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새통을 이루는 퇴근길.
집으로 가는 지하철 1호선을 갈아타려고 에스컬레이터를 기다리던 중, 저 멀리 ‘거 길 좀 비켜주쇼~’라는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차례차례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디디려는 사람들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자 바로 길을 내어주었다. 노년의 양손에는 크고 작은 쇼핑백이 한가득 들려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쇼핑백들이 그의 삶의 무게처럼 무거워 보였다.
상반기 공채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꼭 취업에 성공하리라는 취준생들의 삶의 무게가 노년의 양손에 들린 쇼핑백의 무게 만큼이나 무거울 것만 같다. 이번 상반기에는 많은 이들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를 소망해 본다.
글·사진 |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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