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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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하죠!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07.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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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유 나 베이킹 클래스 ‘그럼’ 대표

 

고사리 같은 손을 요리조리 움직이며 맛있는 빵을 만드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분명 즐거운 놀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더욱 재미있게 베이킹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이 바로 어린이 베이킹 교사. 어린이 베이킹 수업은 성인을 대상으로 할 때보다 훨씬 까다롭다. 집중도가 낮고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주시해야 하기 때문. 하지만 아이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어린이 베이킹 교사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안유나 어린이 베이킹 교사에게 이 직업에 대해 물어보았다.

 

Q. 본인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베이킹 클래스 그럼을 운영하고 있는 안유나입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6일 동안 어린이 대상 베이킹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3세부터 초등학생까지이고 수업 시간은 1시간 정도예요. 케익, 쿠키, 제빵 등 일주일마다 품목을 바꿔서 다양하게 진행합니다.

Q. 다양한 품목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재밌어야 하니까요. 주제도 다채롭답니다. 계절이나 이벤트에 맞춰 다양해요. 5월 가정의 달에 맞춰 카네이션 쿠키를 만들기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만들기도 하죠. 제철 과일에 맞춰 딸기 케이크 수업도 열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어린이 베이킹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아이들을 좋아해요. 유아교육학과를 전공하기도 했고 졸업 후 2년여 간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일한 경력도 있습니다. 적성에 잘 맞아서 선택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이 많았어요. 어린이집이라고 해도 엄연한 조직체계가 갖춰진 회사이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자유로운 교육 활동을 진행하기 어려웠고 서류 작업도 많았어요. 정작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은 너무 적었어요. 그래서 퇴사를 고민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당시 취미로 베이킹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베이킹에 흥미가 있었거든요. 어린이 베이킹 수업은 제가 좋아하는 베이킹과 선생님으로 일했던 경험, 배운 지식 등을 결합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퇴사 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Q. 어린이 베이킹 교사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어린이 베이킹 교사를 결심한 후에 아동요리사 자격증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보육교사 자격증도 보유했고 취미로 배우던 베이킹을 통해 제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바로 어린이 베이킹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동을 대상으로 요리를 지도하는 일은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일과는 또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습니다.

Q. 아동요리사 자격증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궁금합니다.

아동요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아동요리 수업을 진행하는 방법,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 등을 배웠습니다. 요리로 아동의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 재료 소개를 쉽게 하는 방법, 요리 진행 시 지켜야할 안전사항 등 제가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안전하고 재미있게 요리를 진행하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구나라는 걸 느낀 시간이었죠.

덧붙여 성장기에 요리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알게 되었습니다. 편식을 고친다거나, 다양한 촉감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는 등의 내용을 배우면서 이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해 배웠는데 아동요리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기도 했고요.

Q. 어린이 베이킹 클래스 그럼을 창업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아동요리사 자격증 취득 후 문화센터에서 아동 요리 강사를 하면서 조금씩 경험을 쌓았습니다. 저만의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어요. 아이들과 제가 함께 즐기는 베이킹 수업을 하자고 마음먹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습니다. 아이들이 있다고 상상하고 예행연습도 수없이 했어요. 긴장되었던 첫 수업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첫 번째 수업을 마친 후 결과물을 보고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긴장이 풀리면서 내가 이 일을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수업이 끝난 후 엄마한테 쪼르르 달려가서는 자신이 만든 쿠키를 함박웃음을 지으며 자랑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저도 행복하고 즐거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Q. 어린 아이들이 대상이기 때문에 수업 준비에서 신경 쓸 것도 많을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건 청결입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할 수 있는 품목을 정하는 일도 중요하고요. 예를 들어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 등 품목의 난이도가 높으면 아이들의 흥미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난이도를 결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 최대한 다양한 재미의 요소를 넣으려고 노력합니다.

Q. 수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뿌듯한 점은 무엇인가요? 반대로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손에 재료가 묻는 걸 싫어하고 아무것도 만지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수업 전에는 거부감을 가지고 꺼려했던 아이들이 점차 수업이 진행되면서 반죽을 만지고, 모양을 만들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가 뿌듯해요. 아직까지 힘든 점은 없어요. 다만 아쉬운 부분은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일회성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부모님의 피드백을 받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현재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고민 중입니다.

Q. 앞으로 바라는 목표가 궁금합니다.

이 일을 꾸준히 오랫동안 하고 싶어요.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10, 20년 후에도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베이킹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수업에 대해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려고요. 저도 행복하고 아이들도 행복한 베이킹 수업,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행복한 베이킹 수업을 위해 노력할 겁니다.

| 권민정 객원기자

사진 | 어린이 베이킹 클래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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