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인재상 유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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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인재상 유형은?
  • 최성희 기자
  • 승인 2019.04.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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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상 유형

인재상은 추상적이다.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재상은 시대와 집단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인재가 갖춰야 할 재능과 덕목을 용어로 정리해 놓은 분류가 있다. I자형 인재, T자형 인재, π자형 인재, 개미형 인재, 거미형 인재 등등 그 유형 분류를 살펴보고자 한다. 단, 시기와 분야에 따라 요구되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인재상에는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자신의 커리어에 따라 자신에게 가깝다고 생각하는 적확한 인재상을 찾고 그에 맞는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능력의 분야와 깊이에 따라 : I자형 인재, T자형 인재, A자형 인재, π자형 인재

I자형 인재
‘한 우물을 파라’
어느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기량을 발휘하는 인재를 뜻한다. 자신의 전공을 바탕으로 기업과 사회에서 한 분야에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이들은 말 그대로 ‘한 우물을 파라’는 말과 같이 한 분야를 파고들어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20세기 후반까지 각광을 받았던 인재로 ‘스페셜리스트’로서 사회를 지탱해오고 발전시켜온 ‘재목’들이다.

이러한 사람을 I자형 인재라고 일컫는 까닭은 알파벳 ‘I’의 형태처럼 깊이 파고들어 간다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개성이 강하고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인재 유형이다. 하나의 분야에서 권위자가 되는 연구자, 또는 전공을 활용해 진출 가능한 의료인, 기술인 등 전문가들이 이러한 유형에 속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각 부서에 흩어져 있는 I자형 인재들이 지닌 각각의 능력을 TF팀을 구성함으로써 이들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업무를 진행하는 회사들도 많다.

A자형 인재
전문성, 인성, 팀워크를 겸비하다
2010년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박사가 제시한 개념이다. 이는 안랩(AhnLab)의 영문 철자에서 ‘A’를 차용한 것으로 한자 사람 ‘인(人)’에 가교(-)를 더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 A자형 인재는 I자형 인재를 넘어 팀워크를 이루며 상호 발전해 나가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뜻에서 고안됐다. 안랩은 현재도 ‘A자형 인재’를 인재상으로 추구하며 2018년 하반기 각 분야에서의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안랩의 인재상 정의는 영문 ‘A’의 모습처럼 전문성, 인성, 팀워크가 조화를 이루는 인재가 바로 융복합 시대에 필요한 인재라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인재는 전문성을 지님과 동시에 자신의 지식 분야를 넓히고 타인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뿐만 아니라 인성과 팀워크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배움의 자세로 자신의 한계를 넓혀간다면 A자형 인재가 될 수 있다.


T자형 인재
전문성과 다양성의 조화
I자형 인재는 한 분야에 능통한 사람이다. 그런데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한 것만으로는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회가 도래하면서 ‘스페셜리스트’이자 ‘제너럴리스트’인 T자형 인재의 수요가 커졌다. T자형 인재는 일본 자동차 회사 토요타(TOYOTA)에서 처음 고안한 인재 유형에서 유래했다. 이 유형의 인재는 1990년 후반 등장해 글로벌 인재경영 트렌드를 이끌어온 유형이다. WEB 마케팅 회사인 ㈜플러스드라이브 CEO 하라 마사히코 역시 토요타에서 정비사로서 일한 바 있는 T자형 인재의 표본이다.

토요타의 영문 철자 ‘T’를 차용한 이 용어는 그 모양을 통해 인재의 모습을 명확하게 설명해준다. I자형 인재가 하나의 분야를 파고드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인 반면, T자형 인재는 I자형 인재가 파고든 분야에서 나아가 그 주변의 다양한 영역에서의 폭넓은 소양을 가진 인재다. 한 분야를 섭렵해 어느 정도 전문가의 역량을 갖춘 뒤 그와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습득하고 업무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한다. T자형 인재는 당장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하기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정신을 갖추고 있다.

자신의 분야만을 깊게 파고들뿐 아니라 ‘T’의 상단 부분의 형태와 같이 다양한 영역에서 박학다식하다. 그 때문에 주변의 다른 직군과도 원활히 소통이 가능하다. 미국,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IT 기업, 스타트업에서도 이러한 T자형 인재를 선호한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 직군에 있어서도 T자형 인재는 웹 디자인 영역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거나 인문학적 역량을 발휘해 기획 분야에서도 피드백을 할 수 있다. 업무에 있어서도 혼자 일하기보다 조직 구성원들과 조화를 이루며 보다 효율적으로 핵심 업무에 집중한다.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인재라면 T자형 인재라고 불리기에 적합하다.

π자형 인재
T자형 인재가 한 가지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 성향을 보인다면 π자형 인재는 두 가지 이상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을 발휘한다. 이러한 인재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공학, IT 공학에 이르기까지 전공영역을 넘나들며 융복합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다. IoT, 5G 등의 기술을 자신의 영역과 접합시켜 새로운 영역을 창조해내고 보다 입체적으로 변화에 접근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두 개의 전공영역을 연결시켜 발전시키는 능력을 갖춘 이 유형의 인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촉망을 받을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능력 요소를 갖추었는지에 따라 : 3C형 인재, 4C형 인재
3C형 인재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는 인재로 거듭나라
‘3C형 인재’는 글로벌 기업과 사회에서 선호하는 인재다. 이때 3C는 보통 ‘성품(Character)’, ‘업무능력(Competence)’, ‘사명감(Commitment)’의 철자를 조합한 용어다. 이러한 요소들은 직장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두루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다. 이는 단순히 교육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이러한 덕목을 꾸준히 가꾸어 나가야 한다.
기업과 채용전형에 있어 3C의 내용구성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창의력(Creativity)’, ‘의사소통(Communication)’, ‘협력(Cooperative, Collaboration)’, ‘통섭(Consilience)’, ‘융합혁신(Convergence)’ 등에서 차용하거나 한두 가지 역량을 더해 4C, 5C형 인재상을 설계하기도 한다.

4C형 인재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미래형 인재는?
혁신이 필요한 사회가 도래한 만큼 혁신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3C형 인재가 직장생활에 원활히 적응가능한 사람이라면 4C형 인재는 혁신사회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압축해 정리하고 있다. 4C는 ‘소통능력(Communication)’,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창의성(Creativity)’, ‘협력(Collaboration)’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4C형 인재 역시 3C형 인재와 마찬가지로 인재 스스로의 주도적인 노력을 통해 완성될 수 있다. 이들 각각의 역량은 혁신적 인재에게 요구되는 기본 요소들이라고 보면 된다.


적응능력에 따라서 : 개미형 인재, 거미형 인재, 나비형 인재
개미형 인재

성실함이 무기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가 인간의 유형을 분류한 것 중 개미형 인간은 그 첫 번째다. 개미형 인간을 인재 유형으로 보자면 이는 부지런하며 꼼꼼한 개미의 습성을 지닌 인재다.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에서도 베짱이가 바이올린을 켜며 놀기만 하던 상황에서도 개미는 열심히 겨울에 먹을 양식을 준비했다. 이렇듯 현실적이고 성실한 개미형 인재는 산업사회에서 바람직한 인재상이었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워라밸’이 강조되는 사회다. 더 이상 지고지순한 성실함만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온 것. 이제는 사회구성원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의무를 준수한다면 개미형 인재가 갖춘 능력 이외의 혁신적인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거미형 인재
미래 영역에 거미줄을 쳐라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WWW 혁명’이 일어났고 이제 현대인들은 시공을 초월한 서로 간의 연결이 가능해졌다. 인터넷 환경은 그야말로 거미줄처럼 뻗어 산업생태계를 새롭게 재편성 했다. 거미는 개미처럼 직접 부지런히 먹이를 찾아 먼 거리를 다닐 필요가 없다. 먹잇감이 있을 만한 곳에 거미줄을 촘촘하게 쳐놓고 이를 기다린다.
정보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는 바로 이러한 거미형 인재다. 언제 어디에 거미줄을 쳐야 좋을지를 인지하고 촘촘한 거미줄에서 기다리며 자신의 일이 성과를 내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거미형 인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망한 인재로 자신만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통찰할 수 있는 사람이다. 플랫폼 산업이 발달하는 이때에 자신만의 거미줄을 언제, 어디에,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를 고민해 보자.


나비형 인재
준비된 인재가 되려면?
나비형 인재는 거미형 인재와 마찬가지로 미래지향적 인재의 유형이다.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비행을 하기까지의 나비의 생태를 관찰한다면 나비형 인재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비형 인재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탈바꿈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트렌드에 예민한 예술가나 경제 분야 종사자에게 적합한 인재상이다.
이러한 유형의 인재는 외부환경의 변화에 맞춰 언제든 스스로의 모습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평소에 철저한 준비를 한다. 본래의 모습을 고집하기보다 외부 사회와 활발히 소통하며 성장해간다는 점에서 미래 사회에 적합한 인재 유형 중 하나다.


보유한 기술에 따라 : 블루칼라 인재, 화이트칼라 인재, 뉴칼라 인재
블루칼라, 화이트칼라를 넘은 뉴칼라 인재!
뉴칼라 인재 육성이 필요한 때!
기존 산업사회의 근로자는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로 편의상 분류되었다. 이러한 양분법에 따르면, 블루칼라는 생산직 노동자로 육체적 에너지를 쓰는 경우가 많으며, 화이트칼라는 전문 사무직으로서 정신노동을 담당한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이러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또한 변화에 흐름에 따라 ‘뉴 칼라(New Collar)’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뉴칼라 인재는 앞선 두 유형의 노동자 유형과는 달리 새로운 산업을 이끌어갈 노동자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뉴칼라 인재는 노동의 범주를 떠난 제3의 칼라로 4차 산업 관련 기술을 갖춘 인재를 뜻한다. IBM의 통계에 따르면, 본사에 근무하는 약 1/3 가량의 근로자가 뉴칼라 인재라고 한다. 이들은 IT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융복합적 사고를 통해 데이터 문제를 해결한다. 뉴칼라 인재는 자신의 전공, 직업 분야와 무관하게 완전히 새로운 기술 영역에서 일한다. 뉴칼라 인재는 기술과 함께 변화를 읽고 주도적으로 협업을 만들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뉴칼라 인재를 판별하는 기준은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기반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다. 최근 이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기업과 교육기관의 산학협력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참고 : 「너는 가능성이다」(안병무 저)
「4차 산업혁명의 기회, 누구나 뉴칼라가 될 수 있다」(비피기술거래)
「T자형 인재」(조철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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