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전투력, 이미지 메이킹
상태바
또 하나의 전투력, 이미지 메이킹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07.02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남식 이미지 컨설턴트

()의 존재 이유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적과 싸워서 이기는 데 있다. 군의 전투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시에는 유형·무형의 전투력을 갈고 닦아 전쟁을 대비하고, 전시에는 유효적절하게 사용하여 대응하여야 한다.

무형 전투력인 통솔력, 군기, 사기는 인간관계에서 상급자와 하급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미지에 의해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군대 조직에서 무형 전투력은 상급자의 이미지와 하급자의 이미지를 서로 신뢰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에서 그 효과가 확연히 드러난다. 따라서 개인과 집단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전투력 향상에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군 장병들의 이미지 메이킹은 전투력을 배가시키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나아가 전역 후 사회의 일원으로서 직장생활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다.

이미지 메이킹, 마음을 얻는 것부터 출발해야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면, [지그문트 프로이드]정신분석학에서 우리의 자아인 ego(이성)id(단순욕망)super ego(도덕관념)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의식은 10%로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90%인 무의식(내적욕망)을 읽어내어 치료해야 하며, 인간의 본질인 무의식을 중시하고 의식과 사회적 환경(외적요인)까지도 포함해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에릭 에릭슨]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서 모든 유기체는 특정한 목적을 갖고 태어났으며 성공적인 발달 시에 목적을 완수한다. 인간은 심리 사회적 발달 8단계, 즉 신뢰 대 불신, 자율성 대 수치심과 의심, 주도성 대 죄의식, 근면성 대 열등감, 정체성 대 혼돈, 친밀감 대 고립감, 생산성 대 침체성, 자아통합 대 절망이 사회적 상호작용에 의해서 발달하기 때문에 각 단계의 성공적 완수 시에는 정상적이며 건강한 개인이 될 수 있으나 각 단계 실패 시에는 정신적 결함이 발생되어 치료를 요한다고 주장하였다.

[알프레드 아들러]개인심리 이론에서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며 사람은 과거의 원인이 아니라 현재의 목적 때문에 움직인다. 부적응은 어릴 때 학대가 원인이 아니라 사회의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아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생(삶의 방식)은 언제든 선택 가능하며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칼 구스타프 융]분석심리 이론에서 인간의 마음은 자아(ego), 자기, 개인/집단 무의식이 있으며, 자아가 무의식의 여러 측면을 발견/통합하는 무의식의 자기실현 과정이다. 정신적 건강은 의식과 무의식이 조화를 이룰 때이며 균형이 깨지면 히스테리와 정신질환이 발생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이미지 메이킹 이론을 구축한 김경호 박사는 호감이론에서 이미지란 상, 심상, 표상, 영상을 말하며 3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내적이미지는 인간의 본질로 심리적, 정신적, 정서적 특성으로 나타나는 심성, 생각, 습관, 욕구, 감정 등을 말한다. 둘째, 외적이미지는 형상으로 인간의 외부로 나타나는 종합적인 이미지인 얼굴, 외모, 표정, 자세와 태도, 제스처, 예절과 매너, 행동 등을 말한다. 셋째, 관계적 이미지는 대인관계에서 상대적 교류로 나타나는 개인의 본질과 외부형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이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러한 3가지 이미지를 총체적으로 관리하여야 하며 자기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미지 메이킹이란 개인이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기이미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행위이자, 자기향상을 위한 개인의 노력을 총칭하는 것이다. 이미지 메이킹 하면 단순히 겉모양만을 가꾸는 행위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보는 식의 오해이다. 제목에서 풍겨 나오는 대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의도적인 행위일 것이라는 편견에서 나오는 말이다. 그러한 오해는 이미지 메이킹의 정의와 개념을 확인하면 간결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미지 메이킹은 다음의 3가지 개념이 존재한다(김경호, 2015). 첫째, 참자아를 발견하는 일이다. ‘나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했을 때 자신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정립하고 정확하게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 주관적 자아와 객관적 자아상의 차이를 제거하는 일이다. 인식의 차이는 오해와 편견을 부르고 관계의 악화를 초래한다. 셋째, 이상적 자아상을 구현하는 일이다. 이는 자신의 비전 설정을 말한다. 자신이 되고자하는 모습을 설정해 놓은 상태에서 현재의 모습을 반추해 보면 현실적인 차이가 나타난다. 자신이 차이를 메워나가지 않으면 이미지 메이킹은 절대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미지 메이킹은 무형 전력으로서 장병들의 정신건강이나 전투행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지 메이킹으로 무장된 장병은 평시에는 상호신뢰와 존중과 배려를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전시에는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자신감과 정신력으로 승리를 보장하는 데 기여한다. 뿐만 아니라 이미지 메이킹은 개인이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한 모든 활동의 조건이자 에너지가 된다.

군에서 상급자가 가져야할 필수적인 이미지 리더십이란, 자신의 구체화된 이미지를 통하여 타인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주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인도하는 행위를 말한다. 리더십은 테크닉이 아니라 마음이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서 출발한다. 내가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는 것이 상대를 신뢰하는 것보다 중요하며, 충성은 강요하는 것이 아닌 조직 내의 신뢰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따라서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믿음직스럽고 정직하며 선견지명이 있고 유능해야 하고, 공정하고 상대방을 지원하는 등의 이미지를 구축하여야 한다.

이미지 메이킹, 전역 후 사회적응을 위한 또 하나의 전투력

필자는 31년 군 생활 동안 진불구명 퇴불피죄(進不求名 退不避罪, 진격을 명하였거든 명예를 구하지 말고 퇴각을 명하였거든 죄를 피하지 말라)를 모토로 생활하였다. 필자는 신뢰받는 지휘관이 되고자 노력하였으며 부하에게도 믿음을 주었다. 하나의 사례를 소개한다.

19997월 최전방 대대장 시절 부대지역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우리부대 지역은 고립되고 전기와 통신은 두절되었으며, 외출·외박을 나간 병사들의 부대복귀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외출·외박 나간 병사들 8명이 높은 산을 이동하며 전원이 복귀했다. 안전하게 복귀해준 병사들이 너무도 고마웠다.

그런데 한 병사가 대대장실에 들어오더니 인근 읍 지역에 애인이 친구와 같이 있다며 다시 외박을 나가게 해달라고 했다. 부대지역은 폭풍우로 함께 고립되어 있는데 다시 나간다 하니 상황은 이해가 되나 병사의 안전이 우려되어 난감했다.

병사에게 말했다. “네가 친구를 신뢰하거든 나가지 말고 신뢰를 못 하거든 나가라.” 병사는 잠시 생각하더니 친구를 믿습니다. 나가지 않겠습니다.”고 하였다. 훗날 병사가 전역신고를 하면서 그 때 이야기를 꺼내며 판단의 교훈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였다. 그 병사는 전역과 동시에 대기업에 취업도 하고, 그녀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 사례가 기억에 남는 것은 인간의 신뢰관계가 너무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신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이미지 메이킹에서의 내적이미지, 외적이미지를 통해 나타난 관계적 신뢰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이미지 메이킹은 사회뿐만 아니라 군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며, 무형전력으로서의 교육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상호 간의 신뢰를 조성함으로써 전투력에 기여한다. 또한 전역 후 취업 및 사회적응, 개인이나 조직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고, 나아가 글로벌 무대에서도 국위를 선양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해준다. 결론적으로 군에서의 이미지 메이킹 교육은 제3의 전투력 창출이자, 전역 후의 사회적응 및 취업을 위한 또 하나의 전투력인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