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으로 승부하자, 경쟁보다는 차별화를
상태바
인성으로 승부하자, 경쟁보다는 차별화를
  • 한경리크루트
  • 승인 2019.11.04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칼럼 / 이동희 교수의 같은 스물 다른 인생

201610, 삼성전자는 최고의 스마트폰인 노트7을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단종에 들어갔다. 노트7의 배터리 부분에서 불이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때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리콜과 단종을 발표하면서 3/4분기 최대의 영업이익을 눈앞에 두고 기회손실을 포함하여 7조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한국 최대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는 한국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쳐 경제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전자는 그동안 성과우선주의로 내부의 경쟁을 과열시켰다. 그러다 보니 삼성관계사 간에 생기는 소통을 소홀히 여기고 성장에만 매달렸다. 필자는 이것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이 부족하다 보니 초기에 제품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고 그 결과는 엄청난 손실로 다가온 것이다.

그 후로 문제점을 파악한 삼성전자는 노트7의 단종을 반면교사로 조직이기주의를 타파하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조별 과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인텔의 엔디글로브 회장은 조직의 모든 분야에서 결정적인 이슈들을 찾아서 용기를 가지고 실행할 수 있는 많은 리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결국 시대에 맞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나만의 부서가 아니라 회사 전체의 이슈를 내 문제로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협력, 소통, 개방의 자세를 갖춘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필자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조별 과제를 내줄 때가 있다. 학생들에게 사회생활에 필요한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학생들이 과제를 기획, 설계, 제작하는 전 과정을 팀워크 활동으로 수행하도록 해 협동과 참여정신을 길러주면서 함께 해결해 가는 역량을 길러주려는 것이다.

어느 날 한 학생이 필자를 찾아왔다.

교수님, 묻어가는 조원들이 많습니다. 바쁘다고 전혀 안 나타납니다. 한두 명만 참석을 하다 보니 괜히 저만 고생을 하게 됩니다. 팀 전체로 평가하지 말고 개인별로 평가해 주십시오.”

이렇게 애로를 토로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이러한 말을 들을 때면 조별과제를 없애는 것이 필자에겐 편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조별과제를 실행해야 한다.

회사생활은 그 자체가 팀플레이다. 따라서 학창시절에 팀워크를 훈련해야 한다. 회사생활에 잘 적응하려면 팀워크 활동이 불편하고 어렵더라도 개인플레이보다 팀을 위한 일을 습관화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확실한 인성으로 승부를 하자

어느 중견기업의 CEO는 필자에게 다음과 같이 하소연을 했다.

대학에서는 제발 학생들에게 성실성을 갖도록,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도록 지도해 주시고 그런 인재들을 보내주세요. 어차피 전문지식은 회사에서 가르칩니다. 회사는 납기를 못 맞춰 애를 태우는데 퇴근해 버리면 회사는 월급을 어떻게 마련해 지급합니까?”

필자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어떤 점을 중시하게 여기나요?”

성실성에 기반한 인성과 태도가 최우선이죠. 직무경험 관련 경험이 있으면 더 좋고요.”

필자의 한 제자는 유망한 소프트웨어회사를 마다하고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취업해 근무하고 있다. 어느 날 그 제자가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능력이 뛰어나고 일을 잘 해서 나를 무시하지 못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회는 질서가 잡혀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기성세대들과 조화를 이루는 자세가 필요하고 그것을 현실에 잘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회사는 서로 협력하는 인성을 중요시한다. 합숙 면접이나 AI 면접 등을 통하여 지원자의 태도를 평가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이유도 사회의 트렌드와 그 궤를 같이 한다.

인성은 강의실에서 이론으로만 배울 수 없다. 조별과제나 일상에서 습관이 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기업의 관심사는 영어실력이나 자격증보다도 몸에 밴 습관, 즉 개인의 인성을 바탕으로 현실에 잘 적응하며 직무를 수행하는 인재를 요구한다는 점을 인식하자. 그래야 보다 더 원활하게 사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희 교수는..........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삼성SDS 금융개발팀장, 영업지원실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과제 자문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