지난 3월 13일 서울 소재 Y대학에서 만난 김영하(가명·27) 씨는 기업들의 상시채용 전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업들이 상시채용을 하면 경력직을 더 많이 뽑을 가능성이 있어 저와 같은 신입들의 경우 입사할 기회가 더 적어지지 않을까 걱정 된다”고 말했다. 과연 그의 말처럼 기업들은 경력직을 우선 채용할 것인가. 기업 인사담당자를 만나 이에 대한 답을 직접 들어봤다.


Q. 먼저 채용시장에서 말하는‘상시채용’이란 무엇인가요?

▲ 이정일 엘앤피코스메틱(주) 인사총무 [사진=월간 리크루트DB]

상시채용은 기업에서 결원이 발생한 경우 혹은 결원이 생기지 않더라도 추가적으로 인력을 보강해야 할 경우 수시로 인원을 모집하는 채용형태를 말합니다. 이와 달리 정기 공채는 연1~2회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형태로, 채용시기와 규모를 사전에 계획합니다. 더불어 수시채용은 회사가 인력이 필요한 시기에 공고를 내므로, 채용 홈페이지에 모집 공고가 게시되었을 때만 지원이 가능합니다.

Q. 많은 기업들이 정기공채에서 상시채용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요?
현재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성장시대, 경기불황, 그리고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제 등에 따른 노동시장의 변화는 기업 경영에 여러 모로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이러한 기업의 경영 상황을 살펴본다면,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정기 공채보다는 필요 인원을 필요할 때 채용하는 상시채용으로의 전환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Q. 상시채용 지원 시 구직자가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상시채용은 채용하고자 하는 포지션이 명확한 만큼 해당 포지션에 지원자가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를 서류와 면접에서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때문에 자소서에는 해당 직무를 얼마나 잘 해낼 수 있는지를 나타낼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 즉 직무 관련한 자격증 등과 직무관련 경험을 적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본인의 전공과 이전의 여러 대외활동 등을 미리 파악한 뒤, 이를 리스트업 해 놓는다면 취업준비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Q. 귀사의 채용 과정을 소개해 주십시오.
엘앤피코스메틱은 각 부서별로 TO가 날 때마다 채용포털 사이트와 헤드헌터 등을 통해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후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전형 → 실무진 면접 → 임원면접을 거쳐 채용을 완료합니다. 인적성 검사는 실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Q. 구직자들은 상시채용이 활성화되면 ‘경력자를 더 선호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기업들이 매년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정기 공채를 진행하는 것은 새로운 시각을 가진 젊은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젊은 인재들은 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는 기업의 성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큰 비용이 들더라도 그동안 기업들은 정기 공채를 진행해 왔던 것이죠. 그런데 최근 기업들이 경영난 등의 이유로 정기 공채에 대한 부담 을느끼기 시작해 상시채용으로 전환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때로는 백지와 같은 신입사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시채용에서도 신입사원을 선발 할 것입니다. 현재는 상시채용을 통해서 경력자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상시채용=경력직채용’으로 예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Q. 상시채용에서 구직자들은 어떤 전략을 갖고 채용 시장에 나서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채용하는 포지션에 자신이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를 어필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물론 해당 포지션에 대한 관련 경험이 있으면 좋겠지만,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학부생이라면 관련 경험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관련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의 산업 분야와 직무에 이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Q.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상시채용은 TO가 나는 각 부서의 부서장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직무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들이 나올 것입니다. 따라서 사전에 지원직무와 해당 포지션에 대한 지식을 쌓아두어야 면접관이 묻는 질문에 알맞은 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경력과 전문성을 어필한 다음에는, 조직에 잘 적응하는 사람임을 보여줘야 합니다. 기업은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조기 퇴사하는 경우를 늘 고민하기 때문에 조직에 오랫동안 몸담는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Q. 면접위원으로 면접에 참여하실 때 주로 어떤 질문을 하시는지요?
지원직무와 관련된 경험 위주로 묻습니다. 직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는지, 그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어떠했는지 등의 질문을 하죠. 이는 실제 해당직무를 맡았을 때 주도적으로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Q. 마지막으로 구직자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좋은 직장의 기준은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누군가는 고정적인 월급이 나오는 곳을, 또 누군가는 사회적 평판이 좋은 곳을 좋은 직장으로 삼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준으로 직장을 선택하기에 앞서 노동시장에 나오기 이전에 스스로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직무가 무엇인지를 찾고, 또 그 직무를 이행하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지를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정리하면 대학생 때 어떤 대외활동을 해야 하는지, 혹은 어떤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역량을 하나 둘 쌓고 채용시장에 나온다면 남들과는 분명 차별화되는 지원자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향후 기업들은 상시 및 수시채용으로 인력을 보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채용 규모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이고요. 따라서 구직자들은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시장에서 ‘뽑히는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내가 기업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의 경쟁력을 가진 구직자’가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무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직무와 그 직무를 통해 자신만이 쌓을 비전을 정립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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