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면 인재상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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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면 인재상도 변한다?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9.04.25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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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상 변천

인재상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를 거듭하며 완성되는 것이다. 인재상은 인재를 영입하려는 주체가 설정한 하나의 추상적인 이미지로서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인재가 있다면 비로소 인재는 ‘적재적소’에 놓이게 된다. 아무리 이름이 잘 알려진 위인이라고 할지라도 시대가 다른 현대에서는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과거에는 비록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던 사람도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신만의 훌륭한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인재상의 변화의 흐름을 살펴본다.


(1) 역사 속 인재상
좋은 인재를 얻는 일, 만고의 과제!
인재를 확보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일이다. 집단 내에 이상적인 인재상을 영입해 그 집단의 번영을 꾀하는 일에 대한 중요성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국가들이 ‘휴먼웨어’로서 그 나름의 인재상을 설정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인재 전쟁을 벌여왔다. 그렇다면 역사 속에서는 어떠한 인재상이 선호되었을까? 격동의 역사 속에서 능력이 뛰어난 인재는 인류 공통의 인재상이다. 이들에 대한 역사 속 에피소드를 살펴본다.

삼고초려로 세상을 호령하다 : 유비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중국 촉한의 유비는 제갈량의 초가집을 세 번 찾아가 간청했다고 전해진다. 유비는 제갈량뿐만 아니라 비범한 지혜와 재능이 있는 사람을 인재로 영입하기를 바랐다. 정치적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유비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인재상을 지닌 자와 함께 일하고자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제갈량은 가난한 선비였지만 유비는 그의 통찰력을 높이 샀고 삼고초려를 통해 그를 자신의 인재로 둘 수 있었다. 제갈량의 지혜와 재능은 유비가 정치적 포부를 실현해 나가는 데에 시초가 되었다.

오직 능력을 보고 인재를 등용 : 세종대왕
세종대왕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부흥을 일으킨 왕이다. 그는 나이와 신분을 가리지 않고 각 분야에 능력이 있는 인재를 등용해 그에 맞는 자리에서 활약하도록 장려했다. 조선 최고의 발명가이자 과학자인 장영실도 세종의 인재상에 걸맞는 인재였다. 장영실은 본래 노비의 신분이었다. 그런데 장영실의 재주를 알아본 세종을 그를 중국으로 유학을 보내기도 했으며, 궁에 들인 뒤 측우기, 해시계, 물시계 등 과학기구를 발명하도록 한다. 그가 훌륭한 업적을 세우자 세종은 그에게 종3품의 벼슬을 내린다.

세종은 고령의 나이의 신하에게 변함없이 신임을 준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를 도와 태평성대의 정치를 이끌어 온 주역인 황희 정승은 무려 18년간 영의정으로 부임했다. 그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 관직에서 물러날 뜻을 수차례 밝히지만 세종은 그의 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해서 그를 신임해 등용했다고 한다.

뛰어난 인재를 위해서라면 : 나폴레옹
‘인재가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 나는 앞뒤를 재지 않고 그에게 달려가 도움을 청할 것이다. 인재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염치를 무릅쓰고서라도 아부하는 일조차 마다하지 않겠다.’

유럽 대륙을 제패한 황제 나폴레옹은 뛰어난 인재를 얻기 위해선 무엇이든 하겠다고 위와 같이 말했다. 그의 확고함은 인재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천재였던 나폴레옹은 ‘불가능은 없다’라는 말로도 알려진 만큼 포기할 줄 모르고 명령에 복종하는 뛰어난 인재를 원했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인재 경영은 보다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인재의 영입과 부대 내 혁신을 방해했다. 이는 영국과의 워털루 전쟁에서의 패배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2) 인재상 트렌드
인재상은 ‘변화하는 것’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2008년부터 5년에 한 번 100대 기업 인재상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18년 8월 조사하고 발표한 100대 기업 인재상을 분석한 결과(복수응답), 인재가 갖춰야할 역량으로 ‘소통과 협력’을 소개하고 있는 회사가 가장 많았다(63개 회사). 이어 ‘전문성’이 56개, ‘원칙과 신뢰’가 49개, ‘도전정신’이 48개, ‘주인의식’이 44개, ‘창의성’이 43개 회사로 나타났다. 그밖에 ‘열정’이 33개, ‘글로벌 역량’이 31개, ‘실행력’이 22개 회사로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해 볼 만한 것은 100대 기업의 인재상이 5년마다 변화해 왔다는 것이다. 인재상 중 ‘소통과 협력’은 2008년에는 5위, 2013년에는 7위였으며 2018년 1위로 등장했다. 또한, 주목해 볼 만한 것은 2013년 5위에 그쳤던 ‘원칙과 신뢰’가 2018년 두 계단 올라선 3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반면 창의성은 2008년 1위로 나타났지만 2013년에는 4위, 2018년에는 8위로 물러섰다. 2013년 인재가 갖춰야할 덕목 1위였던 도전정신은 4위로 순위가 떨어졌으며, 2위였던 주인의식도 5위로 밀려났다. 이러한 변화를 표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밖에도 대한상공회의소는 업종별 기업들이 각각 원하는 인재상에 있어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제조업은 ‘소통과 협력’, 금융·건설업은 ‘주인의식’, 무역·운수업은 ‘전문성’을 인재상이 갖춰야할 덕목으로 강조하고 있었다. 각 기업들은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이들의 인재상에 계속해서 변화를 주고 있었다. 이에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들이 조직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 희망 기업의 인재상 파악하기
선발할 인재는 정해져 있다?
기업이 인재상을 설정하는 데에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이는 시대별 업종별 환경과 각 기업의 전략이 달라짐에 따른 인적 자원 운영 전략의 변화를 시사한다. 희망 기업의 인재상을 면밀히 보다 보면 그 기업의 성격과 인재 운영의 전략을 알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자신과 그 기업이 궤를 같이해 나갈 수 있는지를 사전에 가늠해 볼 수 있다. 특히 주요 대기업의 인재상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취업준비 과정에 활용한다면 취업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주요 대기업의 인재상은?

‘변화와 혁신’의 인재상 원해
잡코리아가 대기업 30곳의 인재상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변화와 혁신(63.3%)’을 인재상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창의·창조’가 60%, ‘도전’과 ‘열정’이 각각 53.3%, ‘전문가/최고’가 50% 순을 차지했다. 이는 10개 대기업 중 6개 기업이 ‘변화와 혁신’, 그리고 ‘창의와 창조’를 인재상 키워드로 소개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각 기업들은 채용전형을 실시함에 앞서 각각의 인재상을 수립하고 있다. 인재상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수립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그 사실 자체가 그 기업이 인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각 기업의 인재상에 100% 맞아 떨어지는 인재는 드물다. 그러나 인재상을 통해 그 기업이 추구하는 바를 인지하고, 그와 동시에 자신과 뜻을 함께 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업의 인재상과 자신이 지닌 역량이 어느 정도 방향을 함께 한다면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좋다.

단, 같은 그룹이라고 해도 계열사별, 직군별 선호하는 인재상은 상이할 수 있으니 최근 입사에 성공한 각 분야 현직자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변화하는 채용시장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각 기업의 인재상을 참고로 하되 무조건적으로 억지로 끼워 맞추어 서류를 작성하고 인위적으로 꾸며진 모습을 보인다면 채용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다음은 주요 대기업의 인재상을 정리해 본 것이다.

CJ그룹
CJ그룹은 임직원이 지켜야 할 원칙을 인재육성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크게 네 가지 키워드로 이를 구분하며 인재상을 규정하고 있다. 첫째는 정직으로 비효율과 부정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열정으로 최고와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다. 셋째는 창의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는 것이다. 넷째는 존중으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위와 같이 인재상을 소개하는 CJ는 ‘인재제일(人才第一)’의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데에 그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최근 CJ는 글로벌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따라서 창의성과 글로벌 역량을 두루 갖춘 인재라면 CJ그룹을 지원해 봐도 좋다. 특히 CJ는 온라인과 AI 챗봇 서비스,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직무 소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각 계열사와 직군별 인재상을 구체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LG그룹
LG그룹 역시 각 계열사별 인재상을 기준으로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그룹은 LG의 경영철학이자 다짐인 ‘LG Way’에 대한 신념과 실행력을 겸비한 사람을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 ‘LG Way’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정도경영’으로 실천함으로써 ‘일등 LG’를 달성하자는 의미다.
세부적으로 ‘꿈과 열정을 가지고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사람’, ‘팀웍을 이루며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사람’,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사람’, ‘꾸준히 실력을 배양하여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사람’을 인재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LG는 계열사를 통틀어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지원하는 계열사별 인재상을 확인해 그에 맞추어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GS그룹
GS그룹도 많은 구직자들이 입사를 선호하는 곳이다. GS그룹은 ‘상호 협력을 통해 넘치는 열정과 창의적인 도전으로 미래 GS를 이끌어갈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등 각 계열사별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각 인재 육성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있다.

GS에너지의 경우 다양한 사업기회에 ‘선택과 집중’으로 세계 에너지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나갈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GS에너지는 ‘가장 소중한 것은 인재’라는 기조를 바탕으로 넘치는 열정과 창의적인 도전으로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채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에 신뢰, 유연, 도전, 탁월, 선제행동, 상호협력, 성과창출을 인재가 지녀야할 키워드로 설정해 채용을 진행한다. 지원자가 인재상에 맞는 인재인지를 가늠하는 주요 채용단계로는 서류전형과 GSE인적성검사, 실무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면접, 집단 토론 면접이 있다.

삼성그룹
삼성그룹은 인재를 중시하고 키우는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기업이 곧 사람’이라는 신념으로 각 계열사별 채용을 실시한다. 각자가 지닌 고유한 역량과 잠재력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는 기조로 인재상에 걸맞는 이들을 발굴해 채용하고 있다. 2015년 삼성그룹은 인재상으로 열정과 몰입으로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 학습과 창조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업하는 인재를 꼽았다. 현재는 계열사별로 인재상을 각각 설정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 SDS는 ‘열정(Pass)’, ‘창의·혁신(Creativity)’, ‘인간미·도덕성(Integrity)’을 인재상 키워드로 삼고 있다. 이는 2014년 ‘혁신(Innovative)’, ‘창의(Creative)’, ‘지속성장(Sustainable)’, ‘열정(Passionate)’을 인재상 키워드로 하던 것에서 발전한 것. 삼성 SDS는 끊임없는 열정으로 미래에 도전하며, 창의와 혁신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 정직하고 바른 행동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인재가 바로 삼성 SDS가 원하는 인재다. 이를 판별하기 위해 삼성 SDS는 직무분야별 인적성시험을 실시하며 소프트웨어 직무 지원자의 경우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실시한다. 면접전형은 직무역량 면접, 창의 면접, 인성 면접으로 각각 다대일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삼성생명은 ‘전문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미래를 창조하는 글로벌 금융인’을 인재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인간미와 도덕성을 갖추고 고객 섬김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람,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확고한 꿈과 열정으로 끊임없이 학습하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능력을 갖춘 사람을 의미한다. 또한 세계시민으로서 유연한 사고와 국제적 소양을 바탕으로 직무에 대해 글로벌 역량을 갖추고 세계시장을 무대로 하는 사람, 창의적 사고와 도전정신으로 21세기 변화를 주도하고 창조사회의 새로운 기업가치와 고객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사람이다.

현대그룹
현대그룹의 인재상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재’, ‘부지런하고 곧은 성품의 인재’,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재’ 등 총 3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재’란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를 주도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는 인재다. 그와 동시에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책임질 수 있는 인재다. 두 번째 ‘부지런하고 곧은 성품의 인재’로 이는 부단한 자기계발로 항상 새로운 ‘현대인’이다. 다시 말해 정직하고 예의가 바름과 동시에 부지런하고 검소한 인재다. 세 번째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재’로 고객에게 헌신하며 나라와 사회에 봉사하는 인재를 뜻한다.


현대그룹은 매년 하반기 계열사 전체가 신입 사무직원에 대해 공동채용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원자는 이 계열사 중 한 곳의 서류전형에 응시할 수 있다. 따라서 각 계열사에 중복으로 지원하는 것이 불가하니, 각 계열사별 이슈를 점검하고 지원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

참고 : 「인재쟁탈전」(브루스 툴간 저, 이주만 역, 2002)
「인재망상」(토마스 차모르-푸레무지크 저, 정용준 역, 2018)
「고사를 통해 본 인재 판별법」(노용진 저, LG Business Insight 2013) 각 기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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