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경험한 프라하, 여러분도 경험해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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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험한 프라하, 여러분도 경험해 보셨나요?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07.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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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구 RuExp 대표

 

RuExp는 지미 핸드릭스와 밴드의 앨범제목이다. 이전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기타 연주로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코 프라하에도 RuExp가 있다. 밴드는 아니지만 기존의 전형적인 여행 가이드 방식을 무너뜨리고 혁신적인 투어 가이드 방식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RuExp 백승구 대표는 RuExp를 운영하면서 틈틈이 글도 쓰고, 인디밴드에서 보컬과 기타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른 가이드 투어와는 조금 다른 RuExp와 팁투어. 백승구 대표와 RuExp 팀원들의 팁투어 이야기를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자.

 

참여인원도, 정해진 금액도 없는 가이드투어?

많은 사람들이 체코 프라하를 동화 같은 도시’,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 혹은 맥주가 맛있는 도시정도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RuExp에서는 모두가 다 알 법한 표면적인 프라하가 아닌, 더 깊은 프라하의 이야기를 다룬다. 역사와 이를 통해 연상이 되는 우리나라의 장소 또는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생각해 볼만한 화두를 던져 프라하를 깊게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RuExp 팀원들이 하는 일이다.

가장 대표적인 프라하 관광지 바츨라프 광장을 예로 들어 보고 싶습니다. 프라하 여행책자 대부분이 바츨라프 광장의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 클럽과 같은 것들을 먼저 소개하고, 다음에 프라하의 봄과 벨벳 혁명과 같은 역사를 간단하게 덧붙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 바츨라프 광장을 소개하라고 한다면, 저는 프라하의 봄 혁명과 벨벳 혁명 등 굵직한 사건들이 일어난 광장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쇼핑센터, 레스토랑, 클럽 등이 모여 있는 번화가로 바뀌었다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1887년부터 바츨라프 광장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던 바츨라프 동상이 입을 열어 말을 한다면 이렇게 설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깊은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과 함께 RuExp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팁투어라는 독특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RuExp에서 진행하는 팁투어는 미리 예약, 신청을 받지 않으며 가격도 정해져 있지 않다. 때문에 매일 어떤 사람이 올지, 몇 명이 모일지, 얼마의 수익이 있을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무엇보다 정해진 투어 가격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백 대표는 투어를 참여하는 여행자들이 받아들이는 느낌과 정도는 모두 다르기에, 각자가 생각하는 가치만큼 금액을 지불하게끔 평가를 손님에게 맡겼다고 했다. 이처럼 참여자 한 명 한 명을 섬세하게 배려한 덕에, 지금까지 누적된 참여자만 8만 명을 넘었다.

투어에 참여하고 싶은 여행자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모입니다. 오전 투어는 930분에 오베츠니 (시민회관)이라는 곳에서, 오후 투어는 130분에 루돌피이라는 곳에서 시작합니다. 3시간 정도의 투어가 끝나고 나면, 참여했던 여행자들은 각자가 보낸 시간의 가치를 판단해 금액으로 돌려줍니다. 이 금액을 대체할 만한 단어를 찾다가 이를 이라고 표현해 프로그램의 이름을 팁투어라고 명명했습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합니다

백 대표는 여행자들 한 명 한 명을 존중한 것처럼, RuExp 팀원 한 명 한 명의 개성 또한 존중해준다. 그런 그의 배려는 회사 분위기에서도 드러난다. 체코 노동법에 의하면 주 40시간 이내로 근무를 해야 하는데, 따로 잔업을 시키는 경우가 없기에 월별로 각자에게 배정된 투어를 마치고 난 후에는 각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각자의 시간에는 보통 체코어를 배우거나, 악기를 배우거나, 운동을 하는 등 자기계발 시간으로 활용한다. 팀원들이 개인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손님들에게 연락처를 공개하지 말라는 회사 내부 규정도 있다.

투어를 진행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개개인을 존중해준다. 투어의 관점과 방식이 다른 팀원과 조금 달라도, 핵심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이해하고 수용하는 분위기이다.

물론 핵심적인 사건과 장소는 언급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해진 스크립트는 없습니다. 신입 팀원을 교육할 때에는 핵심 요소에 팀원의 개성과 취향에 맞춰 이야기의 살을 붙여 나갈 수 있도록 합니다. 신입 팀원의 교육을 할 때 저는 각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대로 풀어나가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교육이 끝나고 나면 각 팀원들은 자신들의 프라하 이야기를 들고 사람들 앞에 나갑니다.”

 

투어와 함께 사람을 만나다

백승구 대표도 타 가이드들과 다름없이 현지 투어 가이드의 삶을 살았다. 그러다 투어의 방식을 전환하면서 2011년도에 RuExp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그렇게 RuExp 팁투어는 올해로 9년차에 접어들었다.

백 대표는 투어를 진행하다 보면 프라하의 깊은 이야기를 전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을 만나는 것 또한 좋다고 이야기했다. ‘오늘은 어떤 사람이 올까라는 기대감으로 약속 장소에 나가기도 한다고. 실제로 RuExp 팁투어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수많은 손님들이 있었다고 한다. 몇 사례만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데, 그 중에서도 금혼식을 앞두고 유럽을 일주했던 부부가 매우 인상 깊었다고 했다.

당시 두 분의 나이가 일흔 중반은 훌쩍 넘긴 것 같아 보였습니다. 보통 그 정도의 연배면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투어에 참여하신 겁니다. 그 연유를 여쭤보았더니 금혼식을 앞두고 두 분이 1년 동안 세심하게 준비해서 유럽 일주 여행을 시작했고 3개월째 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자제분들이 패키지 여행을 준비해 두었는데도 자발적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자유여행을 오셨던 겁니다. 그 분들을 보면서 과연 나도 나중에 두려움 없이 열정적으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이 두 분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처음에는 혼자, 나중에 신혼여행으로 남편과 같이, 더 시간이 지나고 자녀와 함께 프라하 팁투어를 찾아준 손님도,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남아 투어를 했던 팀원들도 기억이 난다고 이야기했다.

프라하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풀어가면서, 좋은 인연도 맺는 RuExp 팁투어.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 대표는 마음 같아서는 의미가 있는 모든 곳에 RuExp 팁투어를 진행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저는 여행을 좋아하고, 실제로도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 지적 욕구를 마음껏 채울 수 있던 장소가 바로 그리스 크레타 섬입니다. 그리스 크레타 섬은 서양사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라클리온, 하니아, 레티모같은 도시들을 다니고, 크노소스 궁전을 비롯한 많은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책 속의 내용을 실제로 보며 그 흔적을 맞춰볼 수 있었습니다. 이 서양사의 시작점인 크레타와 주변의 유럽 도시들, 그리고 가능하다면 한국에서도 진행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이 맞는 인재가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생각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프라하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RuExp 팁투어에 참여하다 보면, 팀원들이 많이 노력하고, 배우고 있음이 느껴진다. 각자 다른 이유로 왔지만 프라하에서 프라하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고 알게 되면서 프라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고 그들은 이야기한다.

실제로 팀원들을 보면 각자의 개성만큼 RuExp 지원동기도 다양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인문학적인 소양을 쌓고 싶어 오는 경우도 있고, 새로운 꿈을 찾고자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본 지원동기는 여러 여행자의 입장에서 투어를 경험해 보고, RuExp에 매력을 느껴서 오게 된 경우입니다.”

RuExp 팀원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사, 체코어 능력뿐만 아니라 발표하는 능력, 암기 능력도 뛰어나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백 대표는 팀원을 영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인성가능성이라고 밝혔다.

능력은 후천적으로 키워갈 수 있지만, 타인의 이야기와 아픔, 기쁨과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인성은 쉽게 키워지지 않습니다. 우리 RuExp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일을 하다 보니 올바른 인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봅니다.”

인성과 더불어 그는 토론하고자 하는 마음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새로운 것을 익히는 것과 토론을 좋아하는 사람을 높게 평가하는데, 투어에서 다루게 될 많은 내용들이 한국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한 사고와 여유 있는 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해외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조금은 생소한 우리 팁투어에 대한 이해 여부도 중요합니다.”

지금 RuExp에서는 새로운 팀원을 모집하고 있다. RuExp Praha 카페에 접속하면 채용 공고가 있는데, 앞서 이야기한 인재상에 부합한 사람을 찾고 있다. 팁투어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더욱 좋고, 여행 중에 프라하 현지에서 면접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돌아볼 것을 당부했다.

각자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어보고, 되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유행이나 상황에 따라서 결정한 진로라면, 주변의 조건이 변하는 순간 자신의 진로에 의문이 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면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같은 고민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여러분이 가장 먼저 얻어야 할 것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의 밝은 앞날을 응원합니다.”

/ 배유미 기자 job@hkrecruit.co.kr

사진 / 백승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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