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직장인이 소원으로 빌고 싶은 ‘2019년 희망뉴스’ 중 2위를 차지한 것은 다름 아닌 ‘이직 기회(30%)’였다. 또한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불만족하고 있었으며, 10명 중 3명 정도는 적극적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직장인도 좋은 기회가 온다면 이직할 생각이 있어 ‘잠재적 이직준비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왜 항상 이직을 꿈꾸는 것일까?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현 직장에 불만족하고 있는 이유로는 △연봉수준에 대한 불만족이 응답률 38.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함께 일하고 있는 직장상사에 대한 불만족도가 29.2%로 비교적 높았다. 이외에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불만족(28.7%) △회사 복지제도에 대한 불만족(24.4%) △사무실 환경 등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족(19.3%) △기업문화에 대한 불만족(18.8%)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한 불만족(14.3%) 등의 순이었다.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 중 25%는 매일 경력직 채용공고를 찾아보고 입사지원 하는 등 적극적인 이직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51%는 능동적으로 이직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좋은 기회가 온다면 이직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인에게 이직은 어떤 의미?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에게 주로 듣는 조언은 ‘다른 데 가도 똑같으니 버텨라’, ‘우리 때는 더했다’,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하다’ 등이 대부분이다. 정말 이직이라는 것이 예전과 비교했을 때 의지부족의 결과일까?
직장인 10명 중 약 8명에 달하는 79.5%는 이직이 꼭 필요하다고 답했고 가장 큰 이유로 ‘개인 역량의 강화’를 꼽았다. 또한 이직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 한 가지를 선택하는 질문에 직장인들의 33.2%가 ‘개인의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근소한 차이로 ‘연봉을 높이기 위해’(32.4%)서란 응답이 2위를 차지했으며, ‘평생 직장이 사라졌기 때문’이 20.3%로 3위에 올랐다. 이외에 ‘인맥을 넓히기 위해’(7.4%) ‘승진을 위해’(3.9%)란 소수 응답도 있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단순히 인내와 끈기가 없어서 이직을 생각한다기보다는 더 나은 환경과 자신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이직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직장에서 버티느냐, 이직을 하느냐에 대해 ‘존버(존나 버티기)’의 측면에서 조사한 흥미로운 조사결과도 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이 현재 직장에서 ‘존버중’이라고 고백했다. 막상 직장생활이 힘들고 지칠 때 ‘존버’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필요하다와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반반으로 팽팽히 갈렸다.‘오래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것’이라며 ‘존버해야 한다’는 응답이 51.2%로 나타난 가운데 ‘그렇지 않다’는 응답도 48.8%로 적지 않았다. 특히 존버가 필요 없다는 의견 중에는 ‘재빨리 탈출하고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게 현명하다’는 의견이 32.7%, ‘직장생활 자체를 접고 다른 길을 찾는 게 답’이라는 의견도 16.1%로 나타났다. ‘존버해야 한다’는 의견은 40대 이상에서 60.8%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직장인 대다수는 실제로 ‘직장생활 중 버티기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다(89.2%)’고 고백했다. 조사결과 직장생활 중 가장 버티기 힘들다고 느끼는 부분 1위는 다름 아닌 ‘인간관계 스트레스(22.3%)’였다. 이어 ‘야근과 특근의 무한 루틴, 저녁이 없는 삶’이 16.8%로 2위를 차지한 가운데 ‘회사와 집만 오가는 무료한 일상(14.1%)’, ‘계속되는 실적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10.9%)’, ‘만성피로와 저질체력(9.2%)’이 차례로 버티기 힘든 부분 5위 안에 올랐다.
이밖에도 ‘열심히 일해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불만(8.7%)’, ‘보람을 느낄 수 없는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감(6.6%)’, ‘고용불안, 노후걱정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6.3%)’ 등도 적잖이 직장인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의 직장인은 ‘뚜렷이 무엇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냥 버티기 힘들다’고 고백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지치지 않고 직장생활을 계속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철저한 휴식(48.0%)’을 1위로 꼽았다. 2위는 ‘취미생활(24.9%)’이 차지했고 이어 3~5위는 ‘탕진잼, 나를 위한 쇼핑 및 투자(22.6%)’, ‘정시퇴근 사수하기(22.4%)’, ‘혼맥·혼영 등 사람들과 떨어져 나 혼자만의 시간 갖기(21.4%)’ 순으로 나타났했다. 이밖에도 ‘동호회 활동(20.5%)’, ‘자기계발(17.5%)’, ‘나만의 케렌시아·아지트 만들기(16.2%)’, ‘저축, 재테크(16.1%)’ 등으로 팍팍한 직장생활을 견딘다는 응답들이 이어졌다.
이직에 대한 바른 자세와 준비 필요해
졸업 후 정규 신입직으로 입사하기까지 평균 1년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어렵게 취업했음에도 그 중 70%는 입사 2년 안에 이직을 결심한다. 대표적인 이유로는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거나 다른 일을 해보기 위해서다.
이직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끈기와 인내심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이직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할까. 이어서 이직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시각을 알아보고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 성공적인 이직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 실제 이직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