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학점을 커버하고 최종합격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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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학점을 커버하고 최종합격한 비결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05.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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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OO 배터리 전문제조업 A사 물류관리팀

 

 

 

 

 

 

 

 

 

 

 

채용전형에서 지원자의 학점은 그 사람의 성실함을 알아보는 척도로 활용된다.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이OO 씨는 3.0대의 학점으로 낮은 편에 속하는 학점이었다. 그래서 취업시장 실전에서 걱정이 많았다고. 특히 면접에서 ‘학점이 왜 낮은지’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 같아 사전에 이를 대체할만한 무기를 만들었다고 했다. 지난 3월 사원증을 목에 건 그를 만나 성공취업의 비결을 들어본다.

이OO 씨가 재직 중인 회사는 세계 120여 개국에 차량용 배터리를 수출하는 배터리 전문제조업체이다. 이곳에서 그는 물류 및 자재관리 등을 담당하는 SCM(공급망 관리, Supply Chain Management)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가 SCM 직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상품의 생산부터 출하까지의 모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같은 학부를 나온 친구들 대부분이 생산관리, 품질관리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지만 저는 기업에서 원재료의 생산·유통 등 모든 공급망 단계를 최적화해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SCM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 이 직무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래서 SCM 직무와 관련한 CPIM(생산재고 관리사) 자격증, 유통관리사2급 등도 취득하였죠.”


서류 작성 시 ‘자기분석 최대화’

이렇게 직무를 확고히 한 그는 본격적인 취업준비에 나섰다.
“자소서를 작성하기 전 가장 먼저 한 일은 대학 1학년 때부터 4학년까지 해온 활동들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리한 활동 밑에는 그 활동들을 통해 느낀 점과 얻은 점을 적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자소서 작성에 들어갔죠.”
그는 자소서 작성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자 주변 지인들을 찾아가 자소서 피드백을 받았다.
“자소서는 지원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지원직무와 관련된 경험들을 적다보면 전공수업 혹은 전공과 관련된 용어들을 사용하게 됩니다. 때문에 산업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일 수 있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이를 읽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산업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주변 친구들에게도 자소서를 보여주며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며 자소서를 수정해 나갔습니다.”
그는 피드백을 바탕으로 자소서를 고쳐나가면서 지원직무에 자신이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를 어필했다.
“보통 자소서 작성 시 지원하는 기업을 분석합니다. 그런데 저는 기업분석에 집중하기보다는 실제 제가 입사했을 때 지원한 기업의 사업과 지원직무에 어떤 점들을 기여할 수 있을지, 그리고 강점 및 역량을 최대한 나타냈습니다. 실제 대기업 계열사 1차 면접에서 이렇게 작성한 자소서로 칭찬을 받았습니다. 물론 기업분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자소서에서 유리한 측면도 있지만 기업 인사담당자가 지원서를 통해 알고 싶은 것은 ‘지원자가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보다는 ‘지원직무에 얼마나 적합한 사람인지’를 알고 싶어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여기에 방점을 두고 자소서를 작성했고, 이것이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주된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면접에서는‘기업분석 최대화’

취준생 시절 이 씨는 여러 곳에서 면접을 볼 때마다 학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학점이높지 않았기 때문.
“면접을 볼 때마다‘학점이 왜 낮은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솔직하게‘제가 성실하지 않아서’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는‘그때 성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낮은 학점을 보완하기 위해 직무 관련 여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대답하니 더이상 학점에 대한 추가 질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만약 제가 변명으로 일관했다면 추가 질문이 이어졌을 것입니다. 추가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못한다면 신뢰를 줄 수 없었을 테고요. 여러 차례 면접을 보면서 느낀 점은, 면접은 최대한 솔직한 마음으로 임하되 회피성 답변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면접에서 솔직함을 드러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단순히 솔직함만으로 최종합격에 이른 것은 아니었다. 그는 면접에서 나올만한 질문을 추리고 이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수많은 데이터를 찾고 이를 숙지했다.
“이전에 식품기업의 물류직무에 지원해 면접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면접 보기 전 그 기업의 경영보고서, 산업보고서, 식품산업 전망 리포트, 직무전망 리포트, 직무 인터넷 강의 수강 등을 통해 면접에서 나올만한 질문들을 정리했습니다. 정리 결과 ‘동종업계에서 우리 회사가 갖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다른 회사가 아닌, 왜 우리 회사인가?’, ‘우리 회사제품의 전망을어떻다고 보는가?’, ‘자신의전공과 역량이 지원직무에서 어떻게 활용될 것 같은가?’, ‘지원직무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과 하는 일이 뭐라고 생각하는가?’로 압축되었죠. 기업과 산업, 그리고 직무분석이 돼 있지 않으면 답을 하기 어려운 질문들이지요. 때문에 서류전형을 준비할 때와 달리 면접을 보기 전에는 기업분석을 철저히 했습니다.”


취업의 성패 떠나‘지원’을 통해 부딪쳐 볼 것

5월이 되면 입사 2개월 차에 접어드는 이 씨는 그야말로 신입사원이다. 그런데 그는 벌써 입사 후 장기적인 커리어 목표를 세웠단다.
“현재는 인계받은 업무를 완벽히 숙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달성한 뒤에는 제품 생산과 출하 등의 계획을 직접 세우고, 이를 지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직원이 되는 것이 저의 장기적인 커리어 패스입니다.”
커리어 패스에 도달하기 위해 지금 막 첫걸음을 뗀 그가 마지막으로 구직자들과 나누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취준생 시절 취업시즌이 다가오자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일단 가고 싶은 곳에 지원했습니다. ‘지원’을 통해 채용전형의 각 단계들과 부딪치다 보면 몰랐던 저의 장점과 단점을 알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렇게 마음 먹으니 실제 지원 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만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고민하기보다는 일단 지원해 보는 것이 한 단계 발전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류전형에서 10여 차례 탈락한 후 많이 지쳤었는데, 그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다음 계획들을 세웠습니다.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몰입했고요. 특히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았습니다. 구직자분들께서도 항상 그날 해야 하는 일들은 그날 반드시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이와 같은 습관들이 차곡 차곡 쌓이면 취업과 같은 장기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설정한 뒤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채용시장에서의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은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끊임없는 자기관리와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취준생 모든 분들 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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