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커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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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커피의 의미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07.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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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교수(백석예술대학교 커피 전공)

타이밍(timing)은 시간의 공간과 시간의 순간을 나타내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매우 많은데, 커피를 마시는 데도 타이밍이 있다. 커피를 마시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잠에서 깨어난 지 한두 시간 후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커피부터 찾는 사람이라면 조금만 더 참는 게 좋다.

미국 메릴랜드 주의 유니폼드 서비스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중 커피를 마시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9시 반에서 11시 반으로, 10시 반을 전후한 시간이다. 이는 커피 속의 카페인이 체내의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과 만나 반응을 일으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 아침에 잠에서 깬 직후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최고조에 달할 때여서 이 때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에 대한 내성이 커지고 카페인이 코르티솔 호르몬의 분비를 더욱 촉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 참여한 스티븐 밀러 연구원은 "잠을 깬 직후 커피를 마시면 커피를 마신 것 같지 않아 더욱 많이 마시게 된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취침과 기상 시간대를 기준으로 할 때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가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전 8~9, 정오부터 오후 1, 오후 5시 반부터 6시 반까지이다. 이 시간대를 피해 커피를 마시는 것이 '카페인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 사람마다 수면 패턴이 다르니 각자에게 맞는 시간대를 찾는 것이 좋다.

올 여름 정기 휴가 때는 ‘BTS’가 인기라고 한다. BTSB‘BACKPACKING’(백패킹)으로 배낭여행은 물론 미니멀한 캠핑여행을 포함하여 혼자만의 여행을 말한다. T‘TASTE’()로 여행지에서도 먹스타그램’, ‘먹방과 같은 인증 문화가 유행할 정도로 먹는 것에 과감히 투자한다. S‘SPORTS’(스포츠)로 여름 스포츠인 수상 레포츠를 말한다.

OECD국가 중 노동시간 최장 수준인 한국과 여름 바캉스를 위해 1년을 일한다는 프랑스의 여름휴가는 의미부터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의 피서(避暑)는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으로 옮기는 의미라면, 프랑스의 그랑드 바캉스(Les Grandes Vacances)는 라틴어 비우다에서 유래했다. 프랑스인의 61%는 여름 바캉스로 바다를 꼽는다.

여름휴가를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하지 못하여 고민이라면 호캉스는 어떨까? 호캉스는 호텔(Hotel)과 바캉스(Vacance)를 합성한 신조어로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다른 지역의 여행지에서 호텔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호텔 자체가 목적지라는 점이 기존 여행과의 차이점이다. 수영장이나 피트니스, 사우나, 식당 등 호텔의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하며 피로를 풀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번잡한 피서지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한적하게 편안한 휴식을 가지려는 사람이 늘면서 등장한 호캉스의 가장 큰 매력은 한 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호캉스와 함께 그동안의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가 낮은 시간대를 골라 커피를 마시며 날려 보내보자.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는 커피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진행되는 전통 방식의 분나 마프라트(Bunna Mafflate) 세리머니, 즉 향을 피워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한 여인이 원두를 볶아 가루로 빻고 커피를 끓인 후 총 세 잔의 커피를 내놓는다. 첫 잔은 우애, 두 번째 잔은 평화, 마지막 잔은 축복이다. 낯선 이방인을 반기는 석 잔의 따뜻한 커피.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휴가지에서 이르가체페, 시다모, 하레르, 짐마 등의 다양한 품종을 생산하는 아프리카 최대의 커피생산국 에티오피아의 커피의 의미를 생각하며 에티오피아 커피로 피로를 날려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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