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같은 신입' 선호, 현장 적응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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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같은 신입' 선호, 현장 적응력 키워야
  • 오명철
  • 승인 2019.06.27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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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건설업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러한 건설업계의 총체적 위기는 취업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으며, 특히 고용의 질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 지난 22년간 건설업 채용시장을 선도해온 유종현 건설워커(www.worker.co.kr) 대표를 만나 건설업계 현황과 취업전략을 들어본다.

 

직무중심 수시·상시채용 확대 본격화

1990년대 후반 '그림자 채용', '게릴라 채용' 등의 채용시장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유종현 대표는 각 건설사마다 꾸준히 채용공고를 내고는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암울하다며 건설업계 채용 현황을 먼저 밝혔다. 그러면서 채용공고 당 채용인원은 감소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프로젝트 전문직, 현장계약직 등 비정규직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 지원자의 취업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현장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는 경력 같은 신입사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 이와 더불어 온라인 이력서 검색을 통한 비공개 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신입 지원자의 취업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유 대표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올해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그때그때 인력을 뽑는 수시채용과 연중 항상 모집하는 상시채용확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정기공채에만 매달려서는 절대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수시·상시채용은 향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정기공채를 없애고 직무중심 상시공채로 채용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대기업의 채용방식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향후 대기업의 채용방식이 현대차그룹처럼 상시채용형태로 바뀔지 주목되고 있다.

기업의 채용방식이 수시·상시채용으로 급전환되면서 구직자들은 채용규모가 줄고 선발방식도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유 대표는 밝혔다.

수시 및 상시채용 확대는 구직자 입장에선 필요역량을 쌓으면서 연중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교과서적으로 스펙쌓기에 열중한 구직자보다는 직무역량을 갖춘 실무형 인재에게 유리할 것입니다. 출신학교, 학점, 어학점수 등 기본스펙이 낮은 구직자에게는 수시·상시채용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죠.”

 

신입=직무역량 준비, 경력직=경력관리 우선

건설업계의 신입사원 채용에서는 현장경험이 있는 중고 신입을 우대하는 경향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경향은 업종을 망라해 채용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다. 이에 유 대표는 신입 구직자들은 인턴, 현장계약직, 아르바이트, 전문인력 양성교육 등을 통해 현장 적응력 및 직무역량을 키워야 좁은 취업의 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직이나 재취업을 준비하는 경력직의 경우에는 자신의 경력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낮은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이직할 기업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 건설업계 취업 전문가나 헤드헌터의 도움을 받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 건설업은 사양산업(?)

건설경기의 침체 이유로는 주택경기의 부진, 정부 SOC투자 감소, 해외수주 악화 등이 꼽힌다. 이러한 경기 침체로 건설업체들의 채용심리는 극도로 위축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건설업은 전통적으로 내수경기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건설경기가 위축되면 일용직 근로자가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시멘트, 건축자재, 가구, 목재, 건설기계 및 장비, 철강 등 관련 산업들도 연쇄적인 타격을 받는다. 인테리어, 조명, 타일, 임대업, 이삿짐센터, 부동산중개업소, 건설현장 주변상가 종사자들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정부는 내수경기가 침체될 때마다 상황 반전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건설경기 부양책을 발표해왔고, 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둬온 것도 사실이다. 유 대표 역시 정부 입장에서는 고용효과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건설시장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건설경기의 중요성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 대표는 건설업의 미래는 절대 어둡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근 건설 분야에서도 드론 활용방안이나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가전설비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건설업은 IT, 전자, 문화와 결합하며 계속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건설업은 이렇게 많은 산업과 다양한 연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큽니다. 저는 절대 사양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향후 첨단 산업과 융합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오명철 기자 mcoh98@hkrecruit.co.kr

유종현 대표는

컴테크컨설팅 대표이사, 건설워커 대표

삼성엔지니어링

AutoCAD국제공인개발자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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