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 이제는 ‘구독’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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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이제는 ‘구독’하는 시대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08.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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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백석예술대학교 커피 전공 교수

구독은 신문이나 잡지, 책 따위의 간행물을 사서 읽는다는 의미의 단어다. 이제 구독은 이러한 좁은 의미로만 쓰이지 않는다. 이제는 우유, 요구르트, 계란, 두부, 커피, , 자동차, 그림, 꽃 등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영화나 드라마, 음악도 구독하는 시대이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영상물을 내려 받아 소유하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소유하지 않는 대신 적은 돈을 내고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재생하여 소비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맥킨지에 따르면, 이러한 구독 경제는 지난 5년간 100% 성장했다고 한다.

구독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다. 구독을 하게 되면 매번 물건을 사러 직접 마트에 가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CJ ENM 오쇼핑은 최근 생리대 구독 서비스까지 시작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구독하는 품목들이 늘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기 있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호주의 기업들을 정리해보면 식, 밀키트(Hello Fresh, Marley Spoon, Youfoodz, Dinner Ladies, The Cook’s Grocer), 뷰티(Wanderess Beauty, Nourished Life, Bellabox, Nudie Glow, Peony Parcel), 자동차(Carbar, Carly, HelloCars, Motopool), (Bloombox Co, Daily Blooms, flower Haul), (The Noveltea Book Club, Relove Print, Bookieboo, bookabuy) 등이 있다.

오피스가 밀집된 도쿄 니시신주쿠(西新宿)에 있는 커피마피아(Coffee mafia)’는 한 달에 3천 엔, 우리 돈 약 3만 원만 내면 하루에 몇 잔을 마셔도 괜찮은 정액제 커피전문점이다. 미국의 버거킹은 5달러를 내면 매일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주는 상품을 내놓아 커피를 구독하고 있다.

국내에도 구독 경제 관련기업만 3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주류 구독 어플리케이션 데일리 샷은 월 9,900원에 매일 한 잔의 술을 강남신촌 등지의 술집에서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고, 2회 꽃을 정기 배송하는 꾸까, 1~2회 깨끗한 침구를 배송하는 클린베드 등도 오프라인 구독경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 편의점 GS25에서도 커피 구독 서비스를 내놓아 한 잔당 834원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향후에는 나만의 냉장고에 보관도 할 수 있는 등 합리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니즈에 부응한 서비스가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배송 받는 것뿐만 아니라, 외국에 주문하여도 4~7일이면 호주나 시애틀에서 갓 볶은 신선한 원두를 맛 볼 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더욱 발전해 커피가 떨어질 때 즈음 새 커피를 배송해 주고, 술 한 잔 생각날 때 언제든지 고급스러운 혼맥 세트를 보내주며, 내가 읽을 만한 콘텐츠를 척척 큐레이션 해주는 구독 서비스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서비스가 유행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모로 관리 받는다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사지 말고 구독해 보자. 매달 돈을 내고 구독하는 이유는 아마도 관리 받고 대접 받는다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우리 모두 이 정도 사치는 부릴 자격이 있다. 미니멀 라이프를 무조건 적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삶을 통해 더 큰 만족과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생활 방식이 미니멀 라이프이다.

아마도 책, 잡지 등의 구독은 알고 있지만 커피 구독은 처음 들어 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제 집 밖에서 나만의 냉장고로 시원한 커피를 관리 받아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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