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가졌던 ‘중국어’에 대한 관심, 중국 취업의 신호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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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가졌던 ‘중국어’에 대한 관심, 중국 취업의 신호탄이 되다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06.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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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 콘텐츠 매니저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 원)가 넘고 창업 10년 이하인 비상장 벤처기업을 말한다. 이는 2013년 미국 카우보이벤처스의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에일린 리(Aileen Lee)가 처음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김성은 씨는 기업가치 750억 달러(85조 원)에 달하는 유니콘 기업,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에 입사했다. 바이트댄스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앱을 개발하는 업체로 뉴스 제공 서비스 진르터우탸오(今日头条)’,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 등을 운영한다. 현재 이곳에서 콘텐츠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그를 만나 중국취업기를 들어봤다.

 

Q.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북경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바이트댄스에 입사해 바이트댄스에서 운영 중인 틱톡북경지사에서 한국시장 콘텐츠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Q.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먼저 바이트댄스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앱을 개발하는 중국 스타트업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앱으로는 더우인(抖音, 해외버전 틱톡)’과 모바일 뉴스앱 진르터우탸오가 있습니다. 저는 틱톡에서 한국시장을 전담하는 콘텐츠 매니저로, 한국에 질 높은 영상 배급을 위한 콘텐츠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앱 이용자들이 앱에 머무르는 시간, 영상 검수, QA, 영상 배급 증감률, 플랫폼 생태계 파악 등의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Q. 중국으로 진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 중국어를 처음 접하면서 중국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중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독학으로 중국어 자격증 HSK(한어수평고시) 4급을 한 달 만에 취득했고요. 결정적으로 유학을 결정한 건, 저보다 먼저 독일로 유학길에 오른 언니의 조언 덕분이었습니다. 언니도 해냈는데 저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한국을 떠나 중국, 그리고 동아시아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중국에 오게 되었습니다(웃음).

이후 북경대학에 입학하였고, 대학을 졸업할 즈음엔 이곳에 계속 머무를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당시 주변 한국친구들은 한국취업을 결정한 상태였고, 이때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또한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는 대학 입시 준비로 미래를 고민해볼 여유가 없었고, 또 대학에선 학점관리로 중국이라는 나라를 온전히 느껴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언어를 배우고자 이곳에 온 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 머물기로 결심했죠.

Q. 취업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학교 졸업 전 잠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월드잡플러스에서 주최한 한국 글로벌 채용박람회와 교내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취업박람회 등에 참여해 중국기업들의 다양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저는 콘텐츠 관련 일을 찾고 있었는데 한국 글로벌 채용박람회에서는 타오바오와 같은 인터넷 쇼핑몰 혹은 의료분야 마케팅/영업 직무에서만 TO가 많아 이곳에서는 현장면접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교내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취업박람회 참가기업 중에 바이트댄스가 있었습니다. 이전부터 진르터우탸오’, ‘틱톡등의 앱을 통해 이 회사를 익히 알고 있었죠. 또 당시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어 회사는 외국인 인재가 필요했던 참이었죠. 제가 추구하는 기업가치와 직무 등 여러 모로 바이트댄스와 부합하는 점이 많아 지원하게 됐어요.

지원서는 중문과 영문 두 개를 보냈고, 지원서 제출 일주일 뒤 HR팀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면접은 지원한 해당부서의 팀원들과의 면접, 부서장과의 면접, 그리고 인사팀과의 면접으로 총 세 차례 진행됐습니다. 전체적으로 면접은 직무에 대한 이해와 해당부서에 제가 얼마나 잘 융화될 수 있는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Q. 중국 취업비자를 취득하는 과정이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최종합격을 하고도 입사까지는 5개월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7년도부터 중국 외국인 취업비자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경력이 없는 학사 졸업자도 특별 신청을 통과하면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통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절차가 까다로울 뿐 아니라 구비 서류가 많기 때문입니다. 서류에는 대학교 성적, 중국어 자격증(HSK), 활동증명서, 학교장 추천서 등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서류가 준비되었을 때 취업비자를 신청할 수 있어 지원자는 적지 않은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렵게 입사한 만큼 더 열심히 일하게 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웃음).

Q. 여러 분야 중 콘텐츠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릴 적 꿈은 국제기자였습니다. 때문에 대학도 신문방송학으로 입학했고, 또 대학에서 통신사와 방송국 인턴을 통해 기자라는 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선택할 때, 좀 더 창의적이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슴이 뛰는 일을 쫓아가라고 늘 말씀하신 아버지에 따라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했죠. 이에 대한 답은 콘텐츠였습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은 아무리 바빠도 챙겨볼 정도로 좋아해 영상 콘텐츠와 관련한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현재 회사의 문을 두들기게 된 것이고요.

Q. 중국의 근무환경이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중국 회사의 경우 한국과 비교해 초봉이 낮은 것 같습니다. 중국은 경력과 능력에 따라 연봉을 측정하기 때문에 초봉은 낮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주기적인 인사 평가를 통해 승진 기회가 많이 열려 있고, 개인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회사의 근무환경은 복지제도가 우수합니다. 우선 타지에서 생활하다보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식사 해결입니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는데, 저 또한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 편이고요. 그런데 회사에서 하루 세끼, 오후 간식 등을 챙겨주고 있어 이에 대한 고민이 없습니다. 그 밖에 회사 내 헬스장과 취침실, 안마실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업무도중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요.

Q. 중국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중국의 경우 대부분의 지원서에 자기소개서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학력, 활동, 어학능력 등을 포함한 영문 이력서처럼 지원자의 간단한 이력만을 기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이력서를 보고 지원자를 판단하기보다 면접을 통해 직접 보고 평가한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면접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경우 팀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면접 시 업무와 관련된 질문이 아닌, 평소 스트레스 해소법, 중국에 오게 된 계기 등 다양한 질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준비해 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중국에서는 여러 회의를 거쳐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방간의 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면접을 볼 때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달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중국어 실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예상질문에 대한 답을 숙지하는 걸 추천합니다. 중국어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는 않지만 업무 시 소통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신뢰감을 줘야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았을 경우 이에 대해 중국어로 답을 하기 어렵다면 영어를 혼용해서라도 답을 완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나고 자란 곳이 아닌, 타지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이루어내기란 쉬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모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언어로 어려움을 느낄 때도 많고요.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스스로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 그 경험은 값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서 계신 분들에게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Q. 향후 목표가 궁금합니다.

디즈니처럼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나만의 색을 가진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동아시아의 매력이 녹아든 유일무이한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그리고 향후에는 중국이 아닌 한국과 일본 등에서도 일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아직은 이곳에서 더 많은 걸 경험하면서 배워야 하지만 여기서 체득한 여러 경험을 토대로 지도 밖을 행군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오세은 기자 ose@hkrecruit.co.kr

사진김성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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